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7. 6. 7. 11:53
주장하기는 항상 쉽다. "내 생각에는....." 이란 어구만 들어가면 될 일이니까. 하지만 주장에는 책임이 필요한 법이다. 이는 타인이 객관적 시점(일반인에서 심지어 학계의 전문가)으로 보더라도 그렇게 볼 수도 있겠군....이라고 느껴지는, 다시 말해 주장의 기반이 되는 팩트(문헌증거일 수도 있고, 실물증거일 수도 있고)가 제시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그 팩트의 가치는 당연히 증거들의 교차검증에 의해 세례되어야 하며 그것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증거의 부적절함을 깨닫고 그 증거를 보충하거나 주장을 철회할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없이 내 생각은 이러니까.... 라고 하는 경우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때는 그냥 독선과 아집에 빠진 닭으로 취급하면 될 일이다. 때로 학계에서는 주장의 일관성을 찬양하곤 하는데 닭들의 경우 이를 주장만 일관적으로 외치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 주장의 일관성은 주장만 일관적으로 떠든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멋진 논거가 제기되었기 때문에 승인되었음을 상기할 일이다. 즉 논거없는 주장은 아집에 찬 독선일 뿐이다.

물론 생각은 중요하다. 많은 결실을 이뤄낸 데엔 근본적으로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생각"만"으로는 아무 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결실을 위해서는 부가적인 여러가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모르거나 잊은 채 모든 것에 "내 생각에는....."이라고 찌질대기만 하는 것은 결론적으로 자신을 닭으로 만드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인 셈이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