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13. 8. 12. 14:19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8. 11. 15:38

3시 현재 공식 기온 35도. 습도 57%.

어느 곳 처럼 기상관측이래 최고의 더위는 아니겠지만 덥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8. 8. 01:19
병원에 갔을 때만 해도 좀 더 발전적인 상황이었던 거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이즈도 줄어들고 붉게 올라온 부분도, 가만히 놔두면 콕콕 찌르는 통증과 얼얼함까지도 줄어들었으니까... 그렇기에 치료 자체는 별 변화가 없다. 항생제 주사를 맞았고, 먹는 항생제 그대로.... 투약 그리고 사흘 뒤. 사이즈를 좀 더 줄여야 어떻게 조치가 가능하겠단다. 어차피 덥기 때문에 별달리 손을 댈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오늘 한정. 자정이 지나면서 상황이 좀 달라졌다. 원래의 상처 발생 부분이라고 해야 하나 여드름처럼 났던 자리가 콕콕 쑤셔서 좀 눌러봤더니 도로 전반적으로 화를 내는 느낌이 되었다....랄까? 단단해졌고  열까진 아니지만 이물감이 느껴지고 있다. 뭐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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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3. 8. 6. 14:58

 


벼락구이 닭을 맛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8. 6. 13:45

아마도 한 시간은 우르릉거렸던 것 같다. 그저 우르릉 거리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끝날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마침내 쏟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소리로 다음엔 사이키라도 켜 놓은 것처럼 번득이는 섬광과 함께 앞도 보이지 않게

하지만 그 또한 어느 순간 잦아들었다. 아마도 한 시간 정도였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한 일은 공기가 좀 차가워졌다는 것이려나?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8. 5. 17:01
피부과에 가다. 포스팅에 쓴 대로 간만에 피부과에 갔었다. 일단 트러블 자체는 과연 피부과!라고 할 만큼 이제 많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번 트러블로 오른쪽 뺨에 생긴 여드름 농포 비슷한 녀석이 생겼다가 금요일 저녁에 터져 버렸는디 이게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아 주말에 항생제를 받아다 먹었는디....

오늘까지도 사이즈가 줄지 않는다. 환부는 밤알 하나 정도의 크기에 단단하게 뭉쳐 있고 뭉친것을 누르거나 얼굴을 움직이면 눌려서인지 좀 아프고 열이 좀 난다. 의사님하도 으음? 하는 느낌. 수요일까지 항생제 투입을 계속하겠다는데 뭔가 다른 병인이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7. 31. 17:45
아마도 처음 증상이 느껴진 것은 3주 전일 것이다. 덥다보니 샤워가 잦았고, 그 이후 얼굴이 좀 당기는 느낌이 들었고, 여드름이라기 보다는 물집같은 느낌의 붉은 수포가 올라왔다. 그리고 가끔 자고 일어날 때 간지럽다는 느낌도 플러스. 병원 가기엔 애매해서 두고봤더니 과연 1주일이 지나자 증상이 좀 가라앉았다. 그 외에 몸의 피부가 상대적으로 약한 부분들에도 작고 붉은 수포들이 올라왔다. 얘들도 가렵기 시작하길래 작년에 벌레 물린데 바르려고 샀던 안티 히스타민 계열의 서버쿨을 발랐더니 일단 가려움증이 사라져서 패스. 증상이 괜찮아진 거 같아서 1주일을 내비뒀더니 이게 지난주 토요일부터 증상이 재발했다. 재발"만" 한 게 아니라 얼굴 전체로 붉게 올라오며 더욱 가려워지고, 수포도 조금 더 많이 올라오는 상황으로 발전한 것이다.

전체적으론 심하지 않은데 가끔 한 곳이 가려울 때가 있고 그게 신경을 거슬려 잠을 깨는 정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써버쿨을 얼굴에도 바르는 강수를 채택했더니 바를 때 잠시 화끈거리지만 일단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긴 했다. 그리고 어제 보니 조금 줄어든 거 같긴 한데 여전히 붉게 올라와 있는데다 이게 모낭충이 아니라 습진일 가능성도 있으니 오늘 드디어 피부과 고고싱....

사실 예전에 갔을 때는 많이 기다린다는 느낌 때문에 가급적 가지 않으려고 했더니만 다행히 이번엔 별로 기다리지 않고 진료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의사님하 묻는다. 화장품 바르냐? 거의 안 바르는디요. 그럼 뭐 다른거 바른 거 없냐?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데 이틀전에 너무 가려워서 버물리 계열의 약을 발라봤더니 좀 시원해져서 바릅니다. 의사님하 클리어하게 그거 바르지 마세요....라네. 그리고는 먹는약, 바르는약에 주사로 이어지는 3종 세트. 사흘 써보고 이걸로 가라앉으면 패스. 아니면 사흘 뒤 다시 오란다.

뭐랄까 살면서 처음으로 겪는 거창한 얼굴피부 트러블이라 이래저래 신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이걸로 끝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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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3. 7. 9. 23:13
올해도 잊지 않고 다시 온 특정한 날에만 할 수 있는 포스팅에서 모종의 사건이란 걸 이제 말해도 될 거 같습니다.

