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학력이 전부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현재의 실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선 학력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그가 인터뷰에서 쾌도난마로 난장질한 The Lord of the Rings, 스파이더맨, 킹콩, 트랜스포머 등은 어떻게 해야 신선한 자극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할 정도로 관객에게 잘 알려진 원작을 갖고 있는 작품들이다. 원작에 담긴 함의의 깊이를 읽어낼 지성이 없었던 심형래에게 그 작품들은 자기도 해볼 수 있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로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D-War는 어떤가? D-War의 스토리를 아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되나? 아니 솔직히 스토리가 있기는 할까? 우리는 피어풀 데이즈라는 그래픽 뭉치를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D-WAR 또한 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쯤에서 또 하나의 키워드, 즉 봉준호의 괴물을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D-War는 700억이 투입되었다는데 괴물에 투입된 돈은 고작(?) 100억에 불과했음에도 미쟝센질이 아닌 매우 탄탄한 영화를 만들어냈다는 점을 잊어선 안될 일이다.
뭐랄까 아무리 포장을 해봐야 심형래의 현재 실력이란 입시명문 사립 정글고등학교 29화 "재능"에 나오는 한태지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기에 그에겐 자신의 부실을 메꿔줄 졸업장이 필요했을 것이다. 부족한 지성과 실력을 숨기거나 덧칠하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