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잉여가 연장을 지배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던잉여의 연장활약에 힘입어 멤피스 그리질라스곰돌이를 93-89로 바르고 홈레서 벌어진 웨스턴 컨퍼런스 파이널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아버님의 정기 진료를 위해 병원 대기중에 봐야 했던 1~2 쿼터의 경기력 처이를 보건대 절대 연장으로 갈 경기가 아니었다. 득점에선 부진했지만 골밑을 파고들어 수비를 끌어들인 뒤 패스를 뿌려 16어시시트를 기록한 파커의 게임메이킹과 던잉여, 스플리터를 중심으로 한 수비앞에 공격력이 부족한 멤피스 그리질라스곰돌이들은 별다른 해법을 찾지 못했다. 46-31로 끝난 전반만으로는 그야말로 스윕도 가능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안심할 상황은 아니었다. 심판 콜이 기묘했기 때문이다. 3쿼터가 시작되었을 때 진료가 시작되었고, 3쿼터와 4쿼터 앞쪽을 통으로 보지 못하다가 추가 검사 때문에 대기하는지라 다시 노트북을 열고 게임을 봤는데 어 이게 웬일? 그 사이에 잉여는 파울트러블이었는지 벤치에 앉아 있었 스퍼스는 오버 버닝을 한 것인지, 조금씩 감이 흐트러져 있었다. 멤피스 그리질라스곰돌이를은 이 점을 놓치지 않고 베일리스와 랭돌이, 그리고 폰덱스터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고 85-81까지 쫓긴 상황에서 마누가 토니앨런에게 하드 파울을 했으나 플랍이 합쳐지면서 프래그런트 파울 판정을 받아냄으로서 얻은 프리드로와 콘리의 점퍼로 동점까지 만드는데 성공했다. 스퍼스는 마지막 포제션에서 던잉여가 18피트 점퍼를 던졌으나 허무하게 빗나감으로서 게임은 연장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스퍼스가 점프볼을 따내고 던잉여가 레이업을 넣으며 연장에서 앞섰지만 경기의 모멘텀은 기세를 탄 멤피스 그리질라스곰돌이를에게 있는 것 같았다. 파커의 패스를 스틸한 콘리의 레이업이 꽂히며 87-87이 되었고 던잉여의 레이업 미스에서 출발한 멤피스의 포제션이 토니앨런의 3점시도로 이어질때 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던잉여는 던잉여였다. 파울트러블로 벤치에 앉아있느라 상대적으로 플레잉타임이 적었기 때문인지 체력이 남아있었던 던잉여는 아까의 레이업은 그저 실수한 것이라는 듯 다시 레이업을 성공시키고 이어 막가솔의 슛을 블럭한 뒤 9피트 점퍼를 성공시키며 6점을 쓸어담으며 연장을 지배해버렸다. 이대로 질 수 없다는 듯 멤피스 그리질라스곰돌이를의 반격이 이어졌으나 16초를 남기고 림에 꽃힌 베일리스의 점퍼 하나를 제외하면 모두 림을 외면했고 결국 파울 작전으로 이어진 남은 시간은 비록 스퍼스의 프리드로우가 1개씩 쌓이는데 그쳤으나 승리를 담보하는 데엔 충분했다.
15득점과 커리어하이 18어시스트로 3쿼터까지를 지배한 토니파커의 플레이, 짧은 플레잉 타임과 막가솔-랭돌이의 빡센 골밑에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지만 17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던잉여가 수훈갑이겠지만 3점 2개를 포함한 12점 9 리바를 기록한 2년차 카와이 레너드, 리바는 별로였지만 적절한 페인트존 수비와 14점을 기록한 스플리터, 3블록샷에 포지션에 의구심을 갖게 하지만 11점을 기록한 대니 그린이 멤피스의 수비에 꿀리지 않고 더블디지트 득점과 적절한 수비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괜찮았던 경기다. 아쉬운 것은 그저 심판 콜 하나.