7월 1일의 일입니다. 요즘 진료중인 통증의학과에서 뭐랄까 주인 잘못만나 요즘 이래저래 시달리던 아버님의 고관절과 둔부 근육이 아직도 아프다면 구조상 햄스트링 관련의, 인대에 문제가 있는 것 같긴 한데 확인이 필요하니 초음파를 찍어보자고 하더군요. 그래 영상의학과에 내려가 초음파를 찍었습니다. 비보험이긴 하지만 촬영 자체는 빨리 진행되고 심지어 결과도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편하긴 합니다. 결과를 듣기 위해 진료실로 올라가려는데 방금 찍은 초음파실에서 다시 아버님 성함을 부릅니다. 뭔가 잘못됐나 싶어서 가봤지요. 영상의학과 라인은 찍다보면 뭔가 불분명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다시 찍어보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까요. 다행히 그런 건 아니고 지금 전산관련으로 문제가 있어서 온라인 차트에 입력할 수가 없으니 판독 소견을 종이에써줄테니 통증의학과 교수님에게 보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위로 올라가면서 판독 소견을 읽어보니 초음파 촬영부위에 Tumor가 있는 듯 하니 CT 찍어서 확인해보자는 내용이더군요. 아무튼 종이를 갖다 주니 통증의학과 교수님하 왈, 제가 예상치 못한 상황인데...라더니 이어 겁부터 먹을 건 아니지만 일단 해당부위에 뭔가가 있고, 그것이 혹시 악성종양, 즉 암일수도 있으니 확인을 해볼 필요가 있다는 아까의 그 종이를 그대로 읽어주는 느낌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결론은 5일에 CT 찍고 8일에 결과를 보자는 이야기였죠. 사실 암의 가능성이 크진 않겠지만 전립선에 약간의 문제가 있으신지라 암일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할 상황은 아니었기에 나름 좀 골치가 아픈 상태였숩니다. 다시 말해 특정한 날이라고 맘편히 오프를 즐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달까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 5일에 CT를 찍고 8일에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역시 암은 아니고 물혹 같은 거다...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이다 싶은 마음에 다음번 예약만 확인하고 왔는데 이거 물혹은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는 거냐고 물어보지 않은게 좀 걸리네요. 별다른 이야기가 없었으니 괜찮을까요? 아무튼 사건은 에피소드로 끝났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7. 2. 03:49

올해도 잊지 않고 다시 온 특정한 날에만 할 수 있는 포스팅(2012)
잊지 않고 다시온 특정한 날에만 할 수 있는 포스팅 (2011)
오늘도 찾아온 특정한 날에만 할 수 있는 포스팅 (2010)
특정한 날에만 할 수 있는 포스팅 (2009)
하피바스데이투미 (2008)
생일입니다. (2007)
생일입니다. (2006)

올해의 특정한 날에는 기념삼아 오프를 해볼까 했는데 어제 뭔가 골치아플 수도 있는 일이 생겼고, 결과는 다음 주나 되야 알 수 있답니다. 때문에 올해에도 특정한날 당일의 오프계획은 물건너갑니다. 다음주에 나올 결과가 별게 아니라면 그때 다시 오프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해야겠습니다. Anyway Happy Birthday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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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3. 6. 28. 13:28

실내 온도가 한 5도는 올라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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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3. 6. 10. 20:24



개한이 폭염이라. 참수하여 그 목으로 제사를 지내 하늘의 진노를 누그러뜨릴 일인지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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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3. 6. 7. 15:00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포스팅과 Hospital Story & Funeral ceremony Ended. 포스팅에서 말헸듯 지난 4월 20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오늘이 돌아가신 지 딱 49일이 되는 날이라 장지에 갔었습니다. 그런데 어이가 없는 일이 있었습니다. 5월 7일 포스팅에서 써 놨듯 다음날이 어버이날이고 해서 간 김에 좀 모자란 느낌이 들긴 했지만 카네이션 조화를 사다 꽂아놨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가서 꽂을 조화는 카네이션을 보충하는 느낌으로 할까? 여름이니 장미 조화를 빡빡하게 꽂을까 고민하다가 빡빡하게 꽂을 수 있을 정도의 장미 조화를 준비해갔습니다.

그런데 오늘 묘에 가보니 카네이션 조화의 꽃망을이 싹 없어지고, 줄기만 남겨져 있더군요. 누가 꽃망울만 홀라당 뽑아간 모양입니다. 더 짜증나는 건 다른 묘의 조화는 멀쩡했는데 어무이 묘만 그래놓으니 기분이 정말 그렇더란 말이죠. 다행히 이번에 사간 장미 (조화) 다발이 석제 화병을 꽉 채울 정도라서 카네이션의 부재가 그리 표가 나진 않았지만 아무래도 좀 그렇긴 하더군요.

49재에 맞춰 대전 이모님, 이종사촌동생네에서 준비한 음식들을 놓고 절을 하고 먹고 돌아오려는데 무슨 한여름 폭염같더군요, 그래도 49재인만치 안 먹을 수도 없는 (일단은 명색이 상주라 잿밥을 먹어야 하니까요) 문제였는데 역시 뭔가 먹을 때 필요한 코크 제로가 없어서 좀 고생했습니다.

