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을 존중하는 바, 제 결정을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네요. 그들에게도 새로운 팀을 구성할 시간이 필요하죠. 만일 제가 은퇴를 결정한다면, 그들도 대안을 찾아야 하구요. 저는 알드리지 영입이 어떻게 될지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올지, 아닌지. 그게 제 데드라인이었죠. 그래서 그가 오겠다고 하자마자 복귀를 결정했습니다.
제가 남기로 한 건 아직은 농구를 떠난 제가 상상이 안 되서예요. 이제 두 달이 지났어요. 그 정도면 볼을 놓고 충분히 생각해볼 시간이죠.
저는 굉장히 좋은 기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새롭게 구성된 팀은 저를 흥분시키네요. 이 흥미를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저를 꼭 데려가겠다는 구단 측의 의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이 조금이라도 의심했다면 제 결정도 빨랐을 거예요. 그러나 아시듯이 구단은 저를 간절히 원했고, 제가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자유롭게 복귀를 결정할 수 있었죠. 선택의 여지가 없이 은퇴했다면 심적으로 힘들었을 겁니다. 다행히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죠.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보질 않았습니다. 컨퍼런스 파이널도 안 봤어요. 속이 상해서 말이죠. 그러다 파이널을 봤는데... 농구에 대한 열정이 살짝 타오르더군요. 다시 농구를 해야겠다는 걸 느낀 순간이었죠. 제 심장은 아직 불타고 있어요.
은퇴와 같은 중요한 인생의 결정을 내릴 때는... 뭐 다들 그렇죠. 어떤 날은 일어나서 '이젠 접을 때가 됐다'... 또 어떤 날은 '다시 마음 다잡고 뛰어봐야지'... 중요한 것은 100% 확신이 있을 때에만 결정해야 된다는 것이죠. 예스라고 말했을 때, 모든 의심은 싹 사라집니다. 그래서 팝에게 말했죠. "흥분되네요. 뛰겠습니다" 라고...
마니에 대해서라면 문제가 있어 보이진 않아요. 마니는 언제나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두니까요. 제 애들은... 뭐 그냥 애들일 뿐이죠. 바뀐 게 없으니까요. 아빠가 식구 먹여 살리겠다고 농구한다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걔네들은 그것만 알면 되죠.
다가올 시즌은 매우 흥미로워요. 현재 NBA 최고 스타중 하나인 라마커스 올드리지가 가세한다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죠. 우리 팀의 이미지도 꽤나 바뀔 테니까요.
. 티아고가 많이 보고 싶어질 거에요. 코트 안팎에서 저의 절친이었거든요. 마르코, 베인스, 코리 조셉, 모두 보고 싶어질 겁니다. 같이 뛰던 팀원들을 보내는 건 언제나 슬프지만 모두들 이제 뭔가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알드리지같은 거물이 팀에 합류한 건 정말 잘 된 일이죠. 이런 거물이 팀의 위닝 시스템에 어떻게 잘 녹아들지 지켜보는 게 흥미롭긴 한데... 저는 매우 낙관적으로 봅니다.
거기에 강인하고 경험이 풍부한 데이빗 웨스트까지 왔죠. 그는 팀에 더 강력한 벤치 뎁쓰와 함께 많은 전략 옵션을 가져다 줄 겁니다. 고액의 연봉 계약기회까지 포기하면서 우리 팀에 합류했네요.
나이를 먹어갈수록...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되죠. 농구를 즐기고 싶고, 모든 순간을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기고 싶어요. 우승하고 싶습니다. 우승하면 좋은 추억이 배가 되니까요. 저는 곧 만으로 38세가 됩니다. 매 시즌이 은퇴시즌이나 다름 없죠. 제가 뛰어야 얼마나 더 뛰겠습니까? 그러나 뛰는 동안 만큼은 그런 생각을 절대 하지 않습니다. 아무도 모르죠. 또 압니까? 내년 6월이 되면 한 시즌 더 뛰고 싶어질지... 시간이 말해주겠죠.
그동안 매순간을 즐기며 잘 살고 있었습니다만, 이제 복귀하기로 했으니, 각오를 새로이 하고 더불어 몇 가지 바뀔 것들도 있겠죠. 그동안 개인훈련을 하며 웨이트로 몸을 만들어 오고 있었습니다. 이제 모든 게 결정이 났습니다. 다시 뛰기로 했으니까... 목표도 바뀌었고... 이제 몸도 확실하게 만들어야죠. 근육 훈련방식과 다이어트도 달라질 겁니다. 아르헨티나에 가 있는 동안 너무 잘 먹어서 지금 몸이 좀 그래요. 천천히 다시 만들어 가야죠.
팬들이 제가 계속 뛰길 바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기뻤습니다. 좋은 느낌을 받았고 새롭게 도전할 것들이 뭔지도 알게 해줬습니다. 팬들을 실망시켜선 안 되잖아요? 이런 것들이 강한 책임의식을 갖게 해주죠. 이런 것들을 감안해 새 시즌을 맞을 준비를 하겠습니다.
지난 몇 달, 트위터, 유투브에 팬들이 올린 제 영상들을 보며 이렇게 다짐하곤 했어요. 그래. 다시 코트에서 뛰고 싶다. 저 기분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지난 몇 시즌동안 팀 안에서 만들어진 그 중독성 넘치는 열정들... 그것을 다시 한 번 그 속에 들어가 느껴보고 싶다고 말이죠. 어느새 제가 지금 NBA의 역사속에서 특별한 부분이 되어있더군요. 저는 아직도 불타고 있습니다. 농구를 즐기고 싶습니다. 농구는 제 삶입니다. 제 인생의 전부입니다. 이 기분을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 이제 새롭게 영입된 재능들... 팀의 시스템과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경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선수들과 함께 한다면 우리가 이뤄낼 것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Shams Charania 트윗에 따르면 마누의 계약기간과 금액은 2년 5.7mil에 2년차 플레이어 옵션이 있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