이제 사흘 쉬고 일요일에 멤피스에서 벌어질 3차전이 시리즈의 분수령이 될 듯 하다. 연장까지 가긴 했지만 어쨌던 이겼으니 가자 스윕!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웨스턴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 멤피스 그리질라스 곰돌이들을 103-85로 바르며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ESPN의 전문가들이 9-5로 스퍼스의 승리를 예견에도 불구하고 멤피스가 이길 거라는 5명에만 집중하던 개한의 멤피스 팬들에 대한 통렬한 일격이었다. 스퍼스의 게임 스타일은 스퍼스를 맞은 골스를 스퍼스가 연기하는 느낌으로 잉여가 ZBo를 지우고 외곽에서의 공격으로 게임을 풀어갔는데 그게 제대로 먹혔다.
물론 스퍼스가 웨스턴 컨퍼런스 파이널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갈 수 있는지의 여부는 3차전의 흐름을 봐야겠지만 멤피스 곰돌이들을 탈탈 털며 가비지 게임으로 몰아갔다는 것은 매우 맘에 들었다. 아쉬운 것은 7분이나 뛴 T-Mac이 0득점이라는 것 정도? 아무튼 여세를 몰아 파이널 고고싱.
p.s.... 그러고보니 스퍼스가 파이널에 진출한다면 마이애미 히트와의 대결을 예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던데 혹여라도 스퍼스 vs 페이서스의 구도가 되면 과연 어떻게 될까가 조금 궁금해진다.
1. 1~2차전과 달리 수비가 되서 승리. 그린을 탐슨과 커리에, 카와이를 커리가 아니라 탐슨과 반즈에, 코리 조셉을 재럿 잭에 붙여 수비했고 그린, 카와이, 조셉이 이들을 잘 막아내며 득점봉쇄에 성공.
2. 공격은 여전히 시망. 파커가 잉여 스크린 받아 돌파후 득점 or 킥아웃은 아마 플옵내내 재현이 어려운 옵션이 될 듯. 물론 잉여는 자기 몫을 해주지만 그 이상이 안되는 게 아쉬울 따름이고 파커는 미들이 긁히고 3점까지 터지면서 전반에만 25점을 뽑는 기염을 토했는데 후반에 시망. 문제는 그 다음이 안 되었다는 것,
3. 데이빗 리가 나오면 스퍼스를 압살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나와도 별거 없었음.
캡틴 잭의 방출, 보리스 디아우의 수술 이탈에 마누, 파커의 부상악재가 겹친 스퍼스가 티맥과 계약하면서 일말의 희망을 갖게 만드는가 싶지만 그걸로 5 vs 9의 승부를 뚫고 나갈 수 있는가는 좀 의문스럽기도 하고.... 아무튼 2012-13 NBA 플레이오프가 시작됩니다.
1. 물론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컨파이긴 한데 약간은 쇼크였다. 4-1(or 2)라고 생각했는데 2-3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2. 일단 오클이 준비를 더 해왔다. 마누를 메인으로 올린 것, 잭슨을 식스맨으로 둔 것은 나름 괜찮았는데 이박하와 퍽이 나가고도 그것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원인이라면 1차전에선 나쁘지 않았던 스플리터를 쓰지 못하게 된 게 이래저래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4Q에 잉여가 보여준 집중력은 괜찮았지만 잉여가 쉬지 못하니 필요할 때 쓸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결과론적이지만 vs OKC Thunder 4차전 패배 포스팅에서 쓴 대로 공격 혹은 수비가 가능한 빅맨 인사이더 - 이라짐 로벡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딱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3. 보너가 지워질 것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그린이 그 정도로 지워질줄은 몰랐다. 마누가 없는 시간에 그린이 해주지 못한게 표가 나고 있다.
