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7. 7. 2. 17:42
여자들은 영원히 변치 않을 금과 같은 사랑을 꿈꾼다. 자신들의 젊음과 미모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들어서 알기 때문일까?

특유의 노오란 광택을 갖고 있는 금은 굉장히 안정적인 금속이다. 다른 것과 쉽게 구별되고 다른 금속이나 물질과 잘 섞이지 않는 성질이 있어 수천년을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 심지어 어떠한 산에 넣어도 버텨내는 안정성은 그 부드럽던 금속의 성질이라곤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인해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을 약속하는 금속으로 영원히 변치 않을 금을 선택했고, 거기에 단단하고 반짝거리는 고귀한 보석, 다이아몬드를 끼운 반지를 최고의 청혼용 아이템으로 여겼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말이다.)
몇 천년이 지나도 내버려 두어도 변치 않을 금과 같은 사랑은 정말로 귀한 사랑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금이 그러하듯 정말 드문 사랑일 것이다. 그러나 남녀간의 사랑이 과연 금과 같이 변치 않는 것일까?

우마왕은 남녀간의 사랑은 은과 같은 사랑이라 생각한다. 은은 평범한 흰 금속성광택을 갖는다. 안정적이긴 하지만 독 종류와 접촉하면 검게 변하기도 하고, 잘 돌보지 않으면 뿌옇게 빛을 잃고, 심지어 흉물스러운 어두운 갈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산을 만나면 몇몇 산과는 반응해서 녹기도 한다. 그래서 은은 금보다 손이 많이 가고 별로 특이하지도 않은데다 안정성까지 떨어져서 금보다 그 가치가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한다. (물론 실제로는 보다 많이 생산되기에 그렇지만)

하지만 변하는 사람 사이의 사랑은 금이 아니라 은과 더 비슷할 게다. 관심이 떨어지면 부옇게 변하고, 방치하면 흉물스러운 갈색으로 바뀌기 때문에 그 빛을 잃지 않기 위해 항상 닦아줘야 한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리고 그렇게 서로 잘 닦아주고 어루만져 반짝이는 은같은 사랑이 금같은 영원한 사랑보다 못하진 않을 것이다.

남녀의 관계엔 서로 그만한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스스로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잘 닦지 않는 한 어느 순간에 부옇게 변하다 못해 흉물스러운 갈색으로 바뀌는 법임을 잊어선 안될 일이다....

(펫 먹이용으로 방출.)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