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왕의 눈2007. 10. 20. 17:42
한국판 나치즘의 도래가 멀지 않았다.에서 미처 쓰지 못한 것

1. 외국인 범죄의 양상 변화를 한국인들의 배타성에 대한 면죄부로 쓰는 건 사실 좀 곤란하지 않을까? 외국인 범죄가 늘어났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는 좀 생각해 볼 일이다. 한국인은 범죄를 결코 저지르지 않는 민족이었는데 외국인이 와서 범죄가 늘어났다거나 한다면 모르겠지만 단순히 외국인 범죄율이 늘어난 건가? 정말? 과연 지금 문제가 되는 곳들이 외국인이 있기 전에 한국인"만" 있을 때는 범죄율이 낮은 천국이었나? 라는 의문을 제기할 수 밖에 없다. (같은 일을 당해도 백인에게 당하면 그럴 수 있는 일이지만 유색인에게 당하면 캬오 화르르 하는 건 대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건지도 한 번 고려해볼 일이다.)

외국인이 범죄를 저질렀다면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으면 될 일이다. (설마하니 불법 체류자는 범죄 통계에서 빠지는 걸까?)

2. 나치도 위대한 아리아인의 피를 더럽히고 있는 유태인과 집시, 슬라빅등의 하위 인종을 없애야 한다고 말하긴 했다. 하지만 아리아를 한국인으로, 유태인이나 집시, 슬라빅등의 하위 인종을 외국인 노동자와 서민들로 치환하면 딱 한국형 나치들이 사회를 비판할 때 쓰는 그야말로 그럴 듯한 구호 아닌가? 물론 결론은 노무현때문이다...로 가고 말이다.

결론적으로 다차원적인 현실 문제에서 고려해야 할 요인들의 복잡성을 몽땅 다 짜르고 한 가지 결론으로 몰아가거나 거기에 단순히 부화뇌동하는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 사실 이미 한국은 같은 논리로 화교들을 내친 전례가 있지 않나? 그때 그들에게 몰수한 부는 대체 어디로 갔을까?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