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6. 7. 15:00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포스팅과 Hospital Story & Funeral ceremony Ended. 포스팅에서 말헸듯 지난 4월 20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돌아가신 지 딱 49일이 되는 날이라 장지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어이가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5월 7일 포스팅에서 써 놨듯 다음날이 어버이날이고 해서 간 김에 좀 모자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카네이션 조화를 사다 꽂아놨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서 꽂을 조화는 카네이션을 보충하는 느낌으로 할까? 여름이니 장미 조화를 빡빡하게 꽂을까 고민하다가 빡빡하게 꽂을 수 있을 정도의 장미 조화를 준비해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묘에 가보니 카네이션 조화의 꽃망을이 싹 없어지고, 줄기만 남겨져 있더군요. 누가 꽃망울만 홀라당 뽑아간 모양입니다. 더 짜증나는 건 다른 묘의 조화는 멀쩡했는데 어무이 묘만 그래놓으니 기분이 정말 그렇더란 말이죠. 다행히 이번에 사간 장미 (조화) 다발이 석제 화병을 꽉 채울 정도라서 카네이션의 부재가 그리 표가 나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좀 그렇긴 하더군요.

49재에 맞춰 대전 이모님, 이종사촌동생네에서 준비한 음식들을 놓고 절을 하고 먹고 돌아오려는데 무슨 한여름 폭염같더군요, 그래도 49재인만치 안 먹을 수도 없는 (일단은 명색이 상주라 잿밥을 먹어야 하니까요) 문제였는데 역시 뭔가 먹을 때 필요한 코크 제로가 없어서 좀 고생했습니다.

어쨌거나 어무이가 맘에 들어하셨건 그렇지 않으셨건 49재를 마쳤습니다. 보통 49재를 마치는 것으로 장례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한다고 합니다만 정작 장례 분위기에 맞춰서 특별히 한 것도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게 좀 아쉽네요. 부비동염과 장례 및 호적정리에 관련된 일들에 밀려 장례기간에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은 반도 못 했달까.... 아무튼 49재를 마쳤습니다. 당장 무엇인가 구체적인 것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현실로 복귀할 시점입니다.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