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06. 7. 2. 12:07



병원때문에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막상 생일이라는 것도 까먹었다가 금요일인가에 파야버드님이 지적해줘서 그러고보니 오늘이 생일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과정이야 어찌되었던 생일입니다.

그러고보면 작년 이맘때는 올해 생일을 좀 더 여유있게 맞을 수 있기를 바랬었는데 역시나 올해도 어이없을 정도로 경황없이 시간을 보내다 생일을 맞습니다. 다시 한 번 내년에는 좀 더 여유있게 생일을 맞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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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왕의 눈2006. 6. 30. 17:34
신은 없거나, 적어도 예수가 신이 아니란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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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06. 6. 28. 22:27
어무이가 화요일 수요일 이틀에 걸쳐 암센터 응급실에 가셨다 돌아오셨습니다.

지난 월요일, 폐암 수술결과에 대한 최종적인 면담이 있었습니다. 전주 금요일에 아침부터 찍은 CT라던지 기타 검사들을 갖고 수술 결과를 통보받는 겁니다. 뭐 인공관절센터에서 혈액속의 백혈구 수치가 높다는 소리는 안 나왔으니 나쁜 결과가 나오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긴 했습니다.

예상대로 수술 자체에선 별다른 이상이 없답니다. 밥을 열심히 드시고 체력회복해서 항암치료 과정을 끝내자고 하는군요. 그런데 어머니가 상태가 영 안좋습니다. 아무래도 아침 일찍부터 병원에 가셔서 컨디션이 저하된 모양입니다. 멀미라도 하시는 듯 뭔가 좀 토했거든요. 시간이 애매해서 밥도 먹지 못하고 도로 귀가했습니다. 여전히 상태가 안 좋으신어머니는 영양제라도 주사받겠다고 하더군요. 그래 동네 병원에서 영양제를 주사받고 귀가하셨습니다. 뭐 좀 괜찮아지겠거니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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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06. 6. 26. 22:50
결국 찾는 것을 포기하고 기변의 길로 들어갔습니다.

이놈입니다.

샘승의 SPH V7400입니다. 뭐 DMB나 폰카에 큰 관심은 없던지라 무난하고 얇은, 하지만 작지는 않은 모델입니다. 이게 실버와 블랙의 두 모델이 있는데 실버가 정말 뽀다구가 없습니다. 제품 이미지사진과 달리 실버가 아니라 건메탈에 가까운 칙칙한 색이거든요. 그럼 검정은 낫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전혀 꽝입니다. 단지 검정이 선택된 이유는 딱 하나 샘승의 은색은 내구성이 좋지 못해 잘 까져서 검정색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으로 골랐단 이야깁니다.


그런데 기변한 것은 좋으나 날아간 지인들의 연락처가 문제군요. 그래서 이글루스에 오시는 지인분들께 부탁을 하나 드릴까 합니다. 여러분중 제 핸펀 번호를 아시는 분들께서는 문자 한 번씩 보내주십시오. 번호는 기존 그대로입니다.

뭐 이 기회에 관계 단절을 꿈꾸신다면야...(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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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06. 6. 25. 20:53
젠장. 어제 해롱대고 다니다가 어디에 흘린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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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이야기2006. 6. 25. 15:56
설상가상이라고 그간 상태 안 좋던 비품들이 수명을 달리하거나 하는 일들이 생겼습니다. 그리하여 이런 저런 놈들을 지르거나 받거나 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역시 샘승 19인치 CRT 모니터. 싱크마스터매직 CD197GP입니다. 뭐 이놈은 직접 산 것이 아니라 그간 일해주고 못 받던 대금을 회사에 연결해준 놈이 비품처리하면서 하나 질러준 겁니다. 아무튼 비품이 보충되는 건 나름 좋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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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06. 6. 25. 14:31
어처구니없는 전쟁에 동원되어 희생되어간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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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왕의 눈2006. 6. 24. 23:23
스위스전에서 결국 2:0으로 졌다.

