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2. 7. 23. 23:43
수술 자체의 예후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저 항생제 때문인지 설사를 다시 시작했고, 팔에 진물을 빼는 주머니를 채워놔서 팔의 거동, 나아가 신체 전반의 거동이 불편해졌으며 무엇보다 약간 돌아온 컨디션이나 의욕을 깡그리 앗아가는 바람에 식욕도 다운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17일 화요일 아침부터 식욕이 팍 다운되서 아무것도 안 먹는다는 겁니다. 그 전에는 밥은 안 먹어도 커피우유라도 먹었는데 화요일엔 그마저도 안 드신다는 거죠. 원인을 알 수 없어 심리 분석을 해보고, 거기서 원인을 찾지 못하면 콧줄이라도 끼워야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도 월요일만 되면 일요일 무렵에 갖가지 곳에서 같잖은 이야기를 듣고 와서 병맛나는 희망을 품었다가 그게 깨지면 구박하는 아버님의 X신같은 행동이 원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은 드는데 솔직히 병동에 가만히 있으면 없던 병도 생기는 거라 원인은 분명하지 않았죠. 어쨌거나 수요일에 정신과에서 심리상담쪽 협진을 할텐데 보호자가 있어야 된다며 시간좀 내달라고 하더군요. 그래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으니 시간대를 알려달라고 했죠.

정오 무렵에 전화가 와서 말하길 아무래도 콧줄을 꽂아야겠다더군요. 화요일 밤에 검사를 하러 왔다는데 어무이가 질문에 일절 답을 안해서 결국 콧줄을 꽂기로 했다네요. 점심에 꽂아놓은 콧줄은 꽤 고생하면서 끼웠다는데도 답답했는지 결국 빼버렸고, 수요일 밤에 다시 연결할 때는 의외로 쉽게 들어가 좋아했더니 밤새 낼름 뽑아서 결국 아침나절엔 엄청 고생을 하면서 다시 끼웠다네요, 그나마 목요일 아침에 끼우면서 고생은 정말 많이 했는지 이후로 뽑아버리는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팔은 상태가 괜찮아져서 주머니는 빼기로 했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긴 했습니다만 기력이 너무 없어서 목요일은 결국 침대채 투석을 갔다 오기도 했고 전반적으로 목요일 금요일에는 이대로 부고를 날리게 되는 게 아닐까를 우려할 지경이었습니다....

다행히 콧줄로 뉴케어가 확실히 효과가 있는지 토요일이 되면서 기력이 많이 상승하여 인지나 의욕이 좀 좋아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월요일, 오늘은 휠체어를 태워 운동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내일은 종양 상태를 추적하기 위해 CT를 찍어보는 날입니다. 그러고보면 입원후에 처음 CT를 찍어볼 때만 해도 다음 CT를 입원한 상태로 찍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아무튼 난리도 아니네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7. 10. 22:33
젠장맞을 월요일 #1.에서 이어집니다.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보니 오후 4시 다 되어서야 병원에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 시밤쾅 그때까지도 수술이 진행되지 않은 겁니다. 물론 간단한(?) 수술이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밀리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아 젠장 그럼 7시 30분부터 대기시키는 건 좀 자제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지 말입니다.

그래서 재촉을 했더니만 그제사 수술방으로 내려오라 하더군요. 빌어먹을 본관으로 가서 수술방으로 내려갔습니다. 4시 55분에 시작했는데 30분쯤 걸릴 간단한 수술이라더니 생각보다 시간이 좀 길어져 6시 20분쯤 되어서야 나오더군요. 왜 그리 길어졌나 싶어 살펴보니 진물을 빼내기 위한 관을 삽입하고 나왔더군요. 뭐 수고는 한 셈이지만 흉부외과 시발라마들!! 이라고 외치고 싶은 하루였습니다.

p.s.....

1. 사실 24시간 전에 포스팅했어야 할 내용인데 이틀간 쌓인 피로로 그대로 뻗어버렸습니다.