어쨌거나 어무이가 맘에 들어하셨건 그렇지 않으셨건 49재를 마쳤습니다. 보통 49재를 마치는 것으로 장례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한다고 합니다만 정작 장례 분위기에 맞춰서 특별히 한 것도 그다지 많지 않았던 게 좀 아쉽네요. 부비동염과 장례 및 호적정리에 관련된 일들에 밀려 장례기간에 해야겠다고 생각한 일은 반도 못 했달까.... 아무튼 49재를 마쳤습니다. 당장 무엇인가 구체적인 것이 이뤄지진 않겠지만 현실로 복귀할 시점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6. 6. 05:05

1년 전에 끝났어야 할 번역을 이제서야 끝냈다. 엄일하게 말하자면 아실만한 분들 다 아실 예의 그 상황 때문에 A4 4페이지 분량을 남겨두고 있더가 이제사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5. 26. 13:00
1.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는 받지 못하고 처방전만 받아다가 약을 보충했다 . 다행히 어느 정도 듣는 것 같다,

2A. 더위에 땀 한 방울이 눈에 들어갔다. 이물감에 살짝 문질렀더니 흰자가 충혈되며 부어오른다. 결국 하루에 병원을 두번 가는 기염을 토했다. 이비인후과, 그리고 안과까지

2B. 안과에서 처방전을 받아다 병원앞 약국에서 안약을 받으려 했더니만 PC가 다운, 이런저런 참견을 해줬지만 결국 문제 해결은 불가능. 시간 문제로 수기로 약값을 정산한 채 귀가.

3. 결국 아버님의 4박5일 여행 출발은 보지 못했다. 뭐 잘 다녀오시겠지..... 그리고 닷새 한정이지만 부가적 가사질에서 해방이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5. 25. 02:37
1. 부비동염의 발악
장례 후유증 : 부비동염의 역습.을 포스팅한 게 4월 26일이니 근 한달 정도가 지났네요.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지만 만성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치료중인데 이게 참 미묘한 것이 며칠씩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게 다 나았지 싶어 병원에 가지 않으면 다시 증상을 발현합니다 지난주엔 금요일에, 그리고 어제도 병원 끝난 시간에 재발합니다. 물론 증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닌데 잘 떨어지지도 않는군요.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에 시달리던 걸 생각해보면 내일은 반드시 병원에 가야겠습니다.

2. RAF의 주구냔들 실전투입
이번주 내내 심상찮던 더위가 이어지더니 나방파리만 잡히던 실내에서 드디어 RAF의 주구냔이 어디서 한 건 올리고 왔는자 빨간 피를 왕창 품고 있다 터졌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방공망을 작동해야 할 시점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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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13. 5. 10. 03:15

갑자기 눈물이 난다.

머리는 어쩔 수 없지 않았냐고...,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음을
납득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이런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5. 8. 22:03
1. 잠을 설쳤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 땀이 흐른다. 아무래도 몸에 뭔가 문제가 생긴게 분명하다. 하지만 그냥 더운 날이었다.

2. 나방파리가 갑자기 창궐한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4. 26. 03:12
아마도 20~21일의 일일 겁니다. 성당 영안실에 난방이 들어오지 않아 추위에 떨며 밤을 보냈는데 거기에 외삼촌 두 분이 술은 들어갔겠다 해묵은 감정질을 하느라 잠을 설치게 만들더란 말이죠. 솔직히 남이라면 다음 행사부턴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해주고 싶을 지경이었는데 아 정말 말로는 못하겠고 답답하더군요. 그 후유증으로 해가 뜨자마자 컨디션 저하가 시작되었습니다. 목이 간질간질하고 콧물 크리에 목소리가 잠기기 시작하더군요. 그 와중에 7회에 걸친 연도질 중간의 자녀가 올리는 기도라는 걸 해야 했단 말이죠. 그 이후 점점 컨디션이 다운되다가 어제는 콧물과 기침으로 잠을 설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나마 다행한 건 감기인줄 알았더니만 포스팅을 올릴 때 처럼 기침하느라 담이 들 정도의 피크 타임은 아니었다는데 콧물로 코가 막혀 숨을 쉬기가 어려웠다는 거죠.