4. 디아우는 나쁘지 않은데 수비를 믿고 맡기기엔 작다는 게 확실한 문제다. 잭슨 또한 나름 괜찮았지만 1차전 포스가 나오지 않아서 조금은 아쉽다.
5. 그럼에도 불구하고 4Q 말미에 보여준 모습은 제법 좋았다. 특히 빡허가 파커로 돌아왔다는 점에서... 물론 그것이 오버런인지, 리미터 해제인지는 6차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2. 확실히 오클라호마 홈코트라는 것이 인식되는 판정이 몇 개가 있었다. 물론 OKC 썬더는 이를 받아 살려낼 능력이 있기에 강팀이다.
3. 갓이 벤치에서 코트로 강림하시는 순간 스퍼스의 모멘텀이 썬더에게로 넘어갔다. 갓은 벤치에 계셔야 한다. 그나마 오늘은 2분만 뛰었고, 내일 이후로는 코트에서 보지 않기를 기대한다.
4. 파커가 간만에 빡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5. 카와이와 디아우, 그리고 잭슨은 물건이다.
6. 어떻게 하던지 공격 혹은 수비가 가능한 빅맨 인사이더 - 이라짐 로벡이 필요하다는 느낌이다. 잉여가 풀리지 않을 때 인사이더에서 엎어줄 수 있는 옵션이 필요하다. 디아우는 퍼즐의 한 조각이 될 지 모르겠지만 수비에선 좀 작고, 스플리터를 믿기엔 자유투가 너무 문제다.
플레이오프 통산 블럭샷 1 위라는 스탯을 오늘 반드시 기필코 카림 압둘 자바에게서 자신의 것으로 빼앗아오겠다는 던 잉여의 탐욕이 부른 패배다, 적은 포제션에도 더블더블에 준한 스탯을 찍어주던 던잉여는 15회라는 많은 포제션을 차지하고도 블럭에 온 힘을 기울이다 보니 야투에 대한 집중력을 잃었다. 더 큰 문제는 리바. 잉여는 보통 10 리바 전후를 잡아냈지만 오늘 경기는 반드시 카림압둘자바를 바로 오늘 넘어서겠다는 탐욕에 불타 블럭샷을 시도하느라 리바 참가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그 결과 잉여를 빼면 별다른 리바운더가 없던 스퍼스의 패배로 이어졌다.
오늘 후보들을 출전시켜 골든스테이스 워리어스를 발라버림으로서 99-00시즌 이래 13시즌 연속 50승 이상을 달성했습니다. 특히나 이번 시즌은 단 66경기(정상 시즌보다 16경기 적습니다)만 했던 단축 시즌이었기 때문에 50승 이상이란 숫자가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덤으로 15년 연속 6할 이상의 승률을 이어갔다는 점도 빼먹으면 안되겠네요. 올 시즌 박차들의 더욱 놀라운 점은 작년 시즌과 비슷한 승률이라 하더라도 스퍼스는 강하다...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는 거죠.
2월 11연승을 할 때만 해도 나쁘지 않네에서 괜찮네 수준일 뿐 강하다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는데 젭슨을 잭슨과 FA 디아우로 메꾸면서 뭔가 제대로 돌아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고 9연승 째 보스턴과의 접전에서 이기는 것을 보고 확실히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경기는 3쿼터까지라던 예전의 위엄은 모르겠지만 Big 3가 아니라도 좋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 건 정말 오랫만이다.
물론 캡틴 잭과 디아우를 제외한 나머지, 특히 카와이가 플옵에서도 통하는가가 여전히 문제의 중심에 놓여있지만 말이다.
1, 긍정적인 요소
- BiG 3이 오래 손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팀 케미스트리 상의 문제는 적을 것이다.
- 락 아웃 이후 트레이드와 다른팀들의 FA 이동 상황이 너무나 병크스러워서 상대적 전력 누수가 적어보인다.
- 힐 트레이드로 얻은 1라운더 카와이 레너드는 의외로 괜찮아보인다.
