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6. 12. 3. 22:11
이오공감에 모 유명 이누이의 "나는 무능해서 성공했다." 라는 글이 올라왔다. 기실 내용은 제법 볼만했다. 그리고 그 내용대로 "왜 자신은 그런 긍정적인 생각을 하지 못했나."라는 다른 이누이들의 감탄사 비슷한 답글들이 줄줄이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물론 나 또한 각론적으로 들어가자면 그 이누이가 해온 일과 노력에는 찬사를 보낸다.

하지만 글의 제목과 연결시켜 그 글을 보노라니 뭔가 불편한 기분이 들었다. 과연 그 이누이는 팀장으로서 바쁘게 돌아가는 현 상황에 만족하고 있는 것일까? 만일 지금이 성공이라 생각한다면 그 이누이는 굉장히 부러운 인물이다. 자신의 꿈을, 바램을 이룬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말이다. 그리고 그 꿈이 끝까지 가길 바란다.

그렇더라도 과연 그것이 성공이라 말할 수 있는가는 좀 의문스럽다. 그의 목표는 대체 뭐였을까? 만일 그의 목표가 그냥 팀장이었다면 모르겠지만 더 큰 성공을 기대하고 바라고 있으며 그 길을 향해 한 발씩 달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을 성공이라 말할 수 있을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나는 그 이누이가 아니고 그 이누이는 내가 아니다. 그렇지만 그에게나 나에게나 인생은 짧지만 동시에 길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물론 하루하루의 선택과 노력이 쌓여 결과를 이끌어내긴 하겠지. 그렇지만 그 결과가 자신의 의도만으로 간다는 보장은 없다. 의도보다 덜 갈 수도 더 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나는 성공했다, 혹은 실패했다는 평가는 죽기 전에 자신의 삶을 돌아볼 때 말해도 충분할 것 같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