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7. 9. 23:13
올해도 잊지 않고 다시 온 특정한 날에만 할 수 있는 포스팅에서 모종의 사건이란 걸 이제 말해도 될 거 같습니다.

7월 1일의 일입니다. 요즘 진료중인 통증의학과에서 뭐랄까 주인 잘못만나 요즘 이래저래 시달리던 아버님의 고관절과 둔부 근육이 아직도 아프다면 구조상 햄스트링 관련의, 인대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한데 확인이 필요하니 초음파를 찍어보자고 하더군요. 그래 영상의학과에 내려가 초음파를 찍었습니다. 비보험이긴 하지만 촬영 자체는 빨리 진행되고 심지어 결과도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하긴 합니다. 결과를 듣기 위해 진료실로 올라가려는데 방금 찍은 초음파실에서 다시 아버님 성함을 부릅니다. 뭔가 잘못됐나 싶어서 가봤지요. 영상의학과 라인은 찍다보면 뭔가 불분명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다시 찍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다행히 그런 건 아니고 지금 전산관련으로 문제가 있어서 온라인 차트에 입력할 수가 없으니 판독 소견을 종이에써줄테니 통증의학과 교수님에게 보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위로 올라가면서 판독 소견을 읽어보니 초음파 촬영부위에 Tumor가 있는 듯 하니 CT 찍어서 확인해보자는 내용이더군요. 아무튼 종이를 갖다 주니 통증의학과 교수님하 왈, 제가 예상치 못한 상황인데...라더니 이어 겁부터 먹을 건 아니지만 일단 해당부위에 뭔가가 있고, 그것이 혹시 악성종양, 즉 암일수도 있으니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아까의 그 종이를 그대로 읽어주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결론은 5일에 CT 찍고 8일에 결과를 보자는 이야기였죠. 사실 암의 가능성이 크진 않겠지만 전립선에 약간의 문제가 있으신지라 암일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할 상황은 아니었기에 나름 좀 골치가 아픈 상태였숩니다. 다시 말해 특정한 날이라고 맘편히 오프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달까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 5일에 CT를 찍고 8일에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역시 암은 아니고 물혹 같은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이다 싶은 마음에 다음번 예약만 확인하고 왔는데 이거 물혹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 거냐고 물어보지 않은게 좀 걸리네요.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으니 괜찮을까요? 아무튼 사건은 에피소드로 끝났습니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