그래서 어머니 사망관롄 서류 업무들을 하고서 병원에 갔습니다. 감기인줄 알았더니만 포스팅을 할 때 처럼 엑스레이를 찍고, 코 내시경을 본 뒤 말씀하시길 감기인줄 알았더니만 포스팅을 할 때 처럼 심한 건 아닌데 부비동이 좀 부어있는 게 재발한 거 같다. 가장 중요한 것은 휴식이라고 하더군요. 뭐 이후 절차는 이전의 부비동염 치료와 똑같습니다. 주사를 맞고 약을 타고 월요일에 병원에 가는 거죠. 그나마 다행인건 이제 앞으로는 지난 한 해 그랬던 처럼 매일 병원에 가지 않아도, 일주일에 한 번은 간병질 쇼를 하지 않아도 되니 그나마 좀 쉴 수 있을테죠. 뭐랄까 그것이 어머니가 돌아가셨음을 실감하게 해주는 사건이란 게 좀 묘한 기분이 듭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4. 23. 18:26
New Phase 2주차.에서 언급했던 대로 4월 14일부터 혈압이 꾸준히 떨어졌고, 수요일 무렵부터는 95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군요. 사실 목요일이나 금요일에 사망확인 선고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았는데 금요일에 반짝 산소포화도와 혈압이 개선되더군요, 긍정적으로 보자면 주말을 넘겨 다음주까진 버틸 수도 있겠다 싶긴 하더군요. 하지만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했으니 이번주 내내, 즉 4월 14일부터 20일까지 어무이가 지속적인 빈번한 배변으로 간병인 아주머니를 고생시켜서 체력의 한계까지 몰고 갔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아무튼 간병인 아주머니의 24시간 휴식을 위해 간병 대타를 들어간 토요일 오후 4시, 간병인 아줌니가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더 간병을 해드릴 수가 없다고 하시더군요. 상황은 충분히 이해가 가긴 하는데 현 추세대로라면 길어야 다음주일텐데 새로 간병인을 구하는 게 쉽진 않을 듯 하더군요. 그래서 죄송하지만 한 주만 더 해달라고 부탁들 드려 일단 일요일 오후에 오셔서 상황을 봐서 해보는 걸로 합의를 했습니다. 한편 그 사이 그간 종종 에러를 내오던 산소포화도/혈압/심전도 모니터기기가 오늘도 예러를 내더군요. 그것을 본 간호사가 다른 기계를 가져와 확인하는 한편 케이블을 연결하여 심전도를 확인하려 하더군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4. 22. 14:20
지난 토요일 16시 23분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오늘 장지에 모셨고 막 귀가한 참입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두서없는 연락에도 불구하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장례식장을 찾아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4. 17. 21:00
New Phase Start에 접어든지 이제 2주차입니다. 투석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우려하던 요독증이나 전해질 균형 붕괴로 인한 사망은 큰 문제가 아닌 거 같은데 지난 일요일부터 날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떨어지던 혈압이 이제 110~54 정도를 찍고 있습니다. 그간 평균적인 혈압과 함께 99 정도를 찍어주던 산소포화도 또한 이제 수혈 약발이 다했는지 92~96 정도를 오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잠시 위험한 시점이 있었다는데 보호자 호출을 하지 않을 수준이 유지된 바람에 별다른 연락을 하지 않았다더군요.

어느 사이 입원 1년이 열 며칠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끝이 보이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4. 12. 14:33
New Phase Start에서 포스팅한 대로 투석을 안 한지 엿새가 지나갔습니다. 아니 목요일이 마지막 투석이니 이제 여드레가 지나가는군요. 투석을 하지 않은 것 치곤 아직 경과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약간 붓기는 했는데 뭐 그럭저럭 혀용범위군요. 아마도 폐에 연결해놓은 PCD와 늘어난 소변의 양이 투석 문제를 어느 정도 커버해주는 모양입니다. 뭐 그렇다고 딱히 좋은 것도 아닙니다. 주말동안 눈을 땡글땡글 굴려대던 건 역시 주말한정 데모였던 모양인지 영 신통치 않네요.

어느 사이 어무이가 입원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이젠 병세에 일희일비할 수도 없는 게 원인이 무엇이냐만 달라질 뿐 더 이상 손을 쓰지 못한 채 예정된 결과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일 뿐이니까요. 그저 평안하게 가실 수 있기를 빌 따름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4. 8. 20:09
사건은 금요일에 시작되었습니다. 금요일에 병원에 가보니 담당의와 병동 간호사들이 투석을 하던 왼팔에 청진기를 대더니 반응이 없다고 하는 겁니다. 목요일에 투석은 잘 한 거 같았는데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긴 모양이더군요. 상황을 확인하기도 전에 투석실 간호사들이 14층에 올라오는 게 보입니다.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어무이를 보러 왔다더군요. 그들도 담당의처럼 투석한 팔에 청진기를 대고 소리를 들어보더니 그래도 내일 투석까진 가능할 거 같다고 하더군요. 원인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인공 혈관이 막힌 모양입니다. 발렌타인 호러쇼 어게인? 을 찍은지 딱 일주일만의 일입니다. 지난 2월의 발렌타인 호러쇼 #1.을 찍은지 딱 일주일만에 끝나지 않은 발렌타인 호러쇼 : 결국 중환자실 입실 1일차를 찍었던 전례가 있기에 이번 금요일은 어떠려나 싶긴 했는데 엉뚱하게 인공혈관에서 문제가 발생하니 좀 당황스럽더군요. 일단 투석실에서 봐야 아는 일이기에 인공혈관에 모종의 문제가 생겼다라는 것만 확인하고 귀가했습니다.

토요일이 되어 간병인의 24시간 휴식을 위한 대체 근무에 참여하기 위해 병원에 가서 투석실로 들어갔습니다. 처음에는 투석실의 저연차 간호사가 왔는데 투석실 최고참급 간호사께서 본인이 하시겠다며 투석용 주사기를 들더군요. 바늘을 찔러넣었을 때 처음에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더군요. 바늘의 위치를 몇 번인가 조정하자 살아있는 사람의 몸에서 나온 것이라곤 믿기 힘든, 정말 검은색 액체가 조금 나오고 말더군요. 상황을 확인하자 토요일 풀당을 서던 담당의에게 연락이 이어졌고 상황을 확인한 담당의가 인공혈관에 문제가 생긴 것 같으니 투석을 할 수 있도록 목에 플러그를 꽂아보자고 하더군요. 물론 처음 병원에 왔을 때 보던 물건이니 하려는 게 뭔지는 압니다. 문제는 그렇게 투석을 한다고 해서 현재 상황이 나아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겁니다. 게다가 그걸 설치하다 크리틱 이벤트가 생길 가능성을 부정할 수도 없습니다. 만약 그런 경우라면 임종도 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는 거죠. 하물며 아버님은 그런 조치에 필사적으로 반대중입니다. 결국 월요일까지 상태를 보면서 설치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교수님하의 결정이 떨어졌고 투석을 하지 못한 채 1시간여만에 도로 병실로 올라왔습니다.

