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7. 6. 22. 19:38
국방과기술 6월호에 실린 모 논문에 대한 감평에서 트랙백

제2차 세계대전 후반기에 대활약을 했던 소련의 T-34/76 전차 역시 독일군과의 전차전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전차전문가들로부터 역사상 최고의 전차라는 평가를 받았다. 소련군이 1943년 쿠르스크 전역 이후 독일군에 일대 타격을 가하며 베를린 점령에 이르기까지 소련식 기동전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전차 덕분이었다.

상기 주장을 들으신 국방위원장께선 이리 답하셨습니다.

열어보시겠습니까?


후추군의 주장대로 차라리 T-34라고 했다면 저 이야기를 대충 넘어가주겠습니다만 T-34/76이라고 한정하니 문제가 생깁니다. 이 시점에서 T-34/76의 성능우위는 이미 빛바랬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티거, 판터, 페르디난트등 독일군이 줄줄이 뽑아낸 신형전차는 물론이고 장포신 75mm를 가진 4호전차나 돌격포에게도 승산을 점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머릿수로 싸워야 하는 지경이었죠. 엄밀히 말해 T-34/76이 상대적 성능우위를 보였던 시점은 1941~42년 여름까지였죠. 그랬기에 소련은 1943년 동안 KV-85, IS 나아가 T-34/85같은 독일 전차와 대등한, 아니 적어도 어느 정도 교전이 가능한 새로운 전차를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경주했고, 그 결과 나온 것이 IS-2, T-34/85란 말이죠.

"실제 북한군의 기갑장비 손실에서 항공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낮다"는 사실을 미군이나 영국군조차도 1940년대에 이미 알고 있었다는 후추군의 주장에도 조금 어폐가 있지 싶습니다. 실제로 걸프전에서조차 이라크군 기갑부대를 박살낸 것은 공폭이 아니라 M-1과의 교전이었다는 게 신선하다고 나올 정도인데 말입니다. 때문에 실제로 1980년까지도 미/ 영군이 그것을 알았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는 게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부분은 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으니 넘어가지요. 분명한 것은 아직 개한민국은 60년짜리 국가란 점입니다. 아니 적어도 R&D에 있어선 더 연혁이 짧은 국가입니다. 박뇌제와 전대갈의 쇄국 정책 때문이지요. 현재를 한심하다 비판할 수는 있지만 그 점 또한 잊어선 안되지요. 특히나 모 정당 추종자들께선 말입니다.

뭐 개인적으로 더 한심하다 생각하는 것은 자신들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려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봅니다만...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