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06. 4. 27. 11:28
결론부터 말하면 기존의 수술 일정이 백지화되었습니다. 아니 수술일정을 백지화시켰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이겠지요.

음 그러니까 이대 동대문 병원에 한국인공관절센터라는 특화된 센터가 있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대략 인공관절 수술에 명성이 있고 그 명성때문에 병원을 이쪽으로 하라는 푸쉬를 강력하게 받았지요. 문제는 아버님이 정말 박정희즘이나 맹바기즘에 충실하신 성격이라 일을 잘 처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단 움직이고만 있으면 좋은 걸로 아는 겁니다.(어차피 한국인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성향입니다.) 제대로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했는데도 밀어붙여서 월요일에 병원에 보내시는 분이니 뭐 어쩌겠습니까? 가서 이틀동안 검사받고 일정을 정했지요.

그런데 다른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사촌동생이 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했지요. 애초에 수술하기로 한 사람은 해당병원의 정형외과 과장이었는데 한국인공관절센터에 이 사람의 이름이 없다는 겁니다. 뭐 물론 사이트 보면서 좀 이상하지 싶기도 했지만 메인스탭이 아닐 수 도 있으니 말입니다. 뭐 하지만 의문은 확인하는 게 빠르죠. 

그래서 다시 인공관절센터에 알아보니 이대 동대문병원의 정형외과와 인공관절센터는 별개의 기구더군요. 그쪽 이야기로는 아마도 월요일에 갔었기 때문에 안내에서 인공관절센터가 아니라 정형외과로 보내버렸던 거 같았다더군요. 왜냐하면 인공관절센터는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외래를 받는다네요. 그래서 부랴부랴 정형외과에서 잡은 수술을 캔슬하고, 인공관절센터에서 새로이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5월 2일 이후에 인공관절센터에서 진찰을 받고 다시 일정을 정하게 될 듯 합니다.

뭐 그런 겁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4. 26. 01:30
아 제가 아닙니다. 거기 좋아하시던 분들 안되셨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가 결국 수술날짜를 잡았습니다.

출발점은 94년에 알게 된 당뇨인데 적절한 운동이 필요했음에도 생활과 귀차니즘에 밀려 운동을 하지 않으시다가 결국 인공관절 수술로 귀결되네요. 다행히 생명을 걸어야 한다던가 하는 수술이 아닌지라 심적 부담이 덜하다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요.

원래는 5월 2일 입원예정이었습니다만 어제 오늘 이틀간 수술을 위해 이거저거 검사해 본 결과, 내과 의사가 어머니는 혈당통제가 안되므로 일찍 입원해서 혈당을 조절해야 수술후 염증이 생길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더군요. 결론은 28일쯤에 입원하실 듯 합니다.

그러고보면 아주 예전에 길을 달리했던 사촌형님네 큰 형수가 생각납니다. 그 때 어머니가 망자의 무책임함에 대해 상당히 뭐라 하셨던 거 같은데 물론 그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길을 걷는 걸 보면 마음이 그닥 좋지는 않습니다.

뭐 아무튼 사흘 남았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4. 22. 21:14
1a. 아마도 출발점은 목요일의 민방위 훈련일 것이다. 지난 달 이맘때 5분 늦어 참가하지 못한 민방위 훈련을 위해 6시 조금 넘어 일어났다. 문제는 0230~0300시에 수면을 시작하는 최근의 라이프 스타일 상 이 시간에 일어나 움직이는 건 최악의 선택이 된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그다지 해주는 것 없는 국가는 받아갈 거 자체는 악착같이 받아가니 말이다. 오전 6시 50분 집결. 잿빛 구름으로 덮인 하늘에선 빗방울도 뿌린다. 모두 모인 것을 확인하자 비오는 데 나와주셔서 감사하다며 귀가시킨다. 물론 바로 귀가시킨 건 감사하지만 10분을 위해 하루를 날릴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심지어 오늘은 원고도 써야 한다.투덜대며 다시 잠을 청한다. (1000시)

1b. 한두시간 정도 더 잔다고 상황이 호전되지는 않을 거다. 12시 좀 넘어 일어나서 컴퓨터를 켠다. 행인지 불행인지 이번 것은 원고 방향이 정해진 아이템이고 그나마 거의 정리되어 있었다. 비몽사몽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원고를 쓴다. 하지만 자료가 조금 불분명하다. 역시 돈을 덜 들인(해외자료를 덜 사서) 경우엔 가끔 이런 삽질스러운 일이 주제 하나에서 나온다.