아무튼 투석을 하지 않으니 주말동안엔 그 반작용인지 몰라도 소변 배출량이 상당히 늘었고, 전반적인 컨디션이 나쁘지 않게 유지되더군요. 심지어 그 와중에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어무이는 눈을 말똥말똥하게 뜨고 있어서 상황을 더욱 헷갈리게 하더란 말이죠.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데모버전. 목에 플러그를 삽입하는가의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문제에 대한 설득은 실패한 걸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의 상황에 대해 이래저래 머리를 굴리며 월요일의 일정을 마치고 아버님과 함께 병원에 가서 교수님하를 기다렸습니다.

아마도 교수님하는 우마왕을 꼬셔서 그걸 설치할 생각이었던 거 같은데 아버님의 모습을 보더니 그 생각을 접으신 모양입니다. 그리고 우마왕이 아버님과 교수님 사이에서 중재를 하는 모양새를 통해 투석을 하지 못할 때 생기는 리스크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설치한다고 얼마나 유지될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설치하다 크리틱 이벤트가 생길 리스크도 부정할 수 없지 않냐....라는 형태로 의견을 전달하여 플러그 설치 시술을 포기하고 지켜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병원 룰에 의해 전원까지도 고려하던 우마왕의 입장에선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중입니다.

이전의 사건 사고들이 말 그대로의 사건사고들이라면 이젠 드디어 시한폭탄의 타이머가 초침을 돌리기 시작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해야 할 상황입니다. 그리고 폭탄은 머지않은 장래에 분명히 터질 겁니다. 물론 변수는 있지요, 투석을 하지 않고도 어무이의 기초체력이 파국을 늦추는 상황말입니다. 그렇긴 하더라도 파국이 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지만 어차피 어떻게던 맞아야 할 파국이라면 갑자기 팍 오는 것 보다는 준비를 할 수 있게 조금 완만한 형태로 맞는 게 좋겠지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4. 5. 00:22

돈이 좀 많이 들고 손도 좀 간다는 단점이 있지만 맘에 드는 수준의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

고기 피빼기의 영향이 생각보다 중요하고 조림 간장의 위력을 새삼 깨달았다.

이젠 먹고싶을 때 재료만 확보하면 바로 만들 수 있을 듯 하다.

다음 도전은 조림간장 스킬 확립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3. 29. 18:10
발헨타인 호러쇼 #1.를 치러낸 이래 한달 반 정도가 지났습니다. 사실 발렌타인 호러쇼를 치르면서 크리티컬 이벤트의 발생에 대한 실제적인, 그리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만 동시에 기왕 돈 들인 거 3웧 1일 외종사촌 동생의 결혼식까진 버텨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불안불안했었는데 막상 3월이 되자 별다른 이벤트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되더군요. 심지어 3월 22일에 화농이 생긴 관 하나를 바꿔 끼는 시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벤트가 뜨지 않아 중환자실에 들어가 이산화탄소를 빼준게 나름 유의미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상황은 종전 직전의 독일군같은, 희망도 없는 상황인지라 기왕 맞게 될 이벤트가 그래도 빨리 발생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과 그래도 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교차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동시에 어무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말이죠.

거기에 최근 이틀은 엄청난 양의 대변을 배설했는데 이런 일이 이틀 연속으로 벌어지면 이벤트 발생의 우려가 생깁니다. 어무이는 입원전 부터 변비가 있었고 예전에 항암치료후 구토억제제 사건도 그랬지만 나눠 조금씩 치르면 쉽게 갈 일을 나중에 한 번에 몰아서 치뤄내는 습성이 있는데 대변 배설도 비슷한 루트를 탑니다. 한마디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대변을 보지만 일주일치를 몰아서 보기 때문에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나마 예전엔 어무이가 몸을 한쪽으로 기울여도 버텨냈는데 이젠 PCD 튜브가 두개 끼워져 있는데다 이제 30kg 가까이 체중이 줄어있는 상황이고 점점 체중이 줄어들기 때문에 몸을 버티질 못해서 혼자서는 기저귀 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정리 과정이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절반쯤은 간병인 아주머니가 계실 때 이런 걸 해주시면 주말 휴식기간의 대타가 좀 편해지긴 하겠다는 생각이 교차하지요.

하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간호사실에서 전화가 옵니다. 발헨타인 호러쇼 #1.가 발생하던 그날처럼 산소포화도가 부악 떨어졌는데 이번에는 동맥혈검사를 위해 채혈한 혈액도 그때와 달리 지금껏 볼 수 없던, 시커먼 피가 뽑히던 상황이었던 거죠. 그렇게 이런 저런 이유가 더해지면서 1인실로 옮길 예정이니 빨리 오라고 하길래 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받은 담당의의 전화도 그런 내용이길래 아 이제 정말 이벤트 뜨나보다 하면서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병원에서 막 올라가려는데 담당 간호사에게서 다시 전화가 옵니다. 본관 원무과에서 1인실 옮기는 거 사인하고 오라는 이야기까진 알겠는데 멀티탭을 하나 사오라더군요. 음 이벤트 발생 상황인데 이런 걸 시키나? 싶은 생각을 하면서도 멀티탭 사고, 사인하고 올라갔죠.