2. 문제는 이 수술을 하기 전까지는 식욕이나 의욕이란 측면에서 적극적인 상태가 되었길래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시밤 이 빌어먹을 수술을 하고 나오니 어무이의 식욕, 의욕이 모두 바닥을 치는 상태가 되었다는 겝니다. 젠장. 내일은 좀 상태가 호전되었기를 바래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7. 9. 14:07
입원 17일차 인 5월 16일에 포스팅했듯, 투석을 위한 인공혈관 수술을 받은지도 50여일이 지난 금요일에 담당의사가 흉부외과에서 인공혈관을 보러 왔다더니만 월요일에 수술을 하겠다는 겝니다. 내용인즉 혈관과 인공혈관의 접합부에 일종의 진물같은 것이 고일 수 있는데 건강 상태가 좋다면 별 문제없이 흡수되어 리사이클 되는 게 정상인데 어무이의 건강 상태가 그 정도는 아니라서 진물이 고여 부풀어오른 상태이므로 절개부를 다시 절개하고 진물을 제거한 뒤 상황에 따라선 진물을 빼내기 위한 관을 삽입하는 방식의 수술을 할 예정이란 겁니다. 간단한 수술이므로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진행될 거라 하더군요.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는 사안인데....그러므로 월요일 7시 30분까지 보호자가 대기해주셨으면 한다는 게 문제인 겝니다. 토요일~일요일로 이어지는 주말은 (개독으로 추정되는) 간병인이 빠지는 날이라 토요일자 가사노동에 치이는 경우, 일요일에 수면부족-결핍상태로 하루를 간병질로 보낸 뒤 수면부족-결핍상태를 보충하지 못한 채로 나가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예상대로 수면결핍 상태로 7시 30분에 맞춰 병원에 나왔는데 9시가 되도 반응이 없는겝니다? 그래서 재촉을 해보니 (사실인지는 불분명하지만) 교수님하는 긴급환자 수술에 들어갔고,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문제는 오늘이 휴일이 아닌, 월요일이므로 하루 종일 대기하는 게 불가능한데다 7월 9일은 이런저런 일들이 있어서 바쁜 날이라 그걸 세월아네월아 기다릴 수 없는 날이라는 거죠. 결국 9시에 귀가하여 일을 처리하고 병원에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7. 2. 13:20
diary2012. 6. 30. 22:50
1. 4월 29일에 입원했으니 어느덧 두달입니다.

2. 일단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었는데 여전히 일어나지 못하고 계십니다. 기력 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의지부족이라고 할 수도 있겠군요.

3. 여전히 그 빌어먹을 항생제 내성균 때문에 골치입니다. 그거때문에 진상환자와도 빠이빠이를 못하고, 주 3회 (화목토)에 오후 5~9시에 하는 투석 시간도 옮길 수가 없네요 빨리 그 항생제 내성균 검사에서 음성이 나와야 뭔가 바꿔보지 말입니다.

4 재활은 어무이의 라이프사이클에 맞춰 월/수 오후로 옮겼습니다.

5. 간병인이 나름 잘하긴 하는데 주 1회를 반드시 쉬어야겠다는 타입이라 그걸 보충해줘야 하는데 솔직히 쉽지 않네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6. 20. 15:39
마왕궁은 일평균 100~150 사이를 찍는 조용한 마이너 블로그다. 그런데 최근 기묘한 일이 벌어졌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6. 6. 18:02
68년전 오늘은 연합군이 대륙에 발을 댄 날이군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6. 6. 09:15
국가의 생존을 위해, 구성원의 미래를 위해 목숨을 내놓으신 분들에게 조의를 표합니다. 아울러 권력의 부패로 영문도 모르고 어이없이 죽어갔을, 그리고 이젠 존재조차 잊혀진 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조의를 표합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6. 5. 17:38
1. 토요일밤에는 그간 식사를 못해 기력이 다운되었던 어무이가 아버님이 대전 이모님이 갖고 온 곰국 야그에 꽂힌 바람에 곰국을 공수하고 왔습니다. 의외로 잘 드시더군요. 물론 투석환자라는 점을 보자면 잘 드신다는 게 반드시 좋은 일만은 아닙니다만 아예 못 못는 거 보단 낫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문제라면 불행히도 다 먹어가던 시점이라 다시 끓여야 할텐데 고민입니다.

2. 드디어 어무이의 재활이 시작되었습니다. 무려 100만원이란 거금을 쓰고 CT에 MRI 검사결과를 기반으로 하는 짓이니 효과가 있길 빌어야죠.

3. 치과 검사도 하고 왔는데 예상한 그대로의 문제를 지적하더군요. 칫솔질을 너무 건성으로 해서 관리가 안된게 절반, 건강상태가 너무 안 좋다는 게 절반, 지금 스케일링을 하면 피투성이가 될테니 무의미...하다는군요. 과연 지금부터라도 칫솔질을 열심히 하려나가 의문입니다.

4. 최근 NBA 컨파 중계를 보고 가느라, 즉 간병인이 꽤 유능하고 어무이의 컨디션도 안정된지라 나름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중이란 야그입니다. 병원 가는 게 늦어지는데 내일은 다행히 컨파를 안하는데 6월 6일이라 교수님하 안나오는 날이네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30. 18:32
월요일엔 별 문제가 없이 넘어갔는데 화요일은 투석입니다. 뭐랄까 간병인이 없는 상황에서는 외려 편할 수 있는 날이었는데 의외로 편하지 않았던 날이었습니다. 밤에 병실로 올리러 가보니 입안에 피가 하나 가득입니다. 토한 피라고 보기엔 빨간 것이 바로 출혈한 거 같은데 실제로 어무이가 칫솔질을 게을리 하기 때문에 구강 건강이 썩 좋은 편이 아니라서 가끔 출혈이 있었습니다...만 아무튼 가글을 시켜보니 꽤나 많은 혈액을 물고 있더군요. 몰랐는데 투석을 할 때는 피가 굳는 것을 막기 위해 헤파린을 쓴다더군요, 헤파린은 간단히 말해 거머리가 사람의 피를 빨아먹을 때 피가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입하는 물질입니다. 물론 동물의 몸에도 어느 정도 있긴 한데 이게 일정 농도 이상이 되면 상처의 피를 멈출 수 없는 겁니다. 즉 덜 아문 상처가 있으면 다시 출혈이 가능한거고, 이것이 어무이의 경우엔 비강과 잇몸인 겁니다. 그리하여 지혈 조치를 하느라 늦게 올라올 수 밖에 없었던 거죠.

