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07. 9. 24. 23:42
1. 보조테이블 이야기
결국 토요일에 테이블이 도착했습니다. 대략 5박 6일쯤 걸린 셈이지요. 추석 연휴 지난 다음에야 도착할 줄 알았더니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있었다 해야 할지, 아니면 동부익스프레스택배가 캐볍이라고 소문나는 게 두려워서였는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국내 택배사상 최장 시간, 그것도 해외 배송에 준한 속도로 도착한 케이스는 처음이었습니다. 만일 제가 지방에 산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서울에서 이렇게 늦는 배송은 처음입니다.



여기 보면 알겠지만 주문 처리 과정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8일에 영업소에 "도착하고도" 거기서 나흘이나 방치된 건 아무리 추석연휴문제가 있었다 해도 굉장히 짜증스러운 일이지요. 배송기사와의 통화가 압권이었는데 "일단 음식같은 거 배송이 우선이고, 책상같은 건 여유가 있으면 배송될 겁니다만 추석 이전엔 힘들 거 같네요." 라더군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알았다고 하고 끊어 버렸습니다. 차라리 영업소에서 찾아오는 게 낫겠다 싶더군요. 그런데 사무소에 전화를 해봤는데도 계속 연결이 안되더군요. 그래 추석 지난 다음에 화려하게 복수해주마...라고 생각했는데..... 토요일에 와버리니 허무 모드인 겝니다.

하지만 온 물건을 보니 아주 가관입니다. 아마 제가 직접 받았으면 반품해버렸거나 이래선 돈 도저히 못주겠다고 했을 겁니다. 늦은 것도 짜증스럽구만 외부 박스조차 걸레가 되서 온 겁니다. 발송 초기엔 어땠는지 모르지만 말이죠. 말 그대로 개판이었습니다. 더 가관인 것은 동부 익스프레스 택배 사이트의 게시판 운용도 개판이더군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옥션 평가를 아아주 개판으로 해주고 웬만하면 배송업체 바꾸라고 해줬습니다.

뭐 품질은 딱 가격에 맞는 수준, 그럭저럭이었고 컴프레서와 변압기 및 에어브러시 관련 용품들을 놓기엔 딱 좋은 수준입니다.

2. 에어호스
한때 콤프레서 to 에어필터 구간의 에어 호스로 가스레인지 종말과정, 즉 중간밸브 to 가스레인지에 쓰이는 호스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용도에 맞게 질기고 튼튼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이 녀석은 너무나 질긴 나머지 힘까지 좋아서 에어필터를 아아주 못살게 굽니다. 그래 참다못해 가스레인지 호스를 뽑아버리고 필터 to 에어브러시 과정의 호스를 연결했더니.........

'쉬이이익!'



어디선가 들리는 바람소리!! 젠장 샌다!!



도저히 방법이 없어서 결국 1/8 에어호스를 하나 더 사기로 했습니다. 에어필터에 붙어있던 1/4 to 1/8 니플을 이렇게 빨리 쓰게 될 줄은 몰랐어요.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