그런데 막상 1인실에 가 보니 산소포화도가 다시 100을 찍고 있습니다? 이벤트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니 준비하라고 친척들에게 전화를 돌리던 와중이었으니 조금 어이가 없더군요. 뭐랄까 맥이 탁 풀리는 느낌? 그래도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일지도 몰라 좀 더 지켜봤는데 오후 3시의 동맥혈 검사에서는 빨간피가 나오더고 4시 반이 넘어도 여전히 컨디션이 유지되길래 일단 후퇴를 했습니다. 사실 예정대로라면 부비동염의 끝자락이 아직 남아서 기침을 하는건지, 아니면 약 때문에 나가야 할 부비동염이 증상을 일으키는 건지 몰라서 24시간동안 약을 먹지 않고 지나가 봤는데 참 미묘한 상황이라 병원에 가볼까 말까 하고 있던 상황인데다 수면 부족 상태였던지라 몰려오는 피로를 더 이상 견디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래 예정대로 퇴각하여 한시간 쯤 눈을 뻗었다가 포스팅을 하고 있습니다. 어무이는 내일까지 별일이 없다면 다시 원래 있던 다인실로 옮겨갈 예정이긴 한데 그 전제조건은 오늘밤 ~ 내일 아침을 무사히 넘겨야 한다...죠. 뭐 이제 이벤트 가능성이 있다는 얼라트는 떴으니 새벽 2시를 어떻게 넘어가나를 지켜봐야겠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3. 17. 21:58
한 주 동안 그럭저럭 나쁘지 않았던 전황이 다시 조금 후퇴한 상태에서 답보중입니다. 목요일에 주말동안 무조건 자라고 하던데 그럴 상황은 아니었던지라 좀 더 안 좋아진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침이 조금 잦아졌고 심해졌으며 가슴의 둔통은 여전하군요. 코푸 시럽과 현재의 약 조합이 한계를 맞은 건지, 아니면 단순히 수면부족인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최대의 문제는 가슴의 둔통이군요, 부비동염이 아니라 다른 부분으로 전선이 확대된 것은 아닌가 싶은 우려가 느껴질 지경입니다.

내일 가보면 알겠죠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3. 11. 19:35
대 부비동염 전투의 클라이막스는 3월 9일 토요일에 시작되었습니다. 전날까지 약간의 차도를 보이는가 싶던 증상은 다시금 잠과의 전쟁이라 할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확대되었고, 멍한 머리, 나른한 몸으로 이어졌죠. 하지만 어제 포스팅을 본 두 명의 의사님하들이 각각 전화를 걸어와 추천한 것이 있으니 바로 그 애들 감기약, 코프 시럽 혹은 그 대체제를 전선에 투입하라는 조언.

그런데....

타인이라는 족속들은 항상 그러하듯 필요할 때는 밍기적대다 정작 필요하지 않을 때는 왜 안 끼워주냐고 나서는 경향이 있다는 금언은 오늘의 아버님에 딱 걸맞는 금언. 평상시 같으면 병원 안 간다고 뻗대던 양반이 오늘은 왜 이리 등을 떠미시나 알다가도 모르겠더군요. 물론 이번 주 동안 안 갔으니 양심라는 게 좀 긴장을 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약국을 거쳐 병원에 가려 했던 우마왕의 일정을 완전히 와스스....하는 상황인 거죠. 불행중 다행으로 일찌감치 아웃하시길래 투석실에 들여보내놓고 약국에 들러 코프 시럽 대체제를 구매 - 100ml 5회 분량, 즉 하루 통제에 적절한 양이다. - 했습니다,

싫던 좋던 병원질은 시작되었고, 조금 일찍 올라와 피딩이 가능하려나 하는 기대감은 어무이의 주말 맞이 사고 크리로 개무산. 경관질이 좀 빨리 들어가나 싶더니만 이어서 연속 배변크리에 보더라인을 달리던 우마왕의 바디 컨디션은 말 그대로 보텀 라인. 보통 5시에 런칭해서 아침 스케줄을 마치고 10시부터 12시까지 딴짓을 하거나 잠깐 휴식 - 혹은 수면보충 - 으로 구성되던 스케줄은 말 그대로 뭔가 할 때만 잠깐 일어나 돕고 나머지는 1시까지 추욱 처져 있던 상황. 그래도 시간은 흘러흘러 간병인 아줌니와 바톤 터치를 하고 귀가했더니만....

집에서 심심했는지 아버지는 냉장고에 사둔 상추를 드셔야겠다고 삼겹살 사온다고 성화십니다. 생각해보니 삼겹살 노래를 부른지 좀 된 것도 같아서 사오시라고 하고 세팅을 해놓았는데.... 밥이 모자라는 거 같기도 하고 별로 식욕도 없길래 잘 생각을 했는데 세팅이 끝날 무렵 보니 참으로 용감하게 햇반을 3/2나 뜯어놓으신, 참으로 하해와 같은 성은을 보이신 바람에 그간 쌓인 짜증 대폭발......이거 다 드실거죠?

너 안 먹냐?

제가 언제 밥먹는다고 했습니까?

그런 줄 알앗으면 이거 안 사왔잖아?