예상된 결과였다. 처음엔 스위스전이 승부처라고 했다. 그 때 까진 적어도 스위스를 한국과 동급이상으로 봤었다.(제 정신이었단 이야기다.) 그런데 불랑국과 비기고 나니 간이 부은 모양이다. 스위스를 이기고 스페인을 피해 조 1위로 16강에 나가겠단다. 물론 각오는 좋다. 하지만 각오와 현실은 거리가 있는 거다. 이겨야 이긴거 아닌가? 이겨본 적은 있는가? 실제로도 경기에서 스위스의 그 빗장수비를 뚫은 선수가 단 한 명이라도 있었나? 없었으니까 2:0으로 진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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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06. 6. 24. 22:36
1. 병원과 함께 했던 한주.
병원과 함께 했던 한주 였습니다. 월요일에는 2004년 집을 뒤집었던 아버님 입원 사건의 근본적 원인이던 티눈 제거 수술을 했습니다. 30분 정도면 끝날수 있는 간단한 수술입니다만 위치가 아킬레스 건 바로 아래의 발뒤꿈치인지라 쉽지만도 않은 수술입니다. 수술 치료를 위해 다음 날, 그리고 목요일까지 병원에 갔었습니다. 거기에 금요일에는 폐암 수술후 경과를 알기 위한 진찰이 있을 예정입니다. 말 그대로 한주간 병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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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me2006. 6. 21. 14:44
나도 경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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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06. 6. 19. 14:45
자고 있을 때 몸에 뭔가가 닿는 걸 싫어합니다. (뭐 닿은 것이 이성의 몸이라면 넘어갈 수 있겠지만....아니 뭐 물론 이성도 이성 나름이라던지.... -ㅅ-;)

어제는 저녁 식사가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였는지, 날씨가 더워서였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둘 다였지 싶다만) 방문을 열어뒀지요. 물론 모기가 들어와 잠을 설치게 만드는 것을 싫어하므로 광역 및 지역방공망을 작동시켜주는 센스는 잊어선 안됩니다. 간만에 먼지를 떨어낸 선풍기의 바람이 시원했습니다. (쥐의 침입이 있을 수 있으니 이 시점에선 문을 닫아야 합니다. 2003 ~ 2005년에 걸쳐 6마리의 격파 카운트가 있다.)

그리고 잠의 세계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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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왕의 눈2006. 6. 16. 18:51


재미와 난동을 구분 못하는 바보들이 많아졌습니다.

사회가 더 초딩화되어 그런 걸까요?

잔치"만" 좋아하고 개념없는 찌질이들은 좀 꺼져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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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06. 6. 9. 17:04
산더미같은 약이라던지 이후의 예방적 항암치료 따위는 차치하고 아무튼 퇴원하셨습니다.

당분간 매일 일산에 가서 삽질하지 않아도 됩니다.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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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06. 6. 5. 17:19
아마도 이를 갈 무렵이었을 거다. 아래턱 오른쪽 송곳니 뒤쪽 작은 어금니가 날 자리에 이유를 알 수 없는(이빨이 썩었던 것도 아니었으므로) 작은 농양이 있었다. 그 때문인지 영구치로 난 아랫턱 오른쪽의 작은 어금니만은 다른 세개의 작은 어금니와 달리 뭔가 작고 엉성한 모양이었다. 마치 정상적인 어금니의 기단 위에 약간은 작은 사이즈 한 5:7쯤 되는 미니어처를 심어놓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렇게 이빨 사이에 공간이 생긴 바람에 어금니들이 별 탈없이 날 수 있었고 심지어 가장 먼저 났던 오른쪽 아랫쪽의 사랑니까지도 절반까지는 깔끔하게 올라오는 척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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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2006. 6. 3. 12:35
병원의 일정은 오전 12시, 3시의 체온측정으로 시작되는 환자의 상태 점검에 이어 5시부터 돌아간다고 보면 됩니다.

1. 기관지 내시경
아침이 됩니다. 여전히 기침은 안하고 있습니다. 하도 기침을 안해서 그런지 기관지 내시경으로 상태를 보겠답니다. 아침 9시에 1층에 가서 기관지 내시경을 찍었습니다. 기다리는 사이 병실에 잠깐 올라왔다가 집도의였던 조재일 박사에게 보호자가 환자 기침 안 시키고 뭐하냐고 한 소리 들었습니다. "원수가 될 각오로 기침시켜요. 그래야 삽니다."

