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7. 5. 12. 18:22
이오땡감을 타고 모 이누이의 얼음집에 들어가봤다. 어디선가 보았던 레이아웃, 소개문. 과연 예전에 의외의 검색어로 들어가봤던 그 곳이더라. 글쎄 또 한 번 보게 되었으니 아무래도 한 번쯤 이야기를 해야 할 듯 하다.

그는 특정집단에 대해 엄청난 반감을 갖고 있었다. 물론 그 집단을 자처하는 찌질이들에게 데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이게 또 어인 일인지, 그 특정집단이 어떠어떠해서 - 지적현시, 오탁후질. etc로 정리될 법한 - 싫다면서도 그 이누이의 행동이란 것이 관심의 "키워드만 다를" 뿐, 아니 의식적으로 부정하고 있을 뿐 그 특정집단과 별반 다를 게 없더란 말이지. 뭐랄까 동류혐오랄까? 뭐 상상력을 더해 그 이누이가 해당 집단을 싫어하게 된 이유를 부정적으로 보자면 "그 이누이가 저렇게 된 것은 혹여 이전에 뭔가에 대해 지적 과시를 했다가 그들이 제시하는 (소뒷걸음질치다 쥐잡은 것 같은) 정답에 밀려 어이없이 깨졌기 때문은 아니었을까"라고 생각될 지경이니 말이다. 만일 그 이누이가 특정 집단이 한 어떤 행동때문에 반감을 느낀 거라면 자신은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거 아니겠는가?

뭐 어쨌거나 현재 그 얼음집은 해당 이누이에겐 다행하게도 이전 글들이 많이 지워져 조금 부드럽게 보인다. 때문에 처음 들어간 사람이라면 그나마 볼만한 상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과거의 모습을 보았던 입장에선 그다지...싶기도 하더라.

아무튼 저런 것을 보고 있노라면 자신의 글에 대해 반론이 들어왔을 때 그것을 어떻게 처리하는가...가 결국 그 사람의 Depth가 아닐까 생각한다. Depth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없이 뭐에 대해 이야기하는 건 결국 알량한 지식의 현시에 불과할 뿐이고, Depth를 수반하지 못하는 지식 현시는 언젠가 돌아와 뒤통수를 치는 법이니 말이다.

그러고보면 예전에 모 사건에서 보여준 모 이누이의 행태가 생각났다. 아무리 그가 자신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고 자신의 생각을 말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팩트를 기반으로 해야할 주제에 대해 글을 남겼다는 것은 자신의 글이 주제에 대한 일정한 범위의 지식을 기반으로 쓰여졌다고 읽어달라는 의미가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론이 걸렸다는 것 자체를 자신에 대한 매도로 받아들이는 태도란 그다지 쉽게 이해하기 힘들더군. 의견 자체의 팩트에 대한 반론을 자신의 존재에 대한 매도로 받아들이는 것이야 말로 인문학적 소양의 부족, 혹은 결여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뭐 그러기에 세상을 살아가는 데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아무리 넷이 Delete/Reset이 쉬운 공간이라지만 그 너머에 있는 것은 결국 인간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p.s... 이런 글 쓰면 자기 얘긴줄 알고 엉뚱한 사람이 찔려서 반응하는 이유는 대체 뭔지 모르겠지만...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