2. 부정적인 요소
- BiG 3 - 특히 던잉여 - 가 한 살을 더 먹었다.
- 맥다이스의 은퇴로 헐거웠던 빅맨 라인이 더욱 헐거워진 느낌이다.
- 힐 트레이드로 얻은 또다른 유산 이라짐 로벡이 NBA에 오지 못했다.
바로 앞 포스팅에서 말했지만 전술적 승리에 익숙한, 소위 두뇌파 전술가들은 엄중한 논리력에 기반하여 작전술적 문제를 꼼꼼히 짚어가며 매사 심사숙고하고 모든 대안을 시험해보고 의견을 들어 당시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함으로서 승리를 이끌어낸다, 하지만 전장은 항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곳이고 그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어떤 대비책을 세우는가 또한 두뇌파 전술가들의 역량이다. 이들 두뇌파 전술가들이 천재로 칭송되는 사람들에 비해 떨어지는 한 가지 부분이 자신의 생각을 넘어서는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다. 이들은 논리적 수단에 입각한 원래의 계획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기에 상황에 대처하며 흐름을 바꿀 기회를 잡거나 전지적 시점에서 플랜 B, C,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상황으로 반전시켜가는 능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고, 더 큰 문제는 스스로의 능력을 과신하여 자신이 상정한 상황을 넘어서기 위한 대처 방법조차 세우지 않는 오만을 보여주기도 한다. 바로 오늘 스퍼스의 폽 영감이 그런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패배했다.
올해의 폽 영감이 가진 가장 큰 문제이자 이젠 손가락이 아픈 야그가 보너와 스플리터에 관한 이중잣대다. 우선 스플리터에 관한 이야기. 스플리터가 시즌 초반의 부상으로 제대로 팀 전술을 익히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라쇼 이후 처음으로 잉여와 유사한 디멘젼, 거기에 피지컬과 어느 정도의 머리, 그리고 적응력을 가진 빅맨이다. 처음에는 그의 부상 때문에 피지컬이나 스태미나에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뛰는 것을 보면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니다. 기회만 주어졌다면 충분히 가치를 보여줬을 느낌이랄까? 게다가 막 가솔을 잘 막아내던 전례가 있던 선수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최소한 빅맨 보너보다는 훨씬 나았을 것이다. 문제는 오늘 스플리터를 쓰긴 썼는데 이기기 위해 쓴 것이 아니라 지는 걸 변명하듯 썼다는 게다. 4Q의 그 막장질은 정말 안구에 쓰나미였다. 차라리 아예 쓰지나 않았으면 스플리터에게도 문제가 있어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그럼 두번째 이야기이자 어찌보면 첫번째 이야기의 연장선이라 할 만한, 폽의 무한사랑을 받고 있는 보너 시발라마에 대해서 이야기하자. 일단 인정할 부분은 작년보단 분명히 나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 플옵에서 닌자모드였던 보너가 플옵에서 20분씩 뛰어야 하는 이유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게임당 6점, 그나마 마누가 없었으니 보너라도 있어야 했던 1차전을 제외하면 평균 4점에 불과한 공격력, 무인지경의 수비력, 뭘로 봐도 보너가 20분씩 뛸 이유가 없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1차전에서 보너가 보여준 4Q의 갓 보너질 3Pt 2개 이후에 칼같이 맥이나 스플리터로 교체해버렸다면 1차전의 승패, 나아가 시리즈의 향방이 이렇게까지 엉망이 되었을 것 같지는 않다.
세 번째로는 경기내에서의 선수관리가 기계적이라는 것을 꼽아야겠다. 가령 마누나 파커가 슈팅 리듬을 타며 득점을 올려가는 상황이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칼같이 교체를 해버린다. 그 결과 선수 개인이 리듬을 잃고 팀은 모멘텀을 잃어버린다. 모든 것이 그러하듯 이길 때는 이런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껏 플옵을 헤쳐나온 경험이 도리어 발목을 잡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지경이다. 만약 올 시즌의 정규리그 서부 1위가 폽의 전술능력 때문이라면 애초에 잉여가 부상으로 빠진 이후의 6연패 또한 있을 수 없는 일이 되어야 한다.