하필이면 그날 따라 병실 불도 일찍 끈 바람에 옆병상 진상을 깨우기 싫어 배선실에서 식사를 시도했습니다.....만 비빔밥이 늘어붙어 먹기가 안 좋았습니다. 결국 조금 먹다가 포기하고 다른 것들을 좀 먹은 뒤 양치질을 하고 지혈도 어느정도 조치한뒤 늦게야 귀가를 했습니다.....만 문제가 다시 발생했습니다.

여섯시도 못되어 담당 간호사가 전화를 했더란 말이죠. 잠자는 동안에 피가 멈추지 않아서 어느 정도 흘러나왔고, 그 꼴을 본 간호사가 뭔가 굉장히 중대한 문제가 생긴거라고 판단하고 놀라서 전화를 한 겁니다. 전화받자마자 일어나 택시를 타고 날아가보니 일단 유혈사태라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겠는데 상황이 참 그렇더란 말이죠.

아버님이 입원을 하면 간병인이 없어도 집안이 돌아가지만 어머님이 입원한 상황에선 간병인이 없는 상황이라면 환자를 돌본답시고 병원에 붙어버리면 집안의 일상생활이 완전히 정지된다는 야그입니다. 예전에 어머님이 암수술을 할 때는 돌아가신 이모님이 집안일을 어느 정도 디펜스해주셔서 큰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그 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이고, 아버님을 간병용도로 투입한다는 건 환자를 죽이겠다는 이야기밖에 안되죠.

다행히 어느 정도 지혈이 되고, 환의를 갈아입히고 보니 피로가 몰려옵니다. 집안 일이 끝난 것도 아니었는데 끌려와서 하루를 더 이 꼬라지로 방치하면 수습불가 상황이 될 거고, 우마왕도 하루 3시간 수면으로 사흘을 돌리면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쯤 되니 옆방 진상에 대한 살의가 몰려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병동 수간호사가 일찍 나오셨길래 면담을 요청했죠.

솔직히 우마왕네 집안은 구성원이 단촐하고, 그나마 아버님이 가사질에서 하는 비중이 "극히" 적어서 반드시 간병인을 써야 한다. 최소한 간병인을 붙여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야 집안이 돌아가는데 옆 침상의 진상이 자꾸 저렇게 간병인이랑 싸워서 내쫓아버리고, 소개되는 간병인마다 손사레를 칠 정도로 난리가 아니면 정말 곤란하다. 옆 병상 할머니를 옮겨달라고 할 수는 없을테니 가능하면 어무이의 병실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죠. 다행히 수간호사도 그 환자의 악명을 익히 아시는지라 어무이를 옮기는 것에 동의를 했는데.... 체크를 해보니 검사 결과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라 병실을 옮길 수 없답니다. 대신 자기가 간병인을 알아봐주고, 다행히 그 진상할머니도 병실을 옮겨달라 했으니 자리만 나면 옮기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한편 어무이는 일단 신장내과의 시각에선 서지 못할 이유가 없는데 여전히 서지 못하고 있어서 재활의학과 교수님하의 협진을 받았는데 오늘 CT를, 그리고 조영제를 쓰는 MRI는 투석하는 내일 찍어보기로 했습니다. 이런 저런 과정들이 진행되다 보니 시간이 빨리 가더군요. 정오 무렵이 되자 수간호사 선생이 2시에 새 간병인이 오기로 했다며 이름을 알려주더군요.

마침내 2시가 되어 새 간병인이 오고 이런 저런 사항을 알려주고, CT를 찍는 곳으로 어무이를 모시고 갔다 오니 오후 4시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뀐 간호사가 말하길 오늘 밤에 MRI를 찍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주치의에게 문의해보니 조영제를 쓰는 MRI는 투석하는 내일 찍는 게 맞답니다.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귀가를 하기로 했죠. 밀린 빨래를 하고 수면을 보충하고..... 뭔가 먹을 걸 만들 수 있을 겁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28. 22:28
어제 좀 늦게 잤고, 오늘은 교수님하 안나오는 초파일이니 병원에 좀 늦게 갈 - 아시는 분 아시듯 스퍼스 - 썬더 컨파고 국내 중계를 해주니까.... 보고 갈 - 예정이었는데 아침 9시에 핸폰이 우짖습니다. 번호를 보니 간병인이더군요. 어제 아침에 자기가 필요한 거를 새벽부터 문자로 보내서 아침잠을 설치게 하더니 오늘은 아침댓바람부터 전화질이네요... 약간의 짜증을 느끼며 전화를 받았죠.
"우마왕입니다."
"안녕하세요. 간병인입니다. 아침부터 전화드려서 죄송합니다."
미안한 건 아는 모양이군요.
"무슨 일이십니까?"
"제가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 그만둬야 할 거 같습니다."
어라? 님 이게 뭔 소리야? 이럼 안되지!
"예? 아니 오신지 얼마나 됐다고? 더구나 초파일에 그러시면......"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데 친한분의 부고가 와서 상가에 가야 할 거 같아서요."
"아 예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대체해주실 분은 어떻게? 간병인님이 연락을 해주시겠습니까?"
"그렇게 하고 연락을 다시 드리지요."
그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군요. 좀 지나 연락이 옵니다.
"혹시 직접 연락하셨냐"고 묻더군요. "아니라고, 부탁까지 드렸는데 굳이 연락까지 하겠습니까?"라고 하자 "연락을 해보니 초파일이라 당장 오실 분도 없다네요."
"그럼 몇 시까지 봐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물으니 "1시 정도까진 가능할 겁니다."라더군요.

