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이야기2013. 7. 16. 21:22
구 잡무컴 당시, E-SATA로 연결하던 HDD가 있었다. 잡무컴이 예전에 쓰던 케이스 마이크로닉스에는 케이스쿨러의 여유가 없어서 하드의 배치를 가급적 분산시켜야 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사건은 혼자오지 않는다. 포스팅에서 했던 사고의 결과물로 빅타워에 필적하는 미드타워 안텍의 P280 케이스에 출력에 여유가 있는 안텍의 1000W 파워 서플라이로 바꾸고 보니 HDD를 케이스에 내장해도 충분할 것 같았다. 사실 굳이 내장라인에 끼울 이유는 없었지만 32 bit XP 사양에 맞춘 잡무컴의 어빌리티는 분명한 한계가 있고, 200기가에 가까운 pdf 데이터가 들어있는 E-sata에 연결한 케이스를 켤 때 마다 바이러스 검사하는 것도 못할 짓이라 하드랙에 물려있던 2개의 HDD중 1.5T HDD를 본체로 넣고 E-SATA 케이스의 320기가 HDD를 하드랙으로 돌렸다.

문제는 이 잡무컴의 메인보드에는 SATA 단자가 SATA3 2개, SATA2 4개 뿐이고 시스템 하드, 그리고 하드랙 2개, ODD, 그리고 원래 DATA 하드로 쓰던 2TB의 HDD를 고려하면 남는 단자는 하나 뿐이다. 문제는 남는 단자가 SATA3 라는 것인데 새 PC, 최대의 난제를 극복하다.에서 잠시 언급했듯 SATA 3 단자는 최소한 SSD를 쓰는 경우 SATA3 전용 케이블을 써야 하지만 시스템하드는 SATA3 케이블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우마왕의 부품상자에는 SATA3 전용 케이블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 이전의 경험을 살려 SATA3 지원도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SATA2 라운드 케이블을 끼워서 연결해봤더니만.... 아뿔싸 시스템 다운이다.

아 정말 이노무 츤데레보드! 하면서 SATA3 케이블을 사다 끼웠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이 정도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는건데....처음에는 정상적으로 인식을 하다가 두어번 전원을 껐다 켰더니 갑자기 SATA2 단자에 끼운 HDD의 인식에 모두 문제가 생겼으니 배를 째라고 앙탈을 부리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일 물리적인 조립절차라도 있었다면 뭔가 문제가 생겼겠거니 하겠는데 그것도차 없는 상황에서 안정한 상태를 보였던 시스템이 지랄을하면 도무지 대책이 서지 않는다. 결국 메인컴의 2TB HDD 하나를 잡무컴으로, 잡무컴의 2TB HDD를 메인으로 돌리면서 재조립하니 그제서야 충분히 고생시켰다고 생각했는지 정상적인 작동 화면을 보여준다. 이 츤데레 컴터 아가씨의 비위를 맞춰주느라 사흘, 아니지 새벽시간 기준으로 나흘이라는 시간을 허무하게 보내고 나니 정신적으로 무지하게 피곤하다. 물론 절반 정도는 더위와 습기 가득한 불쾌지수 높은 기후탓이겠지만 말이다.

뭐 컴터 관련 문제는 해결했으니 부진하던 의욕을 어떻게던 끌어올려 밀린 일들을 해야겠다. 그러고보면 7월은 1일부터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터지며 계획과 미묘하게 엇나가고 있는데 언제쯤 되야 좀 괜찮아질까?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