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독일 전차연구가로 명성을 떨치는 토머스 옌츠와 힐러리 도일의 저작, Germany's Tiger Tanks - VK45.02 to Tiger II: Design, Production & Modifications"을 통해 타미야 쾨니히스 티거 지렌투름의 형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된 데서 출발한다. 사실 MM164 쾨니히스 티거가 아무리 신금형이라 해도 1993년에 나온 물건인데다 이전의 제품과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도 필요했으니 타미야 설계자들의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아무튼 사이즈와 각도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것은 몰랐다면 몰라도 알게 된 이상 찜찜함을 금할 수 없었다.
그런데 용가리가 이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키트를 내놓은 것이다. (실제로 용가리 쾨니히스 티거 페이지들을 보면 Germany's Tiger Tanks - VK45.02 to Tiger II를 메인 텍스트로 쓰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어쨌건 최초의 물건인 이 6208 Sd.Kfz.182 Kingtiger Henschel Turret은 엄청난 불과 강철의 세례를 받아야 했고, 일부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심지어 일본의 모 모형지에선 공차 취재로 만들었기 때문에 포탑의 형상이 달라진 것이라 분석하기도 했지만 우마왕의 자료분석으로는 그런 문제를 감안해도 포탑만은 용가리가 좀 더 실차에 가깝거나 최소한 둘 다 틀렸다고 본다. 그렇긴 해도 현가장치 및 차체 하부는 타미야의 우위라고 보고 있으며 차체 상판은 모양새만으론 타미야에 약간의 점수를 더 주고 싶긴 하나 좌측면에 어이없는 수축이 먹힌 바람에 적어도 헨셀 버전으로 만들기엔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즉 헨셀 쾨니히스 티거는 용가리를 쓸 수 밖에 없단 이야기다. 바퀴류나 OVM은 몰라도..) 하지만 용가리도 새로운 업데이트 버전들을 내좋으면서 그전의 문제들을 해결해간 모양이다. 아무튼 노가다를 하기 싫고 결정판 쾨니히스 티거를 만들고 싶다면 지렌 투름 버전은 용가리쪽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란 이야기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르덴 44 전투가 60주년 기념이랍시고 재조명되던 시기였던 지라 타미야와 용가리도 이를 놓칠세라 재포장 업데 신공을 전개했다.
아무것도 들지않은 6208보다야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가격, 같은 물건이라면 보너스로 더 주는 게 있는 놈을 선택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는가? 마침 재발매되었기에 2개를 질렀다.
헌편 그 와중에 조용히 나온 6232 Kingtiger Late Production w/New Pattern Track (Ardennes 1944) 도 있었다. 최후기형 싱글 궤도와 최후기형 주조제 맨틀릿이 들어 있는 형식으로 나온 건 알았는데 구매 우선순위에선 뒤져 있었다. 사실 최후기형 궤도는 몇 년전에 구한 프리울의 메탈궤도를 3세트 갖고 있었기 때문(E-50/75와 최후기형 쾨니히스 티거를 만들 생각으로 구매)에 새삼 저것에 목맬 필요는 없어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위의 녀석을 찾다찾다 홍콩에 주문했었는데 그게 없다 보니 대신 보내준다길래 결국 하나를 받았다. 그런데 도착한 물건의 내용을 보니 아주 훌륭한 것이다. 그래 이걸 2개 더 지르려 하니 갑자기 이번엔 이게 재고가 없다고 뒤집어지더란 말이지. 그래서 재발매될 때 까지 무한지연신공을 전개하고 있었는데 용가리가 올해 9월에 아래 그림의 찌메리트 버전, 6303 Kingtiger Henschel Turret w/Zimmerit 을 내놓았다.
개인적으론 찌메리트 패턴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아 구매하지 않았는데 이 녀석이 나오자마자 국내는 물론이려니와 현지에서도 지렌투름 버전 쾨니히스 티거의 씨가 말라버렸던 게 문제였다. 결국 국내에 재고로 남은 녀석들을 모아 (당연히 6232는 어렵겠지만) 필요댓수를 확보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아는 사이트 모르는 사이트 다 돌아다니며 재고를 확인해갔다. 그런데 6254, 6208 둘 모두 재고를 갖고 있다는 온라인 샵 한 군데에서 아주 깨는 걸 발견했다. 바로 아래의 녀석이다.
9월 말일 것이다. 용가리 모형이 운용중인 사이버하비에서 "Tiger I Late Prod. "Alfred Kurzmaul" DX07 "이란 이름으로 한정판 티거 키트를 발매했다. 아마도 사이버하비 아메리카에서 뭔가 행사용으로 포장한 것 같긴 하지만 이미 판터 Ausf.F라는 극강 아이템으로 그 위력을 각인시킨 바 있는 지라 대체 뭐때문에 저걸 내놓은 건가 궁금했다. 더욱 궁금한 것은 Alfred Kurzmaul라는 사람이 약력이 눈에 그렇게 들어오는 사람이 아닌 것이다. 특별한 전차 에이스도 아니고 제502중전차대대에서 제503중전차대대 창설을 위해 이동한 전차병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액션피겨에, 티거 II 포르셰에,Tiger I Late로 이어지는 Alfred Kurzmaul 라인업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혹시 앞으로 나온다는 찌메리트된 Tiger-I의 선행 버전인건가? 아무튼 대체 왜?라는 심정으로 지를까 말까를 구매를 고민 (사이버하비의 물건들은 한정판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동 시기에 나온 티거 후기형과 비교하면 거의 2배에 가까운 가격이다.)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국내 사이트에서 같은 물건을 정말 엄청난 염가, 즉 티거 후기형보다 약간 비싼 수준으로 내놓은 것이다. 처음 한군데에 떴을 때는 그런가 보다 했는데 이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 물건이 뜨니 정말 제품을 확보했나? 하는 심정이 된 것이다. 거기에 그 사이트는 4호전차 G형이라거나 그외 몇 가지 신상품을 내놓고 있었다. 가뜩이나 무능하고 아이템 확보를 못하는데다 느리기까지 한 국내 수입업체의 삽질을 보다 못한 업체가 별도의 오퍼라도 넣은 것처럼 보기에 딱이었던 게다. 소수를 들여와 슬쩍 돌린데 낀 기분이랄까나? 물론 판터 F처럼 눈에 팍 끌리는 아이템이 아닌지라 2배 가까운 가격으로 구매하기는 난감하지만 유사한 가격이라면 질러줄만 했다. 그리하여 이래저래 지르고 주문 처리를 기다렸다. 아 그런데 뭔가를 빼먹어서 중복으로 주문했다가 잘못된 주문을 취소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 확인 과정에서 내일쯤 발송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그런데 갑자기 어제 리스트에서 해당상품이 주르르 빠졌다. 거기에 여전히 배송준비중이다.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사이트에 전화를 걸었다. 재고가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나도 없단다. 결국 주문을 모두 취소했다. 혹시나가 역시였던 게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