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8. 2. 25. 23:48
<팬픽>스즈미야 하루히의 빌레르 보카쥬 전투

디씨 이대갤에 간만에 재미있는 글이 떴다. 고증 미스가 두개 눈에 띄는 것을 제외하면 스즈미야 하루히를 미하일 비트만의 비에흐 보까즈 전투와 비교적 잘 크로스오버한 팬픽이다. 맨날 삽소리만 하는 동네에서 저런 수작(秀作)이 올라오다니 오오...하는 느낌이랄까? 고증 미스 부분은 다음과 같다.

1. 유키는 전차장인 하루히보다도 적 전차의 냄새를 기가 막히게 잘 맡았고, 뛰어난 사격솜씨로 적 전차를 요리했다. 실제로 유키는 러시아 전선에서만 88대의 적 전차를 격파했다. 유키가 장교였다면 지금쯤 기사십자훈장을 받고도 남았겠지만 그러나 그 훈장은 유키 대신 하루히의 목에서 반짝거리고 있었다. 젠장, 장교만 군인이냐? 군대의 허리는 하사관이란 말이다!

군대 생리를 잘 표현한 글이긴 하지만 사실과 거리가 있다. 미 육군이나 개한민국 육군같은 당나라군대라면 몰라도 독일군은 저런 삽질을 안 했다. 심지어 하사관이라도 확실한 공을 세워 장교가 받을 훈장을 받을 상황이라면 하사관을 승진시켜서라도 그 서훈을 받게 만드는 것이 제2차 세계대전당시의 독일군이었다. (제667돌격포대대의 돌격포 에이스이자 백엽부 기사십자장 수여자 후고 프리모지크의 경우를 참조하라.)

또한 미하일 비트만으로 이야기를 돌리면 비트만은 1944년 1월 13일까지 적 전차 66량을 격파 기사십자장 수여가 결정된 상황에서 1944년 1월 15일 전투에서 다시 적 전차 16대를 격파, 1944년 1월 19일 백엽부 기사십자장의 수여가 결정되었다. 동시기에 발타자르 볼도 기사십자장을 목에 걸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88Kill의 훈장 수여식은 미하일 비트만이 아니라 발타자르 볼이 기사십자장을 받은 기념으로 촬영된 사진들이다. (사진상의 비트만이 달고 있는 기사십자장은 백엽부 기사십자장이 아니다.)

2. 자, 자, 잠깐만 기다리세효오~ 여, 여기는 205호. 206호 응답하라.”
무전을 타고 제2중대 부중대장 츠루야 중사의 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는 206호. 감도 양호. 야~ 니가 하루히 중위님 차의 새 무전수 미쿠루냐? 목소리가 귀여운데? 하하.”


독일군 중전차대대 예하 중대본부 편제에는 통상 X06호 따위 없다. 부중대장차는 X04호다. 적어도 SS101의 당시 편제로는 205, 204가 맞다. 참고로 비에흐 보까즈에 들어간 티거중에서 205, 204는 없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