이번엔 선수들로 화살을 돌려보면 마누에게서, 혹은 오늘 마우스피스를 집어던지는 맥의 모습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에게선 경기중에 향상심이나 승리에의 열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블락을 당할 때 당하더라도 과감하게 슛을 쏴보겠다는 배짱도 없어 보이고 수비에서 끈질김이 보이는 것도 아니다. 뭐랄까 힐은 작년의 힐이 아니라 작년의 빡허를 보는 듯 하고 파커도 돌싱 버프가 끝났는지 빡허로 복귀했으며 젭슨은 젭슨대로 진짜 시멘트 없는 모르타르가 바로 이런 느낌이랄까? 내부자가 아니어서 그렇게 된 원인을 알 수는 없지만 폽이 시키는대로 하면 이길거라며 선수들이 시키는대로 하는 건지, 포기해서 아예 이길 생각이 없는 건지를 모르겠다.
아무튼 이제 스퍼스는 어려운 시간을 맞게 되었지만 폴, 웨스트, 챈들러가 있던 뉴올을 발라버리던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기대감속애 5차전을 지켜보려 한다. 그리고 그때 알게 될 것이다. 잉여 ERA가 계속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급격히 무너져 내릴지를 말이다.
희망고문 혹은 변명거리들
1. 1Round 첫 경기 이겼을 때보다 내줬을 때 최종적인 결과가 좋았다.
2. 마누가 나오지 않았다.
3. 찰스 경의 축복을 잊지말자
그렇긴 하지만....
1. 보너를 쓰는 것 자체는 뭐라 안하겠는데 빅맨으로는 쓰지 말라고. 제발 3번으로 쓰란 말이다. 어차피 3번 백업도 없잖아.
2. 빅맨시스템도 잉여 - 맥 - 뚱레어 - 스플리터 시스템이 잉여 - 맥 - 뚱레어 - 갓 시스템보다 훨씬 낫단 말이다.
내쉬하고 피에트러스가 없는 피닉제피닉스를 상대로 이긴 것이라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지만 일단 연패를 탈출했다. 아울러 너겟츠가 레이커스를 밟아줌으로서 전체 1위로 시즌을 끝낼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다. 오늘 연패탈출은 잉여 Era 충격의 6연패에서 지적한 세 가지 요소, 갓-뚱 라인업 포기, 스플리터 기용, 그리고 빅3을 제외한 롤 플레이어들의 각성 필요가 모두 해결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빅3가 다른 롤플레이어들에게 기회를 주자 힐이 29(4-7 3pt, 5-5 FT)점으로 그 분 모드를 보였고, 갓보너가 16pts 11reb, 닐이 3/4 3pt 15pts를 기록하며 경기를 풀어갔다. 아쉬운 것은 파커가 난사끼(일단 안들어갔으니)를 보인 것인데 작년처럼 정줄놓은 난사라기 보다는 휴스턴 전에서의 체력 소모 때문에 들어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또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뚱레어의 의욕과잉. 뭔가 보여주려 하다가 정작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 하지만 뭐 연패를 끊고 다시 치고 올라갈 기회를 만들었다면 충분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흐름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나올 수 있느냐지만 그건 다음 경기인 호크스 전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6연패, 잉여 Era 이후 처음 있는 충격의 6연패다. 오늘의 패배는 물론 심판 시발라마...도 심판 시발라마지만 잉여 부상 이후로 Team SPURS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왠지 작년이랑 다를 게 없는 허둥거림이 보인다는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상황을 정리하자면 시즌 초에는 Team SPURS가 돌아가고 있었다. 때문에 잉여가 굳이 다큐를 찍지 않아도 상관이 없을 정도의 경기력을 보이며 승수를 쌓았다. 하지만 잉여가 부상당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잉여는 본분을 잊고 다큐를 찍고 20-10의 스탯에 더하여 그 이상의 지배력을 보이고 있으며, 파커 또한 빡허가 아닌 파커, 그것도 패스를 하면서도 작년 초반 이상의 어빌리티를 보여준다는 점은 고무적이며, 비록 마누가 진통제빨로 뛰기 때문에 제 컨디션이 아닌 느낌은 여전하지만 이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일이니 별 걱정이 아니다.
