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3. 4. 16:37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던 기침 감기가 오늘까지 떨어지지 않아서 더 이상의 감기치료를 포기하고 의뢰서를 받아 호흡기내과를 가려했습니다만 (요즘 접촉이 제일 많았던) 솔의관이 증상을 들어보건대 호흡기내과보다는 이비인후과가 나을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일단 우선 고려를 하면서 다른 친분있는 의사님하들의 확인에 따라 이비인후과에 방문, 진료를 받았습니다. 사실 오늘은 별 증상이 없길래 증상을 특정하기 쉽도록 감기약을 먹지 않은 상태로 병원에 갔습니다.

전화로 확인해본 바로는 이비인후과는 대기환자가 적다더니만 생각보다 많은, (그래도 한 자리수 쯤 되는....) 대기끝에 이름을 부르길래 들어가 증상을 설명했죠. 감기로 한 달 고생하여 진료를 받았는데 목이랑 가슴이 자극을 받으면 기침을 시작하고.....라고 한 거 같은데 입을 한 번 벌려보고 코에 에어를 뿌려댄 뒤 관을 쑥 집어넣더니만 축농증이 의심된다며 X-레이를 찍으랍니다. 사실 X-레이를 찍으면서도 왜 목이나 가슴이 아닌, 코를 찍는가에 대해 좀 고민을 했습니다만 아무튼 찍으라니 찍어야지 어쩌겠습니까. 거울에 턱을 대고 X-레이 촬영을 마친 뒤 다시 진료실로 돌아오니 이번엔 긴 관에 달린 뭔가를 쑤셔넣어 먼가 하더니 동영상으로 코 내부가 나옵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멈추고 관을 빼더니 하면을 보라더군요.

사진으로 보면 큰 염증이 없어 보이지만 하면서 X레이 화면으로 바꿔 설명을 계속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상이 없다면 이 부분, 부비동이라고 하는데 정상이면 검게 보여야 하지만 좀 희게 보이죠? 이게 다 고름입니다.....라더군요. 그렇지만 코엔 별 증상이 없고 가슴이나 목이 자극되면서 기침이 시작되던데.....라고 하니까 의사님하 왈, 설명해 드리죠. 지금 기침이 시작되면 정신없이 계속되죠? 그게 코에서 알게 모르게 기관지로 콧물이 넘어가는데 콧물에 섞인 농이 기관지로 넘어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게 자극원이 되어 대박기침이 이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기침은 심하지만 기관지나 폐에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나와야 할 가래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라더군요. 그러더니만 이틀에 한 번씩 4~6주 쯤 다닐 수 있습니다. 수요일에 뵙고, 흡연하지 말고 몸관리 잘 하시고 특히 병원오는 거 까먹지 말고 부지런히 꼭꼭 나오세요...라더니 처방전 받아가시고 주사 맞고 가라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별별 경험치가 다 쌓인다더니만 시간이 지나니 확실히 경험해보지 못한 질환을 하나씩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하니씩 하나씩 매듭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아니 풀려가고 있다 해야 할까요?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