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07. 9. 20. 03:37


고농도의 두유로 만든 두부와 콩즙이 함께 들어 있어 고소한 맛이 일품이라고 프로모션중인 것이 바로 저 숨두부다. 어무이가 요즘 필받아 많이 먹는 아이템인데 어쩌다 보니 한 번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먹어봤다. 아마도 오늘 저녁이 부실했었기 때문에 저걸 먹어볼 생각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밋밋한 맛의 두유, 혹은 콩즙으로 시작되어 순두부로 이어지는 맛은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우마왕에겐 맞지 않았다. 두유도 그럭저럭 싫어하지 않고, (그냥 두부는 솔직히 별로지만) 순두부도 그럭저럭 싫어하지 않긴 해도 두개를 섞어놓으니 영 신통치 않은 것이다. 특히나 먹고 난 뒤 느껴지는 콩의 비린 뒷맛은 영 탐탁치 않았다.

뭐랄까 마치 삼계탕을 먹는 기분이랄까? 우마왕은 인삼 자체는 싫어하지 않는다. 백숙도 마찬가지. 하지만 삼계탕은 매우 싫어한다. 반면에 영양 갈비탕같은 것에 들어간 인삼은 또 제법 먹을 만하다. 아마도 닭의 흰 살이 붉은 육류보다 맛이 약하기 때문인지 몰라도 정도 이상으로 인삼향이 배어든 닭의 맛이 영 껄끄럽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처음 먹어본 숨두부도 바로 그런 느낌. 아마도 다신 먹을 일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