사진으로 보듯 돌격포란 3호전차의 차대에 장갑이 둘러진 전투실, 그리고 대전차 전투도 가능하지만 "기본적으론" 보병부대가 마주칠 장애물을 격파할 수 있는 직사화력 지원을 위한 7.5cm 포를 장비한 보병을 위한 직사화력지원용 차량입니다.
그에 비해 대전차자주포는 위의 사진의 로렌 견인차에 4.7cm 대전차포를 단 물건처럼 발을 달아놓은 대전차포에 불과한 장비입니다. 물론 이것은 극단적인 예고 실제로는 아랫사진처럼 최소한의 장갑은 단 물건이 좀 더 많이 쓰였습니다.
위 사진의 녀석은 1호전차 차대에 체코제 4.7cm 대전차포를 단 대전차자주포입니다.
소련에 침공하고 보니 KV에 T-34가 몰려나오는지라 당장 장포신 75mm PAK(StuK)40을 올릴 수 있는 돌격포가 대전차장비로 전용됩니다. 물론 잘 아시듯 장포신 75mm을 장비하지 못한 차량들은 일선 도태의 길을 걷게 되죠.
이렇다보니 보병을 위해서 새로운 화력지원차량도 만들어줘야 했던 겁니다. (실제로 StuH 42라는 이름으로 돌격포 차대에 105밀리 야포를 단 차량이라거나, 4호전차에 15cm 보병포를 단 브룸베어같은 게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이젠 대전차장비가 되어버린 StuG에 더해 StuH, 브룸베어까지 만들다 보니 정작 재정비해야 할 전차부대의 장비 수급이 엉망이 되더란 말이죠. 기갑병과에서 이 차량들의 생산을 관리하면 모르겠는데 돌격포는 포병병과에서 관리하는 포병장비다 보니 새 장비를 만들어야 하는 데도 차대를 놔주지 않는 겁니다. 어차피 전시 상황에선 어느 병과나 장비정수는 부족하니까요. 거기에 대전차포나 대전차자주포가 장갑이 빈약하다보니 이를 운용하며 최일선에서 적 전차와 부딪히게 되는 전차엽병부대의 피해가 돌격포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때문에 이런 저런 이유로 구데리안이 꼼수를 써서 만든게 구축전차입니다. 이것은 장비 용법상 돌격포와 다를 게 없지만 기갑병과에서 통제할 수 있는 무기였거든요. 뭐 성능은 전차형과 일장일단이 있습니다만 어차피 기갑사단의 주력 장비는 전차고, 그리고 기갑사단 예하에 전차엽병부대나 이를 지원해 줄 기갑척탄병부대가 없는 건 또 아니었기 때문에 일선에서 환영받았죠.
가령 4호구축전차 장포신형만 해도 대전차자주포에 비해 두터운 장갑을 갖고 있어서 생존성이 높아진데다 화력은 판터와 동급이라 웬만한 적 전차는 돌격포보다 손쉽게 격파할 수 있어서 나스호른 운용부대가 시간이 지나면 4호구축전차 랑으로 장비를 전환할 정도로 신뢰받았고, 판터와 함께 최우선 생산장비로 지정되어 생산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판터의 차대에 페르디난트/엘레판트 쾨니히스티거와 동급의 주포인 88mm/L71을 장비한 야크트 판터는 어떤 연합군 전차도 아웃레인지에서 때려부술 수 있는데다 미션까지 교체하면서 주행신뢰성이 향상되어 그야말로 궁극의 구축전차로 부를만 했습니다"만" 400대가 좀 안되는 적은 생산량으로 전황 자체를 뒤집을 무기는 못 되었군요.
p.s... 생산수량 문제는 내일 업데하겠습니다.
p.s... 굳이 최초라는 점을 따져보자면 제656중전차엽병연대 예하 제653/654중전차엽병대대에서 운용했던 페르디난트/엘레판트를 들 수 있겠습니다만 페르디난트 /엘레판트나 이를 뒤이은 야크트티거나 워낙에 특이한 위치를 점하는 장비였으니 패스하기로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