내시경을 찍고 올라오는데 다행히도 가래라던가가 없이 제법 깨끗했던 모양입니다. 그래 병실로 올라오는데 아픈데도 기침시킨다고 불만이 대단하시더군요. 기관지 내시경을 하던 의사와 간호사의 이야기를 들은 모양이죠? 그러나 지금 가래가 없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날 저녁에 석션해서 가래를 뺐기 때문이었거든요. 그게 어무니가 건강해서 그런게 아니잖냐.. 그럼 석션했을 때도 가래가 안나와야지...라고 하자 꿍한 표정으로 입을 다뭅니다.

2. 간병인, 오늘도 못 구하다.
원고 피라밋은 무서운 겁니다. 필자의 사정이야 어찌되었건 조직홍보지 원고는 6월 2일 아침까진 넘겨야 합니다. 그래서 애초의 계획은 31일에 간병인에게 맡기고 가족들은 일단 철수해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었는데 어제 간병인을 하나 돌려보냈으니 적어도 하루를 디펜스해줘야 하는 겁니다. 아무튼 피로에다 말 안듣는 어머니 덕에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하나 남아있던 사랑니가 깨지고, 코피도 좀 흘렸습니다. 대략 이 추세로 하루만 더 나가면 제가 입원하게 될 듯 하더군요.

그런데 간병인을 구해주겠다던 다른 간병인을 아침에 복도에서 만났는데 오늘 올 간병인이 없다는 겁니다. 31일에 돌려보냈던 간병인이 꽤 잘하는 사람이었는데 써보지도 않고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를 붙이는데 참 그렇더군요. 물론 기본적으로 사람이 없어서 였지만 아무래도 까다로운 환자라는 낙인이 찍힌 모양입니다.

말도 안 듣고 간병인 언제 오냐는 어머니한테 답답한 마음을 담아 간병인 사이에 오고가는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덤으로 같은 병실에 있던 좀 더 거동 잘하는 환자들이 듣고서 한 마디씩 더하니 기분이 좋지 않으신 듯 합니다. 물론 어머니도 나름 생각이 있으셨겠지만 어차피 세상사는 기브 앤 테이크입니다. 마음에 드는 재화를 찾고 싶으면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겁니다. 어머니는 그 점을 자꾸 잊으시는 듯 합니다. 뭐 서운하시겠습니다만 어쩔 수 없지요. 사실은 사실로 직시해야 하니 말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6. 2. 23:45
1. 일반 병실로
수술 다음날 일반 병실로 옮겼습니다. 이때까진 생각보단 경과가 좋은 거 같았습니다. 여기까진 약간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2. 간병인 돌려보내다
오후 2시 무렵에 간병인이 도착했습니다. 뭐 아시다시피 간병인의 상당수는 옌벤 출신이 점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오늘 온 간병인도 옌벤 출신입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이 간병인이 별로 맘에 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MRI 찍으러 갔다가 만난 옌벤출신 간병인과 좋지 않은 경험을 가진 보호자의 이야기를 듣고 옌벤출신은 안 쓰겠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써보지도 않고서 저런 멍청한 선택을 하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습니다만 간병인은 어디까지나 환자를 도와주는 사람인지라 환자가 간병인을 싫어하면 어쩔 수 없으니 말입니다. 결국 택시비조로 2만원을 줘서 돌려보냈습니다.

3. 재활운동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시작됩니다. 혼자 누워만 있으면 다 낫는다고 생각하신겐지 어머니가 아프다고 재활운동이나 기침을 개뿔도 안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폐암 수술은 물리치료를 받고 누워있거나 하는 비교적 편안한 인공관절 수술과 달리 기침으로 가래를 배출해야 하고 가래가 나오지 않으면 운동으로 신체활동을 늘려서라도 가래를 배출하는 게 최고의 예방치료입니다. 앞서도 썼듯이 이게 안되면 최종적으로는 폐렴으로 발전하여 잘못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데 수술했으니 아프다는 이유와 기침을 잘 못하니 가래를 뱉어내지 못하겠다라는 이유가 겹쳐서 가만히 누워만 있으니 이게 낫느냔 말입니다. 앞서도 썼듯이 폐암은 수술이란 고비를 넘으면 재활훈련과 가래배출이 아주 중요한 변수가 됩니다. 즉 사실 경험있는 간병인의 필요는 여기서 나타나는 겁니다. 환자를 덜 고생시키면서 등을 두드려 점막을 자극하여 가래를 배출시켜야 하는 겁니다. 기침해서 안 나오면 운동을 또 시켜야 하는 거구요.