2a. 금요일.....원고 문제로 아침부터 움직인다. 금요일도 여전히 이런 저런 일들이 물리며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저녁무렵에는 집근처 롯데마트(라고 쓰고 도때마트로 읽어준다)에서 이런 저런 것을 사오는 가사 노다가를 한다. 휴지가 추가되고 짐 무게는 최소한 30kg가 되어 버렸다. 정상 컨디션이라면 대충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분명히 이날은 좀 아니었다.

2b. 토요일의 일정을 자정까지도 정하지 못했다. 1시 되어서 지역"만" 정했을 뿐 시간을 정하지 못했다.

2c. 그 바람에 멍청하게 페이트 스테이나이트 (페이트 루트)를 온 파이어 모드로 끝내버렸다. 그 동안 플레이 타임을 잘 조절하며 해왔는데 애니로 방영한 부분을 넘기자 자제력을 잃고 화르르 해버렸다. 엔딩까지 일직선...하고보니 오전 5시다. 지쟈스. 토요일 일정 괜찮을까나?

3a. 토요일 일어나보니 11시다. 몸은 지금까지의 부하가 풀로드로 걸린 것이 느껴지며 몸 이곳저곳이 삐걱댄다. 여전히 장소 정하지 못했다.

3b. 결국 2시 다 되서야 장소 정하고 나갔다 오다.

4. 현재 상태 : 왼쪽 어깨 심하게 삐걱. 오른쪽 어깨 덜 삐걱. 뒷목 왕창 뭉침. 기력 제로... 목 상태 옐로우, 어깨에 파스라도 붙여야겠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4. 18. 16:38
아마도 국민학교(초딩학교가 아니다.)라는 매우 계몽주의적 이름이 붙은 의무교육기관에 다니던 시절, 매일 오전 10시 무렵(아마도 2교시가 끝나고 3교시가 시작될 무렵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이면 경쾌한 반주음과 함께 구령소리가 온 학교와 동네에 울려퍼졌다.

그리고 이 방송이 시작될 무렵이면 전교생이 운동장으로 몰려나와 줄을 맞춰 저 무서운 국민체조를 했다. 그 때만 해도 강제로 우르르 몰려나와 저 국민체조를 하고 다시 또 엄청난 먼지를 뒤집어쓰고 다시 교실로 들어가는 행위가 지극히 비합리적으로 생각되었던 것 같다. 이러한 소동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자료상으로는 1977년 3월에 확립되었다고 하는데 그 때는 정보의 전달 및 확산이 지극히 늦었던 시기였고 덤으로 과연 국민학교 1, 2학년생에게 이런 삽질을 시킬 이유가 없었던 것도 겹쳐서)아마도 3학년부터 이런 일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이런 것이 끝난 것은 아마도 국민학교를 졸업하면서였던 거 같다.

그리고 그렇게 기억속에 잊혀졌다. 보다 재미있는 스포츠를 할 수 있게 되면서 이런 짓을 다시 할 리가 만무했던 것이다. 물론 모든 것이 대입이란 명제와 직결되던 고딩때는 그나마도 스포츠란 걸 할 리가 없었다. 그리고 어느 사이 헬스라고 돈과 시간을 들여서 운동을 하게 되는 시기에 도달했다. 그러다보니 헬스를 가지 않더라도 할 수 있는 운동을 찾게 되었다. 헬스는 물론 좋기는 하지만 프로세스가 너무 번잡해서 운동을 하러간다기 보다는 헬스에 갔다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는 지경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제자리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 수 있는 것으로 국민학교때 했던 국민 체조가 생각났고 인터넷을 뒤져보니 국민생활체육협의회라는 곳에 국민체조가 남아 있었다. 특히 목·어깨 등을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 평소 운동이 부족한 상체 관절 부위의 경직된 근육을 효과적으로 푸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생각나시는 분은 가서 한 번쯤 해보시는 건 어떨까 싶다.

국민체조 동영상

국민체조 순서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