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가리에서 드디어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6632 Pzkwpf III Ausf.F의 발매를 예고했다. 그리고 3월 3일 새벽이 되어서야 비로소 신제품 리스트에 그 이름을 올렸다.
Pzkwpf III (3호전차) Ausf.F의 키트는 아래 사진에서 보여주듯 9040 Pzkwpf III (3호전차) Ausf.E의 이름으로 1944년에 용가리에서 발매한 적이 있다. 참고로 Pzkwpf III Ausf.E와 Pzkwpf III Ausf.F의 가장 큰 차이는 엔진으로 외형적으론 거의 구분이 어렵고 몇몇 디테일의 유무가 식별포인트일 뿐이라 모형으론 구분이 어렵다.
예전에도 언급했던대로 해당 키트는 9032 Pzkwpf III (3호전차) Ausf.G와 3호 돌격포 일부 런너에 더해 주포 관련 부품 몇개만 바꿔 넣은 물건이기 때문에 (물론 회화와 사진의 해상도도 구분하지 못하셔서 롬멜식 퍼니 판쩌도 실차라고 생각하며 만들어야 한다 - 아 그건 카피메이커 악화더미 완구에만 한정될까나? - 는 일부 회화주의자들께서야 이런 것도 감지적지하라고 점잖게 충고하며 수염을 쓰다듬으실 테지만 회화의 해상도와 사진의 해상도를 구분할 수준의 일반적인 시력을 가진 사람의 입장에선) 결정판이라 하기엔 5% 쯤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대전 초기의 제대로 된 Ausf.E/F를 만들기 위해선 그냥 이러한 결점들을 아예 몰랐거나, 모른다는 사실조차 몰랐지만 이 키트엔 문제가 없다고 정신승리를 하면서 눈딱감고 포기하고 만들거나 혹은 예전에도 언급했던대로 에칭제 휀더를 쓰고, Ausf.G 5cm 버전 그대로이므로 포탑 상면을 프라판으로 바꿔준 뒤 리벳을 재배치하고, 차체 후방의 1mm 쯤 뜨는 덕트를 잘라내어 재부착하고, 휠캡 한가운데에 밀핀을 꽂아놔서 수정이 더러운 리턴롤러는 타미야의 3호 돌격포 Ausf.B, 3호전차 Ausf.L/N이나 드래곤의 신금형 3호전차 시리즈에서 리턴롤러를, 3호 돌격포 Ausf. B에서 아이들러 휠을 스카웃해오거나 눈 딱감고 개노가다로 수정하고, 어이없는 OVM들은 신금형판으로 바꾸고, 다소 부실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큐폴라는 트라이스타 4호전차Ausf.D 키트를 사막버전으로 개수하고 기존형을 이식해오고 궤도는 모델카스텐이나 푸리울의 36cm를 쓰는 식의 개노가다 루트를 타거나, 마지막으로 신금형을 기다리거나 (우마왕은 3번과 4번의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할 수 밖에 없었고, 새 리스트가 나올 때마다 신금형으로 예고된 Pzkwpf III (3호전차) Ausf. E/F가 올라오지 않는다는 점에 실망하거나 안도하면서 기대의 불을 끄진 않는 그런 상황이 이어졌다.
하지만 개독 원리주의자 부시 시발라마가 대통령이 되며서 생겨난 굴뚝과 전쟁 사업의 결과물이라고 할 만한 - 리먼 브라더스 사건으로 시작된 전 세계적 경제위기가 발생했고, 용가리에게도 파급효과가 적지 않았는지 이전에 무조건 신금형으로 나올만한 물건도 일부 부품 추가와 매직트랙, 그리고 인형을 추가하여 싼 가격(물론 화전의 ㅅㅂ 스러운 가격정책은 이게 염가라는 사실 조차 잊게 하지만)이지만 대충 눈감고 만들라는 식의 소위 오렌지 박스 키트들을 내밀었고 9040 Pzkwpf III (3호전차) Ausf.E도 예외는 아니어서 아래 그림의 9111 Pzkwpf III (3호전차) Ausf. E/F를 발매한 바 있다.
이는 앞으로 1~2년 이내엔 신상품을 내기가 좀 그렇다....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선언인데 어영부영하다가 오렌지 박스 발매 반년도 안 되어 이렇게 신금형판을 내놓았다. 더욱이 현재 추세로 볼 때 (36cm 궤도를 매직트랙으로 만들었으면 써야 할테니까) Pzkwpf III (3호전차) Ausf.E는 이 키트로 때우는 것이 아니라 다시 별매로 내지 않을까라고 생각되는 지경이다. 개인적으론 나스호른도 그렇고 Pzkwpf III (3호전차) Ausf.F도 그렇고 프리미엄 에디션이나 오렌지박스를 냈던 것은 대략 구매자를 우렁이로 만드는 조치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든다. 아무튼 뒤늦게나마 신상품이 나오는 상황은 반갑긴 한데 이전에 지른 9032, 9040들을 어떻게 처분할까...라는 문제가 여전히 남는다.
물론 더 큰 문제는 오스트빈트가 그러했듯 발매예고 1년 경과...(혹은 흐지부지) ....처럼 가는 어이없는 상황의 발생이겠지만 말이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