문제는 Team SPURS의 기타등등이 잉여 부상 이후로 완전히 닌자모드가 되었다는 것이다. Team SPURS는 뚱레어-잉여-젭슨-마누-파커의 주전과 맥다이스-보너-닐-앤더슨-힐.. 그리고...의 라인업을 돌렸지만 레이커스전 대패 이후 뚱레어와 맥다이스의 자리를 바꾼 것이 삐걱거림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우마왕은 아직도 이 갓보너-뚱레어 라인이 왜 돌아가야 하는가가 의문이다. 이에 대한 해석은 두 가지 관점에서 봐야 할텐데 하나는 갓-뚱라인의 한계, 다른 하나는 다른 대안이 없었나이다.
우선 갓-뚱 라인의 한계를 살펴보자. 갓보너는 작년보다 분명히 성장했다. 시즌스탯은 나쁘지 않고 수비도 조금 개선되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수비능력이 황이라 개선되어봤자...다. 뚱레어는 2년차 징크스 뭥미 먹는거임?을 외치며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그 어빌리티와 무관하게 6-7이라는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갓보너가 좋은 스탯을 보여준 것도 어디까지나 잉여나 맥다이스가 중심을 잡아줄때의 일이지 6-7, 그것도 2년차라는 한계를 가진 블레어에게 보너의 문제점을 메우라 하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블레어는 언젠가 올스타가 될 수도 있겠지만 팀의 중심이 될 만한 수퍼스타 클래스는 아니기 때문이다. 닐 또한 마찬가지. 역시 2년차가 강심장질을 하려면 인사이드가 중심이 잡혀야 하는데 잉여 부상 이후 4연패동안 한 게 없었다....고 말하기엔 닐이 언제부터 수퍼스타 클래스였는가를 되물을 수 밖에 없다.
두번째로 대안 문제. 시즌 초중반 잘나간다고 스플리터를 돌려보지 않았다는 것이 이렇게 플레이오프 다되서 대책없이 겉돌게 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물론 스플리터가 부상에 시달린 것도 사실이지만 근본적으로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즌 초에 스플리터에게 좀 더 많은 기회를 줘서 리그에 적응할 수 있게 했어야 한다. 갓보너는 본질적으로 3번이지 오리처럼 3점이 있는 빅맨으로 보면 안된다. 오리가 성공적이던 이유는 그가 보너처럼 3점을 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인사이드 게임을 접수할 수도 있는 정통 4번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더욱이 갓보너는 작년에도 첫끝발이 개끝발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전이 아닌, 팀 전체에 대한 Plan B, 즉 스플리터나 젭슨을 쓰는 계획도 준비해뒀어야 했다. 그랬다면 레이커스의 패배 이후에도 메인 라인을 건드리지 않고도 보다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고, 결국 잉여 Era 최초의 시즌 6연패가 나온 것이다.
이제 다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안 될 때는 잘 나가던 때의 기본으로 돌아가 모든 것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뚱레어-잉여-젭슨-마누-파커, 또는 뚱레어 대신 스플리터를 넣은 시즌 초 승리하던 라인업을 바탕으로 멤버들의 플레잉타임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있다. 작년의 병맛나는 스몰라인업이나 갓-뚱 라인은 포기할 시간이다. 그런 걸로는 우승이 매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