(아이고 아버님 노림수가 빤히 보이는디.... 이 상황에선 그 장단 못 맞춰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뭐가 되던지 말던지 그대로 엎어져 잠. 밤에 잠깐 깨서 밥만 다시 밥솥에 세팅하고 다시 잠. 어린이 기침 시럽의 위력인지 몰라도 기침의 빈도수 확연히 감소한 가운데 푹 잘 수 있었습니다. 글쎄 푹 잔 덕인지 몰라도 오늘 병원에선 지금껏 본 중에 가장 컨디션이 좋다더군요. 이제 목요일에 보잡니다.

p.s... 드디어 오늘은 오리지널 코푸 시럽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놀라운 건 역시 그 대용량 500ml! 살 때는 뿌듯했는데 하지만 실제로 한 컵 먹어보니 이게 왜 이렇게 약효가 좋은지 알 거 같더군요. 옙 더럽게 맛이 없었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3. 8. 22:21
치료 2회차 수요일엔 제법 잘 잘 수 있었습니다. 일단 수요일을 꼴딱 생 피로에 주사의 효과, 그리고 지속적인 암브로콜의 효과가 이어졌기 때문인 듯 한데 아무튼 목요일 오전까지는 잘 지낸 셈입니다. 문제는 바로 어제 오후, 아니 오늘 새벽에 발쌩했죠. 한 두어시간 쯤 잔 다음에 기침이 나기 시작해서 대충 정리하고 자려고 했는데 도무지 기침이 멈추질 않는 겁니다. 화요일처럼 나오는 게 많으면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기침의 증상은 담이 들었다는 표현대로 왼쪽 폐 하단부터 갈빗대로 이어지는 라인에 느껴지는 둔통이 더해지면서 더 심각해집니다. CT나 MRI 찍어봐야 하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

결국 예비로 하루치를 더 받아온 아침약을 먹고 반 시간쯤을 지나서야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만 .....그나마도 아버님이 심어놓은 지뢰에 걸려 직격으로 잠을 설쳤습니다. 잠은 깼어도 멍한 시간을 보내다가 이러다 병원을 못 갈 거 같아 문을 나섭니다.

바뀐 증상을 설명하며 주사를 맞지 않는 날은 암브로콜의 용량을 올려줄 것을 요구했는데 뭔가 엄한 것만 강화된 모양입니다. 이걸로 금~월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의문을 갖고 들어왔더니만 지뢰가 왜 지뢰인지 모르는 아버님은 아까 전화한 거에 대해서만 채근을 하더군요. 더 웃기는 건 밤에 기침하는 소리는 듣기 싫은지 왜 빨리 낫지 않냐고 짜증만 부린다는 겁니다. 아 정말 이래서 막내는 좀 패야 한다는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실감이 납니다. 빨리 로또신이 강림하시어 독립을 실현하게 해주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어쨌거나 어무이 병원에 갔다 와보니 수치는 좀 더 나아졌는데 영 기력이 없습니다. 내일 투석할 때 뭔가 처방을 한다 하니 뭐 그걸 봐야겠죠. 이제 토요일인데 몸이 물먹은 솜마냥 영 푹 처집니다. 힘드네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3. 6. 18:12
첫날은 점심 시간 조금 안되서 진료를 보고 약을 탔는데 약사님 말쌈이 아침 저녁엔 항생제가 들어있고, 점심엔 항생제가 빠져 있으니 지금 당장은 항생제가 든 걸 먹고, 저녁 약을 먹는 것이 괜찮을 것이라 하길래 생각해보니 그것도 맞는 듯 하여 그렇게 약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첫날은 조금 고생을 하긴 했어도 전체적으론 큰 문제가 없이 지나가는 것 같았죠. 그리고 둘째날 아침까진 별 문제가 없었는데

사건은 항생제 성분이 들지 않은 점심약을 먹은 뒤에 시작되었습니다. 약을 먹고 조금 시간이 지나 약효가 작렬하여 신체 컨디션이 안정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갑자기 열감과 함께 컨디션의 저하가 느껴집니다. 그래도 아주 큰 저하는 아니라지만 밤의 악전고투가 시작된다는 사인일 줄이야. 저녁을 먹고 약을 먹으니 좀 안정되긴 했는데 약의 항생제 효과가 떨어지는 한시 무렵을 넘어서자 갑자기 폭발적인 기침이 몰려옵니다. 그나마 긍정적인 것은 전과 달리 가래를 통해 농이 배출된다는 것인데 이론적으로는 콧물을 통해 배출되야 한다던 농이 가래로만 배출되는 게 영 고생스러운 겝니다. 문제는 자극이 정말 대책없이 이어지면서 밤새 기침으로 시달리다 보니 등에 둔통이 느껴집니다. 흔히 담이라 하는 거 말이죠. 사실 기침에 담이 든다는 것은 말로는 들어봤지만 실제로 경험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농의 맛이 나는 가래, 혹은 분바물을 경험해보지 않은 건 아닙니다. 10여년 전에 방을 둘로 나눌 때 그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은 적이 있는데 그 땐 그냥 정신없이 잤고 깨엇을 때만 고름맛 나는 가래를 좀 뱉어낸 기억이 있고, 5년전에 이빨 신경치료하던 자리에 화농이 생겨 쨌을 때도 그런 적이 있긴 했지만 그 때는 고통의 문제였지 기침으로 잠을 잘 수 없었던 게 아니었단 말이죠. 그런데 기침으로 잠을 전혀 못 잔 경험은 이번이 처음인데다 심지어 담이라..... 심지어 목을 진정시키겠다고 한 팩 마신 커피우유는 역시나 단백질 덩어리가 분명했는지 그 또한 시간이 지나자 구역질까지 유발합니다. 즉 기침하다보니 속이 뒤집어지는 게죠. 다행히 내일, 아니 이제 해가 뜨면 병원을 가야 하므로 점심약에도 항생제를 추가해달라고 해야겠습니다.....만