하지만 개뿔도 안하는 겁니다. 결국 저녁 8시 무렵에 레지던트가 치료실로 데려다 석션을 한 모양입니다. 그렇게 제법 많은 양의 가래를 뺐는데도 가래가 안 나온다며 기침을 안 하는 겁니다. 안 나오면 자극해서 가래를 배출해야 하는 상황인데도 말이지요. 결국 그날 자정까지 운동에 등 두드리기에 별 짓을 다 해봤습니다만 가족이라서 그런지 엄살에 기대기 모드로 안하려는 것을 정당화시킵니다. 그렇게 쇼를 하는 것을 본 다른 간병인이 간병인을 하나 구해주겠답니다. 일단 다행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좀 더 두고봐야겠지요. 제대로 잠도 못 자고 하루를 보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6. 2. 10:11
1. 폐암 치료과정의 세가지 고비
폐암의 수술적 치료에는 세번의 고비가 있답니다. 가령 기기 계측시에는 지금 당장 다른 곳에 암세포가 없이 암세포가 1개인 1~2기로 나왔는데 실제로 열어보니 더 번져 있는, 3B 이후의 상태일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이러면 손을 못 대고 바로 닫을 수 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암 수술은 예정보다 빨리 나온다고 좋은 게 아니랍니다.

우선은 수술 그 자체에서 볼 수 있는 고비. 또 하나, 많은 암 환자가 연세가 있는 노인인지라 암과 상관없는 이유로도 생명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답니다. 가령 동맥경화라던지 그외 여러가지 다른 변수들이 수술이라는 강력한 외부자극을 견디다 못해 터지는 경우지요. 그래도 환자를 잃는다는 것은 같은 겁니다.

두 번째, 수술이란 고비를 무사히 넘긴다 해도 해당 조직을 절제하는지라 수술 이후의 조치도 매우 중요합니다. 다른 내부장기와 달리 폐는 신체 내부기관에서 가장 직접적으로 외기에 노출되는 기관이라서외부 세균에 오염될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농을 외부로 분출하는 것이 중요한 변수인데 이를 위해 사용되는 방법이 기침입니다. 즉 기침으로 가래의 형태가 되어 있는 농을 뱉어내 고름이 쌓일 틈을 주지 않으면 건강하게 아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지요. 만일 가래를 제대로 배출하지 않으면 최종적으로 폐렴으로 발전하여 암수술 잘 해놓고도 폐렴으로 환자를 잃는답니다. 그러니 가래의 배출이 중요하지요. 또한 폐 운동이나 호흡법, 운동등도 비슷한 정도로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은 가래의 배출, 즉 기침입니다.

세 번째, 앞서 지속적으로 말했던 예방차원에서의 화학적 요법을 무시해선 안된다는 이야깁니다. 암의 완치는 5년 후에도 암의 재발이 없이 무사히 살아있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2. 병실에서 수술실로
5월 30일, 드디어 오늘 수술입니다. 예정대로라면 2시 반에 수술이 시작되어 5시 반에서 6시 사이에 끝난답니다. 수술이란 항상 위험을 수반하고 있습니다만 잘 되기를 바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부족한 수면시간 때문에 그 이상을 하라는 건 무리였지만요.

3. 병실 이동
다인실 환자가 상당수 퇴원해서 자리가 났는지 병실도 1인실에서 다인실로 옮겼습니다. 물론 생각같아서는 수술기간 내내 1인실에 둘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습니다만 하루 15만원씩의 추가비용도 만만한 금액은 아닌지라 마음과 현실 사이에는 분명한 갭이 있다는 게 아쉽습니다. 다인실은 5인실인데 의보의 적용으로 추가적인 병실 비용은 거의 없다시피합니다만 5인실(플러스 보호자 1명)을 기준으로 하자면 분명히 좁습니다. 암환자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더더욱 그러네요, 뭐랄까 4인실 정도라고 보면 딱 맞을 넓이입니다. 거기에 다른 병원에선 공용냉장고와 병실 공용 냉장고를 같이 쓰는 거 같은데 여기는 공용냉장고 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합니다. 그래서 병실이 조금 더 넓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그것이 이상과 현실의 벽이더군요.

