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11. 2. 17. 11:47

어딘가에서 개원, 개투에 대한 가상 개발사에 대한 쓰레드가 나와 주르르 읽어볼 기회가 있었다. 그런데 위 부분이 눈에 띄더라....는 이야기다. 뭐랄까 알만한 분이 저런 소리를 했다는 게 좀 의아하기도 했고, 동시에 우마왕 스스로가 저 냥반을 좀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우선 개원을 볼 수 있는 시각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105mm 포 탑재 MBT, 다른 하나는 1980년대에 설계된 MBT다. 우선 전자 105mm 포 탑재 MBT라는 측면에서 개원은 꽤 괜찮은 전차다. 105mm 주포를 탑재한 전차들 가운데 최초로 제3세대적 방어력을 갖고 있으며 고출력 엔진을 장착하여 기동성도 굉장히 높은 편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M48 시리즈보단 우수한 전차...라고 이야기할 수는 있겠다.

그렇긴 한데 1980년대에 설계된 MBT라는 시각을 적용한다면 낙제점을 줘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우선 서방 3세대 전차로서의 ROC는 치프틴이 120mm 급을 도입한 이래 화력에서 120mm, 복합장갑, 1500마력급 엔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요소들은 단순히 개별 구성요소들의 충족여부라는 기준으로 해석할 것이 아니라 그 구성요소들이 합쳐졌을 때 나올 것으로 예측되는 전투력의 클래스가 설계에 반영되었다고 봐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아주 간단하다. 개원이 다른 105mm 급 전차들에 대해 가졌던 장점들은 개원이 제3세대 전차들이 개발된, 1980년대 초중반에 개발되었기 때문에 적용된 것이지 우물안 개구리적인 제한된 정보나 갖고 있을, 잘 봐줘야 M60이나 봤을 경험이나 가졌을 당시의 병맛나는 개한 육군 개발진들의 능력으로 요구되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이야기다. 당시 상황에 대한 분명한 "정"보를 알 수는 없으니 확언할 순 없겠지만 M1과 유사한 엔진의 도입이 거부된 이래 1200 마력급 덕국제 엔진도입으로 방향을 틀어 나온 게 개원의 지금 파워팩이라는 점을 상기해볼 때 실제로 개발 초기의 ROC 단계에서 1200마력 엔진을 이쪽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했는가도 의문스럽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오1의 엔진이 1950년대에 개발된 820마력급 MTU MB 838 CaM 500, 10기통 엔진임을 고려한다면 당시 개한에 제안된 차량이 레오1A3/A4에 준하는 전차였다...라는 이야기가 도리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다.

개한이 덕국과 손잡아 뭔가를 만들었고, 당시 개한의 병맛나는 육군 개발라인이 105mm 주포라는 ROC에 목숨을 걸고 관철시켰더라도 덕국의 입장에서 주 계약은 당시 자국의 조달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레오2 기반의 차량으로 갔을 (덕국의 입장에선 심지어 포탄도 패키지로 팔 수 있다.) if 쪽이 더 현실적이었다는 이야기다. 특히나 사업의 골자가 상국 또는 덕국에서 생산 수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신규 개발이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말이다. 이에 대한 보다 확실한 근거는 덕국이 레오1을 생산하여 해외로 수출하던 시점이 정확히 10년 전이었고, 기존의 레오1이 레오2로 교체된 뒤 남은 잉여차량들을 염가로 수출한 시점은 개원이 실제로 완성된, 개발기준으로 10여년이 지나서였다는 점을 상기하자. (굳이 레오1 도입에 대한 또 하나의 가능성을 생각해보자면 지금 레오2 판매에서 보이는 식으로 일부 댓수의 레오1을 중고로 들여온 뒤 레오2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나갔을 수는 있겠다.)

다시 말해 덕국과 손잡아 뭔가를 만들었더라도 레오1A3/A4에 준하는 전차였을 것이다...라는 짐작은 상황에 대한 오해 또는 정보부족, 혹은 경우에 따라서는 개한 육군의 병맛성을 감추기 위한 설레발, 혹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굳이 레오1 베이스가 들어왔어야 했다면 레오1A3/A4보다는 레오1A6 사양의 일부 개수형쪽이 더 가능성이 높았겠지. 그리고 개원이 과연 더 나은 전차인가에 대한 의문은 1987년에 캔슬된 레오1A6 vs 개원애원의 비교만으로도 충분히 해명될 일로 보인다. 물론 덕국에서 "새로 만든" 레오1A6과 개한에서 만든 레오1A6의 퀄리티가 완벽하게 같다고 생각되진 않지만 말이다.

개원은 당시 개한의 상황에서 최선의 물건이라고 보인다. 하지만 절대기준으로 보아 성공적인 전차일까...라는 질문에는 당신의 두뇌에서 하시라도 빨리 개한 진리론이란 독을 뺄 것을 권하고 싶다....고 답하겠다. 개투 진행과정의 난맥이 어째서 일어나는가는 보면 딱 나오는 거 아닐까?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