개원 시간이 지났는데도 몸이 잘 안 움직입니다. 10시쯤 꿈지럭대며 일어나 봅니다. 10시에 핸드폰을 통해 전해진 카메라 수리 종료라는 소식때문이죠. CAM-X 사업이 발동되었다 하나 지금 당장 손에 들어온 게 아니니 그 사이를 메꿔줄 바디는 필요한 법이죠. 항생제가 들지 않은 약을 먹고 움직이려는데 뭐 야근도 이런 야근이 없던지라 생각대로 몸이 움직일리가 없죠. 그래도 일단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바꿔야 어떻게 될 거 같아 움직이지 않는 몸을 이끌고 병원으로 갑니다. 잠을 못자면 확실히 반사속도가 느려집니다. 그 상태로 평소처럼 행동하겠다고 덤비면 사고가 난다는 것은 당연한데 이번에는 얼마나 시달린 겐지 움직힐 기운 자체가 없더군요. 느릿느릿 병원에 가서 증상을 설명해주면서 점심약에도 항생제를 추가해달라고 했습니다. 더하여 금요일에 오긴 할 테니 약을 사흘치를 달라고 했습니다. 오늘처럼 고생하면서 아침에 약효없는 약을 먹고 오면 아니먹은만 못하니 차라리 항생제가 든 녀석을 달라고 한 거죠. 설명을 들은 의사님하 그러자고 합니다.

주사를 맞고 약을 받고 수리를 맡겼던 카메라를 회수하고 점심을 먹고 약을 보니 항생제가 절반입니다? 음 이거 되려 용량이 부족해진 게 아닐까 싶긴 한데 아무튼 없는 것 보단 나을테니 먹긴 해야죠. 먹고 들어와 두어시간 쯤 엎어져 있었더니 컨디션이 조금 회복되길래 어무이 병원에 잠깐 들렀다가 교보에서 지른 책들을 집어들고 돌아왔습니다. 과연 오늘 밤은 어찌 이어질까를 두려움속에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13. 3. 4. 16:37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던 기침 감기가 오늘까지 떨어지지 않아서 더 이상의 감기치료를 포기하고 의뢰서를 받아 호흡기내과를 가려했습니다만 (요즘 접촉이 제일 많았던) 솔의관이 증상을 들어보건대 호흡기내과보다는 이비인후과가 나을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일단 우선 고려를 하면서 다른 친분있는 의사님하들의 확인에 따라 이비인후과에 방문, 진료를 받았습니다. 사실 오늘은 별 증상이 없길래 증상을 특정하기 쉽도록 감기약을 먹지 않은 상태로 병원에 갔습니다.

전화로 확인해본 바로는 이비인후과는 대기환자가 적다더니만 생각보다 많은, (그래도 한 자리수 쯤 되는....) 대기끝에 이름을 부르길래 들어가 증상을 설명했죠. 감기로 한 달 고생하여 진료를 받았는데 목이랑 가슴이 자극을 받으면 기침을 시작하고.....라고 한 거 같은데 입을 한 번 벌려보고 코에 에어를 뿌려댄 뒤 관을 쑥 집어넣더니만 축농증이 의심된다며 X-레이를 찍으랍니다. 사실 X-레이를 찍으면서도 왜 목이나 가슴이 아닌, 코를 찍는가에 대해 좀 고민을 했습니다만 아무튼 찍으라니 찍어야지 어쩌겠습니까. 거울에 턱을 대고 X-레이 촬영을 마친 뒤 다시 진료실로 돌아오니 이번엔 긴 관에 달린 뭔가를 쑤셔넣어 먼가 하더니 동영상으로 코 내부가 나옵니다. 그러다가 어느 시점에서 멈추고 관을 빼더니 하면을 보라더군요.

사진으로 보면 큰 염증이 없어 보이지만 하면서 X레이 화면으로 바꿔 설명을 계속합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상이 없다면 이 부분, 부비동이라고 하는데 정상이면 검게 보여야 하지만 좀 희게 보이죠? 이게 다 고름입니다.....라더군요. 그렇지만 코엔 별 증상이 없고 가슴이나 목이 자극되면서 기침이 시작되던데.....라고 하니까 의사님하 왈, 설명해 드리죠. 지금 기침이 시작되면 정신없이 계속되죠? 그게 코에서 알게 모르게 기관지로 콧물이 넘어가는데 콧물에 섞인 농이 기관지로 넘어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이게 자극원이 되어 대박기침이 이어지는 겁니다. 그래서 기침은 심하지만 기관지나 폐에 실제로 문제가 있다면 나와야 할 가래는 별로 나오지 않는다라더군요. 그러더니만 이틀에 한 번씩 4~6주 쯤 다닐 수 있습니다. 수요일에 뵙고, 흡연하지 말고 몸관리 잘 하시고 특히 병원오는 거 까먹지 말고 부지런히 꼭꼭 나오세요...라더니 처방전 받아가시고 주사 맞고 가라더군요. 

시간이 지나면 별별 경험치가 다 쌓인다더니만 시간이 지나니 확실히 경험해보지 못한 질환을 하나씩 경험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하니씩 하나씩 매듭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아니 풀려가고 있다 해야 할까요?
Posted by 우마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