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이야기2013. 9. 3. 02:33
작년 10월의 케이스 교체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 있듯 메인컴의 케이스를 in win의 GR One으로 교체한 지 거의 1년이 다 되간다. in win의 GR One은 빅타워를 쓰려는 사람에겐 가성비에 있어 아주 좋은 물건이다. 냉각 성능 좋고 쿨러 설치가 용이하며 전반적으로 괜찮은 배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바로 케이스의 디멘전이 여타 케이스보다 좀 더 크다는 것이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마왕의 조립 취향으론 빅타워가 딱인데 생활 환경상 본체에 바퀴가 달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퀴달린 케이스를 써보기도 했지만 주로 썼던 것은 바퀴달린 철제 본체 받침대다. 물론 1년전까지는 빅타워라 하더라도 그 폭이 마의 225mm를 넘는 물건이 드물었기 때문에 바퀴달린 철제 본체 받침대의 사용에 큰 지장이 없었는데 in win의 GR One은 일단 절대 폭 자체가 231mm라는 것이 문제였다.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하는 것은 튜닝족들의 취향을 맞춰주기 위해 인테리어가 훤히 보이는 아크릴 윈도우를 채택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게 단순히 평면으로 마감처리가 된 것이 아니라 대형 CPU 쿨러 사용시의 간섭을 피하기 위해 측면으로 툭 튀어나오기 까지 햇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최대 225mm를 지원하는 바퀴달린 철제 본체 받침대들은 In win GR One 케이스를 올릴 수 없다는 문제가 있었다.

물론 방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원론적으로 생각하자면야 케이스 프레임에 전동드릴로 구멍을 뚫고 직접 바퀴를 붙이는 방법을 꼽을 수 있겠고, 약간 꼼수지만 아래 사진처럼 생긴 X자 받침대를 쓸 수도 있겠다.


케이스 프레임에 직접 구멍을 뚫는다는 선택은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전동드릴 이하 적절한 도구가 없으면 쉽지 않은 일인데다 in win의 GR One 케이스는 정도 이상으로 두꺼운 철판을 사용하여 쓸데없이 튼튼하기 때문에 약간의 기술까지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다. 반면 X자 바퀴는 별다른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일단 그럴듯해 보이지만 이게 in win의 GR One처럼 크고 무거운 케이스를 올리기엔 강도면에서 못미덥다는 불안감이 있다. 하지만 좀 불안하더라도 철판 드릴질보다는 낫겠지 싶어 이것을 도입해서 사용해왔다. 막상 사용해보니 일단 본체를 굴릴 수 있다는 장점은 있는데 구조적 한계로 인해 케이스를 분명히 잡아주지 못하는데다 이 받침대가 케이스의 전고를 높인다는 문제가 있어 그러지않아도 큰 in win GR One 케이스가 책상, 정확히는 키보드 받침대와 간섭을 일으키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남아있었으니 약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바로 어제, 처음 구매를 검토할 때의 우려대로 ABS 소재인 바퀴 접합부가 케이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셔져 나가버리는 참사가 발생했다.

문제가 확인된 것을 또 쓸 생각은 없으니 이제 남은 방안은 두 가지다. 하나는 in win의 GR One 케이스에 바퀴를 달아주는 것. 다른 하나는 케이스를 포기하고 사이즈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안텍 케이스를 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안텍 케이스는 구조상 in win GR One 만한 냉각효율을 기대하기가 힘들다. 그렇다고 철제 케이스 프레임에 직접 구멍을 뚫고 바퀴를 붙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어째야 할까?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