이 뭐 C8스러운.... 일이 갑자기 왜 이리 꼬이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병원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26. 23:30
입원 기록이 없었다는 이야기는 그 동안 별다른 일이 없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전히 주 3회 투석중이고, 인공혈관 수술 자체는 별 문제가 없으며, 여전히 잘 못 일어나고 계시다 정도,.... 그리고 간병인을 다시 교체했습니다. 이번 간병인 아줌니가 꽤 잘해서 맘에 들었는데 어제 잠깐 보자고 하더니 개인적인 일로 월말까진 할 수가 없으니 대신할 사람을 구하라더군요. 그래서 간병인 아줌니가 소속된 회사에 전화를 걸어 대체할 분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결국 새 간병인이 왔는데 지난 번과 달리 같은 회사여서 그랬는지 간병인간 인수인계가 굉장히 수월하게 이뤄졌습니다. 이건 다행인데 어떤 사람일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죠.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23. 15:40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22. 22:26

0. 오늘은 말 그대로 예의 모종의 사건으로 수면상태가 안 좋았는지 자정부터 아침 9시까지 뻗어있었습니다만 여전히 피로합니다.

1, 어제 컨디션이 조금 좋으시더니만 오늘은 어제 무리를 해서 그런가 다운 상태입니다. 투석 있을 때 갔더니 혈압도 좀 떨어졌군요,

2. 밤에 기침을 심하게 한다는 이유로 호흡기 내과에서 약이 하나 추가 처방되었습니다. 부작용에 변비가 있던데 그러잖아도 있는 변비, 어떻게 처리할런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3. 회복기는 회복기라는 생각이 드는게 이래저래 의사 얼굴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4. 덥네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20. 17:08

1. 어제에 이어 오늘은 덥네요.

2. 토요일의 투석을 제외하면 큰 이벤트는 없는 주말입니다.

3. 간병인은 정말 잘 교체했다고 생각됩니다. 최악에 가깝던 간병인 뒤에 평균 이상의 간병인이 붙었기 때문에 생긴 착시효과 혹은 후광효과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꽤나 잘하네요.

4. 이제 전반적으로 재활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최근 줄어든 12kg 정도의 체중이 모두 근육이었는지 몸을 여전히 못 가누고 계시는 게 문제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18. 19:25
아침 일찍 병원으로 가서 간병인을 불러 그 동안 수고하셨다고 일한 금액을 드린 뒤 그만 하셔도 된다고 말한 뒤 12시까지 짐을 빼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진상은 끝까지 진상이라고 정오까지 짐을 안 빼고 뭉개고 있다가 새로온 간병인이랑 딱 마주쳤네요. 새로 온 간병인이 이전 간병인을 보더니 나름 맘이 상한건지,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건지 자긴 안하겠다고 하더군요. 글쎄 그쪽에선 어떻게 판단한 건지 알 수 없는데 아무튼 처음 이야기한 곳에선 못 보내주겠다고 하는 와중이고, 뭐라 생각한 건지 처음 하던 분을 계속 쓰라고 하는 겁니다. 젠장 그게 진상이라 바꾸려고 하는건데 멀쩡한 척 하는 거 보니 정말 짜증이 나더군요. 사실 원래 계획은 1시까지 간병인 교체를 마치고 잠시 귀가하여 노트북의 무선랜 관련을 처리하고, 오후에 복귀해서 행정적인 문제를 처리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무산입니다.

