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2. 15. 04:48
사건은 오전 2시에 온 전화밸 소리로 시작되었다. 예감이 그리 좋지 않다. 이 시간에 오는 전화라면 역시나 잘못 온 전화가 대부분이고, 정말 용건이 있는 전화라면 뭔가 급박한 일이 생긴 상황인 것이다. 기침감기에 시달리며 막 잠을 자려던 우마왕이 핸드폰을 들어 번호를 살펴보니 병원이다. 받아보니 간호사기 아니라 무려 어무이의 담당의다. 어무이가 1시간 전 부터 산소포화도가 떨어지고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게 나와서 중환자살에 들어가 최악의 경우, 기도삽관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중환자실에 기관삽관이라.. 전자는 몰라도 후자는 솔직히 쉬운 결정이 아니다. 그래서 만일 중환자실을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거냐고 묻자 산소를 최대압력으로 주입하면서 환자가 버티기를 바랄 수 에 없다는 것이다. 사실 어무이의 가슴에 꽂아놓은 PCD의 배액상태가 그저 그랬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렇게 빨리 진도를 뽑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