4. 수술실에서 중환자실로
수술이 끝날 무렵이 되니까 걱정이 되긴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 사이를 이용해서 교보에서 책을 받아올까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습니다만 막상 병실 옮기기라던지 그런 걸 해놓고 보니 그럴 여유가 안 생기더군요. 핸드폰도 연세가 되셔서 배터리가 빨리 소모되는 바람에 전화를 못 받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뭐 조바심친다고 될 일도 아니었으니까요. 짐을 옮겨둔 뒤에도 이리 저리 돌아다닌 것이 아무래도 걱정이 되긴 했던 모양입니다. 특히나 수술 예후가 좋지못한 환자가 셋이나 있었던 지라 그 걱정이 더했습니다. 그 와중에 연락이 오지 않으니 슬그머니 걱정이 되더군요.

여섯시 좀 지나니까 마침내 기다리던 연락이 오더군요. 수술이 끝났고 중환자실로 옮겨진답니다. 중환자실에서 가족면회라는 것을 하기 전에 원무가 하나 있더군요. 원칙적으로 중환자실에 들어간다는 의미는 일반 병실에선 퇴원한다는 이야깁니다. 그런데 중환자실에서 퇴원했을 때 일반 병실이 없는 경우가 생깁니다. 때문에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환자는 병실 하나를 홀드해야 하는데 이 비용은 보험처리가 되지 않습니다.

아무튼 병실을 홀드하기 위한 수속을 마치고 중환자실에 들어가니 마취로 정신을 못차리는 어머니를 볼 수 있었습니다. 뭐 일단 수술 그 자체는 성공적이랍니다. 암이 다른 곳에 번진 거 같지도 않고 말이지요. 물론 그것은 나중에 검사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는 문제긴 하지만 말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29. 23:16
드디어 내일 수술입니다.

수술 전 면담을 통해 집도의이자 주치의가 다시 한 번 정리를 해주더군요. 우선 암의 현황 보고. 어머니의 경우, 암세포의 직경이 2.6cm, 갯수로 따지면 대략 180억개의 암세포가 모여 있는 !B 상태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좀 더 큽니다. 수술이나 기타 요법을 조치하지 않는 경우, 1B 환자는 생존기한이 11개월이랍니다. 하지만 수술을 하게 되면 생존율을 80%대로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검사상의 한계 문제에 대해 언급합니다. CT로는 직경 1cm의 암세포를 포착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PET를 쓰면 0.5cm(암세포로는 약 1억 2~3천만개)까지 암세포를 포착할 수 있고, 일단 수술을 통해 열고서 외과적으로 촉진한다면 유능한 외과의라는 전제에선 0.1cm(암세포 1천만개)까지도 인지가 가능하답니다. 다시 말해서 암세포가 그 이하의 사이즈라면 포착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깁니다. 때문에 지금 당장 다른 곳에 암세포가 없는 것 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더 번져 있는, 3B 상태일 가능성도 있답니다. 이 경우, 도로 닫고 화학/방사선 치료로 바꾼다고 합니다. 물론 그럴 확률은 낮다는군요.

두 번째 암의 완치라는 것은 암의 재발없이 5년간 생존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앞서 말한, 아울러 모르모트에 말한 화학적 항암요법을 병행하는 이유입니다.

세 번째. 오후 2시 무렵에 시작해서 5시 정도에 끝날 "간단한" 수술이라고 합니다. 의사는 간단히 말하지만 별로 간단해보이진 않네요. 뭐 그래도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겠지요. 단지 어머니의 나이가 적지는 않은지라 연령에 따른 여러가지 문제점을 들어줍니다. 무엇보다도 수술후 일주일간 별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다음주엔 퇴원이 가능하겠지만, 만일 합병증이 생기면 상황종료될 때까지 입원입니다. 운동과 가래뱉기, 공불기등등이 중요하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공불기와 가래뱉기를 위한 기침 노하우가 떨어지네요. 좀 걱정입니다.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일 수술입니다. 잘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26. 19:27
Next ......Step 4. 수술일정 나오다.