안하겠다는 새 간병인이나 구 간병인이나 굳이 쓸 생각도 없었던지라 어차피 더 볼 일도 없을 듯 하여 다른 회사에 연결했습니다. 다행히 다른 곳이랑 금방 연결이 되었습니다. 언제까지 보내주면 되겠냐고 묻기에 언제까지 보내주실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알아보고 연락을 주겠다고 하여 그러라고 했는데 정말 얼마 안되어 1시까지 새 간병인을 보내주겠답니다. 그러고 있는데 구 간병인이 자기한테 뭐가 문제가 있었냐고 묻는 겝니다. 다른 이야기는 안 하고 제가 말한 거 자체도 제대로 지키지 않았잖냐 하니 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잡아떼는 겝니다. 어이가 없더군요, 그때 막 점심까지 나왔길래 제가 시중들테니 그만 가시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다행히도 1시가 좀 넘어서 다른 회사의 새 간병인이 등장했습니다. 전 간병인과 달리 꽤 부지런하고 붙임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물론 오늘은 데모 버전일 가능성이 높지만 말이죠. 며칠 지내보면 본성이 나오겠지만 아무튼 퇴원할 때 까지 별로 걱정 안해도 되는 간병인이었으면 좋겠다 싶더군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17. 22:32
오늘은 다시 대전 이모님이 오신다 하여 이모님과 함께 늦게 갔습니다. 가 보니 수술한 부위를 묶어둔 압뱍붕대는 모두 풀었고 상처의 실밥 부위에 거즈 + 밴디지로 교체해놨더군요. 교육이 있는데 20일 까지는 인공혈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팔을 심장보다 높게 둘 것, 왼팔로 힘쓰지 말것. 20일 이후로는 고무공을 쥐고 운동을 할 것 등등을 요구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오후 4시가 좀 넘은 무렵에 입원 14~16일차에 포스팅했던 대로 오른쪽 엄지발톱 부분의 작은 상처가 당뇨발과 관계가 있는 게 아닌가를 보기 위해 정형외과 외래로 가보라는 오더가 떨어졌습니다. 간병인이 휠체어를 갖고 왔길래 정형외과 모시고 가라 하니 오늘 발 소독하는 거 같던데 왜 거길 모시고 가야 하냐고 대뜸 따지고 드는 겁니다. 지가 의사도 아니면서, 하물며 돈주는 사람에게 덤비는 케이스는 처음 보는군요.

정형외과는 내가 모시고 갈테니 침대 커버나 교체해달라고 하고 휠체어로 본관 1층의 정형외과로 갔습니다. 전공의 호출이었는데 정형외과 박 모 교수님하가 친히 왕림하시어 발 부분의 상처-진물과 고름의 잔해-를 기구로 긁어내더니만 다행히 당뇨발 라인은 아닌 거 같으니 드레싱만 잘 하면 될 거 같다고 하더군요. 그나마 다행이다 싶어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일 못한다는 평에 주변이랑 마찰을 빚는 느낌이 있었는데다 수술하고 온 날 왼팔을 쓸 수 없으니 식사시중같은 걸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는데 안하고 구경만 하는 광경을 아버님까지 봤단 말이죠. 거기에 치명적으로 의사 오더에 대해 가타부타 하며 덤비기까지 하는 걸 보니 더 이상 쓸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겁니다. 가까운 외환은행에 돈이 있었다면 바로 인출해다가 던져주고 너님 해고! 하고 잘라버릴까 싶은 생각이 머리 끝까지 들었는데 당장 외환은행에 돈이 없어서 일단 하루만 더 놔뒀다가 내일 잘라버려야겠다고 결심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귀가하는 길에 간병인 전화번호를 받아다가 다른 협회에 연락해서 간병인을 보내달라고 했죠.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16. 10:21
드디어 인공 혈관 설치(?) 수술입니다. 어제는 수술을 1번타로 할 지도 모른다 하여 일찍 와야될 것 처럼 말하더니만 막상 아침에 가보니 수술은 오후 늦게 한다는데다 기침 때문에 잠을 못 주무셨다 하길래 오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일단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사람의 몸이란 것이 간사하여 병원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집 근처에 돌아오니 긴장이 풀려서인지 졸음이 쏟아집니다.

그래서 한숨 잔 뒤 일어나 병실에 도착했습니다. 역시나 병실에 도착하니 원무과에 가서 전환신청을 하랍니다. 드디어 수술이 시작된다는 이야기죠. 서류에 서명하고 올라오니 이송반 아자씨가 올라왔고 약간의 우여곡절끝에 수술실로 내려갔습니다. 금요일에 수술이 안된다던 교수님하가 와서 수술 내역은 이미 설명을 들으셨으니 아실테지만 전체적으로 검사하면서 진행할 것이라 2~3시간 정도 걸릴 것이라 하더군요. 수술실에 들어간 게 오후 3시 좀 넘어서니 아마도 오후 6시는 지나야 나올 것 같았습니다. 전신마취는 아니니 깨어난 어쩌고를 볼 일은 없겠지만 역시 장시간 벌서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흘러 6시반이 넘었는데도 나오실 생각을 아니하시는 겝니다. 오후 7시가 다 되어 호출이라도 해봐야 하나 싶을 때 교수님하가 나와서 수술 자체는 잘 되었지만 팔 정맥이 부분부분 좁아진 곳이 있어 넓히고 하느라 수술이 늦어졌답니다. 그 외엔 전반적으로 잘 된 것 같으니 두고 보자고 하더군요. 왼팔은 20일인가 21일까지인가 굽혀선 안된다고 하더군요. 즉 21일까지는 때려죽여도 퇴원이 불가하다는 이야기 - 물론 아직도 부축이 없이는 몸을 가누시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거 아니라도 퇴원이 어렵겠지만 말입니다. - 죠. 병실에 올라와 살펴보니 하루 종일 금식이어서 그 후유증인지, 혹은 수술중의 고통때문인지 몰라도 이빨이 왕창 들뜨고 잇몸에서 출혈이 있었는지 핏덩이가 보이더군요.

