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07. 8. 22. 04:29
더위에, 뭐에 이래저래 수면부족인 하루를 보내고 나니 졸음이 쏟아진다. 간만에 10시 무렵에 잠을 청했고, 그렇게 자정을 지나쳤던 듯 하다. 꽤나 오래 에어컨을 틀어댄 후유증인지 몰라도 방의 공기는 자정까진 제법 시원했다. 선풍기 바람이 차갑게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열대야가 끝났나 하는 기분도 잠시, 오전 2시가 지나자 다시 선풍기를 돌릴 필요가 있을 정도로 더워진다.
갑자기 눈앞에 모기가 지나간다. 근성모기의 부활인거냐 싶은 마음으로 하나를 잡고 보니 다른 하나가 또 꽁지빠지게 달아난다. 도합 2마리 격추. 하긴 아침 10시 무렵인가 갑자기 우르르 몰려든 개미들을 학살하던게 생각났다. 이전에 몰살당한 기억이 있는지 다른 루트로 방안으로 침입해왔는데 바퀴용 살충제를 뿌려 몰살시켜버렸다. 물론 우마왕의 기준에서 개미나 곱등이는 그나마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종류들인지라 별다른 불만은 없지만 일단 방에 침입했다면 철저히 응징할 필요가 있다. (물론 바퀴벌레나 모기, 파리는 가차없는 척살대상이다.)
날개가 부서진 선풍기에 생각이 미쳐 AS를 뒤져봤다. 오후 4~5시 무렵이었나?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몰라도 충격을 받았는지 선풍기 날개가 꺄져나가며 부셔져 버렸다. 그 바람에 타워형 선풍기를 하나 질렀다. 처음엔 버릴까 하다가 윗방으로 올라간 선풍기보단 지금 날개가 부셔진 한일 선풍기쪽이 상태가 좋기 때문에 날개를 수리해서 쓰기로 했다. 처음엔 윗방의 그놈을 날개만 바꿀까 했는데 다른 14인치 선풍기들의 모터축이 8밀리인데 비해 한일은 특이하게 9밀리 축으로 날개를 돌린다. 다행히도 날개를 파는 곳은 찾았는데 날개를 조여주는 캡을 어떻게 파는 건지 잘 모르겠다.
오늘은 비가 온다고 하는데 제발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