이전에 적은대로 22~23일 양일간 CT, MRI. Bone Scan, PET 검사를 받았고, 그 결과를 놓고 오늘 담당 주치의인 조 모 박사와 만났습니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기계(새 기계가 아님에 주의)일수록 보다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음은 황금률조차 못되는 진부한 이야기. 이대 동대문병원보다 좀 더 성능이 좋은 암센터의 CT 및 기타 검사 기계로 살펴본 결과, 현재 암은 1A가 아니라 1B라는 판정이 나왔습니다. 암세포가 생각보단 조금 더 크다는 이야기지요. 그래도 1기여서 수술로 적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경우 완치율은 80%입니다. 즉 20%에 해당하는 경우, 종양을 적출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암이 재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죠. (물론 2기도 수술로 적출이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이 경우 완치율이 줄어듭니다.)

그런데 주치의가 재미있는 제안을 하더군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25. 23:43
결론인즉 카게짱과 엔짱의 공연은 못 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28일에 입원하시기로 결정되었네요.

타오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지만 아쉽게도 이번엔 포기해야 할 듯 합니다. 그나마 바램이라면 이번 공연이 성황리에 끝나서 JAM Project의 내한공연이라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술에 관련된 이야기는 별도의 게시물로 포스팅하지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25. 01:50
내일은 드디어 검사 결과를 갖고 의사와 상담하여 일정을 잡는다.

일단 각오는 하고 있다지만 막상 일정이 내일로 다가오니 두근두근한 느낌을 완전히 지울 수는 없다. 일말의 희망과 일말의 체념이 교차하는 와중에 그냥 아는 것 이상 큰 일로 벌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22. 23:44
1. 오늘은 예정대로 어머니를 모시고 국립 암센터에 다녀왔습니다. MRI와 CT를 찍기 위해서죠. 내일은 골격 스캔과 조낸 비싼 PET를 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일산까지 무려 8시 30분에 도착해야 합니다. 집에서 "늦어도" 7시 30분엔 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죠. 할 일은 많은데 일상에 치이고 있습니다.

2. 이 결과를 바탕으로 25일에 암센터의 모 박사와 면담해서 수술 일정을 잡게 됩니다.

3. 이래저래 잠을 설쳤더니 머리가 조낸 복잡합니다.

4. 감정대로 행동하기엔 놓여 있는 현실의 벽이 크고 높음을 다시 실감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18. 20:02
카게야마 히로노부(景山浩宣), 엔도 마사키(遠藤正明) 한국 방문!!

1. JAM Project 싸인회
- 5월 27일(토) 오후 4시30분 SETEC 이벤트무대

2. JAM Project 공연
- 5월 28일(일) 오전11~1시 사이(아직 미정) SETEC 국제 회의장
- 가수들의 라이브 공연(4~6곡)
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행사구성에서 싸인회일정은 확정되었지만, 공연은 아직
몇가지 조정이 있습니다. (공연시간, 공연에 부를 곡 등)

오오! 이런 일이!!!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15. 19:38
어머니를 모시고 일산에 있는 국립 암센터에 갔다 왔습니다.

일단 발견된 암은 1기 초라는 것을 다시 확인받았습니다. 만일 이것뿐이라면 제거하면 될 듯 하지만 암의 특성상 이대 병원에서 했었던, 혹은 하지 않았던 암진단용 검사(CT, MRI. Bone Scan, PET)들을 모두 다 하는군요. 그 결과를 보고, 덤으로 무릎관절 수술 상황을 참고하여 제거 수술일정을 잡을 듯 합니다.

일단 검사를 해봐야 확실한 결과를 알 수 있겠습니다만 폐암쪽은 당장 입원할 정도로 암쪽 예후가 급박한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물론 암세포가 발견된 것뿐이라면 말입니다.) 아무튼 22~23일 양일은 암센터에서 외래 상태로 진단검사들을 하게 됩니다. 이중 방사성 동위원소를 투여, 암세포에의 침착여부를 보고 전이여부를 판정하는 PET라는 검사는 비보험 검사라서 호되게 비싸더군요. 이걸 이대병원에서 하고 암센터에서 또 했으면 아주 피눈물을 흘릴 뻔 했습니다.