수술 자체는 잘 끝났다 하니 이제 회복을 기다리는 일이 남았습니다...만 오늘같아선 환자 보다 가족들이 뻗어버린다가 무엇인지를 실감할 수 있겠더군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15. 19:10
뭐랄까 아직은 큰 이벤트 없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1. 다인실이고 열닷새 정도 있다 보니 환자 로테이트가 빨라 환자들이 종종 바뀝니다. 그러다보니 옆 병상의 새 환자들에선 환자 아들내미들이 가끔 방문할 때가 있는데 오는 건 좋은데 잠자리가 바뀌어 그런가 병실이 떠나가게 코를 고는 바람에 환자들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다는 문제가 있더군요. 마음은 알겠지만 민폐죠 그건.

2. 발톱이 길어보여서 깎아야 하나를 검토하기 위해 발의 부기를 잡아주던 스타킹을 벗기고 보니 그간 발을 제대로 씻기지 않았는지 발에서 냄새도 조금 나는 거 같고 왼발 엄지 발가락 발톱과 맞닿는 자리에 작은 상처가 있고, 진물이 나오더군요. 혹시 당뇨발의 시초가 아닌가 해서 전공의님하에게 야그를 해놨습니다. 소독은 좀 하는 거 같은데 적극적인 드레싱이 필요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3. 어제 동네 아주머니가 한 분 방문하셨는데 그 아주머니가 간병인에게 할 싫은 소리를 대신 해주신 바람에 제가 말하지 않아도 되었다는 긍정적인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간병인이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간병인으로서의 능력 혹은 교육이 조금 모자란 상태여서 퇴원하는 환자 가족들이 저에게 고자질을 해주기에 오늘은 좀 싫은 소리를 할 생각이었는데 아주머니가 지적질을 다다닥 해주신 게죠. 뭐랄까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이 다시 생각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얼마나 바뀔지는 내일부터 봐야죠.

4. 아무튼 내일은 몇 시쯤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인공혈관 수술을 합니다. 아침부터 정신이 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11. 18:57
오늘은 가자마자 뒤통수를 맞았습니다. 병실에 올라가자마자 아무 말이 없는데 원무과에서 병원비가 얼마 나왓으니 중간정산을 부탁드린다고 해서 원무과에서 그걸 내고 왔죠. 그런데 올라오는 와중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에 전공의님하에게 전화가 옵니다. 다짜고짜 장기투석이 결정되었다더니 어디에 계시냐고 하더군요. 병동 14층 엘리베이터 앞에 있다고 하니 바로 오겠답니다. 의사님하 왈, 검사 결과 장기 투석을 해야 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왔고, 그 때문에 투석용으로 심어둔 거시기 대신, 정식으로 팔에 인공 혈관을 삽입하여 투석에 쓸 것인데 오늘이나 다음주 수요일에 수술이 가능하겠냐고 묻더군요. 지난주에는 상태가 안 좋으니 심장 검사를 미루는 게 좋겠다고 했지만 오늘은 그런 것도 아니니 오늘 할 수 있으면 하자고 했죠. 아마도 어제 오후에 좀 더 일찍 갔더라면 교수님하를 통해 상황을 잘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아버님이 같이 가자고 해놓고 늦장을 부리신 바람에 못 들었더니 바로 직격탄을 처맞은 거죠.

어무이에게 설명을 했냐고 물으니 이제 할 거랍니다. 수술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하니 심기 불편하신 모양입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안 할 수는 없는 거라 하니 납득을 하긴 한 모양이죠. 그리고 의사님하 나가 흉부 외과에 연락을 해봤는데 오늘 바로 수술에 들어갈 수 있으니 흉부외과에 가서 수술에 대한 설명을 들으랍니다. 진행이 정말 빠르다고 생각하며 어무이를 휠체어에 태우고 흉부외과에 가서 정작 수술에 대한 설명은 저에게만 해주는 개그가 있었고, 그럼 굳이 환자가 필요했을까가 의문이었지만 아무튼 동의를 해야 한다니 어쨌거나 서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병실로 돌아와보니 상황이 웃기게 돌아갑니다. 흉부외과 교수님하가 저를 찾는다는 겁니다. 그래서 병실에서 기다렸죠. 좀 기다리니 교수님하 들어와 말씀하시길 수술 설명은 들으셨죠? 오늘 할 수도 있다고 했다던데 필요한 수술이지만 화급한 수술은 아니라 우선순위권이 아니므로 상황이 되면 하겠지만 기존 스케줄이 안 되면 - 즉 열었더니 예상보다 늦어지면 - 수요일에 하겠다는 겁니다. 그래서 오후 3시까지 연락이 오면 오늘 수술을 하는게고, 안 오면 오늘 수술은 캔슬되고 수요일에 하겠다는 겁니다. 대략 돌아가는 걸 보니 흉부외과 교수님하와 전공의님하 사이에 뭔가 미스커뮤니케이션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문제는 이게 병동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서 바로 내려가는 건지, 아닌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는 거죠.

