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8. 11. 11. 22:33
워너의 DVD 철수에 대해서 이래저래 말이 많은 듯 하다. 물론 사업 철수에는 일정부분 소비자의 책임이 있다고 본다. 안 팔려서 망한 게 맞긴 한데다 그 원인에 불법 다운로드가 일정 정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긴 한데 과연 DVD 판매 사업의 사업모델 자체는 어땠을까? 가격이나 기타 판매정책, 사업모델은 과연 구매자를 끌어모을 수준이었을까? 그 사업모델을 유지하기 위한 지원이나 관리는 제대로 이뤄졌나? 조금 회의적이다.

혹자들은 닥치고 창작물을 질러주면 언젠가는 하이퀄리티 작품이 출현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어쩌면 그 이야기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우연은 언제든 생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렇긴 한데 그 우연이 일어날 빈도는 얼마나 될까? 대단히 미안하지만 우마왕은 그 우연이 일어날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 본다, 사실 하이퀄리티 작품의 출현여부는 지원 유무와는 무관한 독립적인 일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국산 애니에 지원이 없어서 블루시발이나 뎀즈풀데이, 혹은 디워 같은게 나왔던가? 판타지랄 사(기)극들은 또 어떠한가? 병자에게서 병의 원인을 해결하지 않고 마약주사나 놓고 있으면서 병이 낫기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더 웃기는 이야기 아닐까?

무기 국산화 논쟁에서 볼 수 있듯 업계 전반 및 국가 전반의 경제 선순환을 이끌 수 있는 이노베이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5조만 주면 라팔보다 더 좋은걸 토해낼 거라는 사기를 친 뒤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하는 것들부터 퇴출시키고 제대로 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쪽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