그러고보면 조직검사 결과에 오진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일말의 희망도 있었습니다만 일단 암센터에서도 중증환자 등록증을 다시 내주는 것이 그럴 일은 없다는 이야기라 마음이 조금 그렇습니다. 뭐 이 이상을 바라면 욕심이겠지만 말이죠. 아무튼 그냥 이거 하나만으로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대 동대문 병원에선 아마도 내일 퇴원하게 될 듯 합니다. 일단 수술한 무릎이 어느 정도 안정된데다 이제 굳이 더 있을 필요가 없거든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11. 00:51
간신히 상황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돌아가던 과정을 생각해보면 뭔가 굉장히 어이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암이란 것을 알게 된 것이 병원 문 앞에서 받은 어머니의 전화였습니다. 문제는 그 전화를 병원 문앞에서 받았다는 거고 그것을 통보한 것이 의사도 아닌 환자 본인이라는 겁니다.

보호자도 없는 상황에서 암환자 본인에게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암이더라고 통보해주는 센스는 대체 뭐라고 해석해야 하는 걸까요? 아무리 수술이 상대적으로 쉬워 완치가 가능한 초기라지만 보호자에게 연락도 없이, 보호자 모르게 환자 본인에게 암으로 나왔다는 것을 통보한다는 것은 경우가 없는 것을 지나, 어이가 가출하는 느낌입니다.

만약 수술 직전이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었겠지만 그것도 아니고 그나마 그 때는 보호자가 있었지요, 그런 상황이 아님에도 그걸 그렇게 처리해야 하는가는 좀 의문스럽습니다.

갑자기 병원을 바꿔야겠다는 결정이 굉장히 현명한 것이었단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제 좀 자고 내일은 의사와 만나 병원 바꿀테니 자료달란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10. 20:06
오늘, 어머니의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답니다. 원래는 내일 나올 거 같다는 결과가 오늘 나왔네요. 불행히도 암이라는군요.

어제까지만 해도 양성종양일 가능성이 높다더니만 암이라니 조금 헉스한 기분이긴 합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양성종양쪽에 무게를 두고 있었거든요. 혹시나 해서 해보는 거니...라더니만 막상 암이라니 묘한 기분이예요. 그나마 수술로 제거 가능한 작은 것이란 점이 불행중 다행입니다. 뭐 한 가지 더 다행한 점이라면 인공관절 수술이 굉장히 잘 되었다는 점 정도?

이제 이대 동대문병원에서는 암 관련은 일단락짓고 인공관절 수술을 마무리한 뒤 암에 관한 시술은 간호사인 이종사촌동생의 강력한 추천에 따라 국립 암센터로 병원을 바꾼 뒤에 그 곳에서 이뤄질 듯 합니다.

암이란 말을 들은 뒤, 아버님의 반응이 맘에 안 들었습니다. 연세 문제도 있겠고 충격의 정도란 것도 있으시다는 것은 머리로야 이해합니다만 아무튼 제 맘에는 들지는 않더군요. 나중에 내가 자식들을 기르게 될 때 저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입니다. 아니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것도 어리광이나 욕심같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4. 20:19
1. 병원
어머니가 중환자실에서 나오셔서 병실로 복귀하셨네요. 뭐 일단은 어제 중환자실에서 볼 때 보단 병후가 좀 나아서 안심입니다. 덤으로 병실도 별로 편하지도 않으면서 좁아터져 비용대 효과가 난감하던 2인실에서 돛대기 시장같은 6인실로 이동했습니다. 그 바람에 공간이 부족해서 침대를 옮기는 도중에 작은 사고가 있었습니다. 아무튼 무릎을 제외하면 의식 또렷하시고 이제 보호자가 아니라 간병인이 필요한 상황이라 일단 귀가해서 뻗어버렸습니다만 오늘은 이상스레 시끄러워서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뭐 밀린 빨래라던지 밥이라던지도 처리해야 하는군요.