결국 3시까지 벌을 서다가 캔슬이 확인된 다음에 귀가했습니다. 정말 본의아니게 준비도 안하고 붙들려 있으려니 그것도 나름 빡세더군요. 수요일엔 노트북이라도 들고가야겠습니다. 무선 인터넷을 쓰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하려나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10. 11:20
일단 오늘은 특별한 이벤트가 없을 듯 하여 좀 늦게 가볼 생각이었는데 아침 9시에 전화가 옵니다. 병원입니다. 어무이 전화 맞냐고 하길래 우마왕 전화라고 해줬습니다. 혹시 같이 계시냐고 하더군요. 같이 있는 건 아니고 가는 중이라고 했죠. 알겠다더니 전화를 끊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있는 것 같아 병원으로 서둘러 들어갔죠. 그러나 병실에 도착해보니 이게 웬걸. 오늘 검사가 하나 있는데 검사실에 빨리 안 내려오니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재촉전화를 한 거 였습니다. 그야말로 낚인 케이스였죠.

그래도 오전 방문이 아주 허사는 아니었습니다. 종양내과 이승세 교수님하 말씀이 종양의 사이즈가 유지되는 것으로 보아 이레사가 충분히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판단되어 이후 추가 처방을 계속하겠답니다. (치료사례의 모르모트 확정입니다.) 불행중 다행이죠. 더욱 다행한 일은 퇴원 2주 뒤에 보자는데 만약 어무이"만" 그걸 들었으면 오늘 퇴원하는줄 알고 재촉전화를 수십통쯤 하지 않았나 싶을 위험한 발언을 같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퇴원하라느냐고 반응이 옵니다? 그래서 일어서지도 못하면서 뭔 퇴원이냐고 일단 일어서고 야그하자고 딱 잘라 말하고 저녁때 온다고 하고 병원에서 나왔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9. 20:55
오늘은 아버님의 당뇨/혈압 등등에 대한 처방을 위한 진료가 있는 날입니다. 사실 어무이도 같이 해야 하는디 입원했으니 자동연기죠. 어무이가 같이 갈 때는 세월아 네월아 다섯월아 할 정도로 복장터지는 아침을 경험하는 것이 다반사였는데 시간 잡아먹는 어무이가 입원하고 보니 오늘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건 유일한 긍정적인 효과입니다. 아버님을 당뇨센터에 남겨두고 병실에 올라갔습니다. 일찍 간김에 교수님하의 야그를 들을까 해서였는데 현 시점에선 아직 뭔가 분명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 모양이더군요. 뭐 교수님하를 봤으니 어무이를 보고 오늘 시킨 일에 대해 정보를 얻어야 하는디 아침이라 그런가 꿈나라 고고싱입니다. 어쩔 수 없이 이따 다시 와야 할 모양입니다.

당뇨센터는 세월아 네월아 다섯월아 하던 어무이덕에 너무 늦게 예약을 했었는지, 아니면 검사가 늦어지는 건지 몰라도 비교적 빨리 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찬가지로 세월아 네월아 수준입니다. 11시가 되려면 아직도 꽤 시간이 남아있고, 남은 환자도 10명은 되길래 다시 병동에 올라가서 오늘 가야 할 장소를 확인하고 왔더니만 하필 그 사이에 아버님의 진료가 끝났습니다. 사실 약의 구성을 조정하고 싶었는데 우마왕은 자리를 비웠고, 아버님은 의사 앞에선 무념무상하신지 그냥 기존 처방대로 받아놓으셨더군요. 그저 먹기 편하게..만 야그하고 땡이었던 모양입니다. 이래서 같이 들어갔어야 했는데 어쩔 수 없죠.

일을 처리하고 오후에 다시 방문해보니 어무이는 오늘은 투석도 없고 하루 병원에 무념무상하게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의사님하들이야 모아놓은 데이터를 놓고 상황정리에 열심일테지만 말입니다. 입원일수가 11일차가 되니 병실 환자들도 한 사이클 바뀌었는데 전에 들어왔던 환자들은 괜찮더니만 새로 들어온 환자 일부의 행태는 영 짜증스럽네요. 모 배우의 경호원이 하던 말이 생각나더랄까나?

병원을 나와보니 방금까지 찌던 더위는 석양과 함께 사라져 으쓸한 바람이 불더군요. 그저 조금만 식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8. 19:23
오늘은 우마왕이 상태가 안 좋았는지 아침에 좀 늦잠을 잤습니다. 어차피 늦은 거 이래저래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병원에도 정오쯤에 갔습니다. 심전도 검사, 저녁의 투석을 빼면 오늘은 의외로 평온한 것 같은 하루였습니다..... 적혈구 수치가 떨어져서 내일이나 모레쯤 수혈을 한다는 거 빼면 별다른 일은 없네요. 오후 5시 지나 4시간짜리 투석에 들어가는 것을 봤고, 밥을 안 먹고 가서 저혈압으로 토하는 일을 피할 수 있었답니다.

그런데 밤 9시 다 되서였나? 집에 돌아와 이런저런 일들을 하고 있는데 조카 녀석이 전화를 해서 병원인데 병실을 알려달라더군요. 사실 잘 다니는 녀석은 아니던지라 조금 의외였는데 아무튼 왔더란말이죠. 문제는 투석이 9시 반 정도에 끝날 거고, 일반 병실이라도 오후 10시 이후엔 면회를 안 받아주므로 투석갔다 나오면 아마 오늘은 일정상 면회가 곤란할 거라고 안내해줬습니다. 면회를 하려면 나중에라도 전화를 걸고 오라는 이야기를 덧붙여서 말이죠.

p.s... 며칠전부터 눈이 가려워서 모종의 염증인 듯 하여 안과에 갔습니다. 눈을 이래저래 돌려보라더니 무려 알러지성 결막염이라고 판정하고 안약을 처방해왔습니다. 그러고보면 아침에 콧물 + 기침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열은 안 올라가서 으응하는 상황인데 이것도 알러지성 코감기가 아닌가 싶은 의문이 드네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7. 18:04
예정대로 8시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1라운드 수면을 하고 화장실에 갔다 와서 잠이 오지 않아 그대로 깨어 있었다...가 정확한 서술이겠고, 그 덕에 버스를 타고 한 200미터 걸어서 병원에 도착했어도 늦지 않았습니다. 몇 번인가 포스팅도 했지만 집과 병원은 직선거리로는 얼마 안되는데(알맵에 의하면 직선 1.2km 정도, 실제 기동로를 따라가면 약 2km 정도 됩니다. 걸어서 약 25분 정도 걸린다고 보면 되죠.) 병원에서 집에 오는데엔 선택지가 5~6가지 있지만 집에서 병원에 가려면 선택지가 딱 세가지 뿐입니다. 그 중 택시나 차를 이용한다라는 선택지를 빼면 반드시 200미터 이상을 걸어야 합니다. 혹여 운동은 될 지 몰라도 분치기를 할 때는 그다지 도움이 안된다는 이야기인 거죠.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6. 22:17
간병인 아줌니를 사흘 더 쓰기로 했고, 방문객이 좀 있었다는 것 외엔 오늘도 평온히...입니다.

두번째 고비가 될 월요일의 검사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냥 별일 아니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6. 00:18
7일차인 어제 다시 4시간 스케줄의 투석을 했다는 것 말고는 특기사항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평온한 것이 아니라 폭풍전야의 고요에 가까운 평온입니다. 그저 그런 거죠.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4. 18:58
오늘은 투석이 있고 교수님하가 등장할 예정이라 간만에 좀 더 빨리 병원에 갔습니다. 사실 아이폰 5의 발매를 기다리느라 새 폰을 장만하지 못한 상황 때문에 임대폰의 임대만기 기간이 도래하고 있었는데 처리 시한이 오늘이라나요. 생각해보건대 병원에서 투석하는 걸 보고 교수님하의 이야기를 듣고 하면 정오쯤 끝날 것이고, 그 사이에 임대를 연장하거나 폰을 교환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죠. 또 한가지, 아침에 받은 문자에 의하면 지인의 직계 가족 하나가 돌아가셨다 하니 톰과제리 회원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조문가능한 분들에게 함께 가자 통보해야 할 상황입니다. 덤으로 옆집에서도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바로 옆 병원(응?) 장례식장이랍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3. 18:28
오늘은 투석은 없고 - 다시 말해 교수님하 만날 가능성 적고 - 상태를 보는 날이라길래 그간 밀린 집안 관련 일들을 처리하고, 병원에 조금 늦게 가기로 했습니다. 원래 점심시간쯤에 가려고 했는데 택배가 오지 않아 그걸 기다리네, 아울러 빨래를 정리하다보니 출발이 늦어졌던 거죠. 아침 무렵엔 그럭저럭 서늘하던 공기는 낮이 되면서 어제보단 덜했지만 만만찮게 달아오르는 것이 시간에 여유가 있다면 교보 건너편에서 시원한 병원 셔틀 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가는 게 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2. 23:02
미묘한 생리현상때문에 정확히 새벽 6시에 깨고 보니 아무리 일찍 가는 게 좋다 한들 3시간 이내의 수면으로는 오늘 일정을 소화하는 게 무리일 듯 하여 다시 꿈나라 고고싱...을 시도했으나 결국 8시 40분 정도에 일어났습니다. 50분쯤에 모 의관이 전화를 하여 이러다저러다 보니 경향신문 앞이라면서 어디냐 묻기에 지금 집에서 병원으로 가려고 한다니 픽업 고고싱을 해준다나? 약간의 접선장소 오류가 있은 뒤 모 의관의 차에 승차하여 병원행을 했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2. 5. 1. 20:45
오늘은 8시 50분 되서야 간신히 깨어날 수 있었습니다. 약간 피로가 쌓였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교수님하의 치료 일정에 대한 견해를 알아둬야겠다는 생각에 재빨리 병원으로 갔습니다....만 병실에 올라가보니 문제가 생겼더군요. 어무이가 밤부터 심심찮게 토했다는 겁니다. 처음 투석을 해본 사람들의 후유증으로 구토라던지 기타등등이 있는데 거기에 직격으로 걸렸던 거죠.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