2. 손가락 부상
더마플라스트 밴드를 상처를 제대로 덮지못해 피가 삐질삐질 새어나오던 8개짜리 중형에서 상처를 완전히 덮을 수 있는 6개짜리 대형으로 바꿨더니 일단 상처가 외부로 직접 노출되는 일은 없어졌습니다만 넘치는 부분이 있어서 잘 벌어지는 게 좀 짜증스럽습니다. 상처의 크기를 감안하자면 역시 7개짜리가 있다면 그 사이즈가 가장 좋지 싶습니다만... 7개짜리 사이즈는 없으니까요. 아무튼 이 더마플러스트 밴드도 비용이 비용인만치 이번 통으로 상처가 낫기를 바랍니다만 쉬운 일만도 아니네요.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4. 02:12
1. 어머니 오늘 수술마쳤습니다.
일단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습니다. 원래는 7시에 시작하는 줄 알았는데 나이순으로 지연되더니만 X레이에 뭐 이상한게 잡혔다고 CT를 찍었습니다. 종류를 알 수 없는 종양이 잡혔기 때문이랍니다. 검사는 필요하다지만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것도 아니며 사이즈로 볼 때 암이라도 극초기이므로 수술과는 별개로 처리할 수도 있다는군요. 저는 급해보이는 검사부터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했습니다만 부모님들은 인공관절수술부터 하시겠다 하셔서 결국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꽤나 늦은 오후 3시반에야 수술을 시작, 5시 30분 무렵에 수술을 끝내고 중환자실로 들어가셨네요. 혈압에 당뇨까지 있으신지라 중환자실로 들어가셨다는 거 같습니다만.... 아직... 상황이 헷갈립니다. (뭐 아직도 연락이 없는 것으로 보아선 괜찮지 싶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6시 50분에 어머니를 일단 뵙고 신경 문제없는 거 확인한 뒤 중환자실이라 7시 10분에 나왔습니다. 뭐 이제 잘 아물기만 기다려야죠.

2. 그 와중에 조직홍보지 원고질을 했습니다.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무서운 원고피라밋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겁니다. 5일이 노는날(어린이날에 석탄일이라나요?)이니 내일 아침까지 원고를 보내달랍니다. 집에 돌아오자마자....는 아니고 오늘 생고생한 손가락 조치용 물품들을 구매했거든요... 원고를 썼습니다. 쓰려던 의도와는 뭔가 약간 어긋났습니다만 일단 그 이상을 쓰기에는 개인적, 환경적으로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는 듯도 합니다. 마무리하고 보냈습니다.

이제 자러가야겠습니다. 머리가 굉장히 무겁군요. 이래저래....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5. 2. 23:26
1. 돌발사태 발생 : 도로 5월 3일 수술 결정,.

그러니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머니의 무릎관절 수술이 다시 5월 3일로 결정되었습니다. 원래 인공관절센터에서 상황을 보고 결정할 거 처럼 이야기했는데 센터 소장과 면담을 하고 보니 양쪽 모두 하는 거라면 문제가 있지만 한쪽이니 그냥 바로 입원처리해서 수술하자는 뭔가 황당무게한 오더를 내버린 겁니다.

입원준비를 안하고 갔다가 졸지에 입원이 결정되니 정말 정신이 없더군요. 정말 더헉하는 심정으로 귀가해서 짐을 싸고 있는데 어머니의 당뇨 때문에 약을 발리 갖고 와야 한다고 독촉에 독촉을 하는 바람에 짐 싸던 중간에 일부 짐과 함께 약을 전달하고 다시 집에 귀가해서 나머지 짐을 들고 가서 간신히 입원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 가뜩이나 잠도 설치고 일찍부터 나가서 엄청 고생했네요. 멍멍이 훈련을 했더니 허리가 아픕니다.


2. 손가락 두 개 긁어버렸습니다.
모 은행에 갔다가 문에 붙어있는 "미세요" 팻말에 오른손 약지와 새끼손가락의 등을 완전히 긁어버렸습니다. 말 그대로 유혈사태를 겪었습니다. 정말 오늘 일정이 급하지 않았으면 그 은행이 폭파되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만 단순히 너무나 급했기 때문에 따지지도 못하고 나왔습니다. 지금은 개당 1200원짜리 더마플라스트 밴드를 붙이고 있습니다.


3. 그래서 내일은 아마도 수술이랍니다.
좀 피곤하기도 하고 정신이 없네요. 그나마 내일 일찍부터 수술할 가능성이 있으니 일찍 자고 병원에 가야 할 듯 합니다.
Posted by 우마왕
diary2006. 4. 27. 11:28
결론부터 말하면 기존의 수술 일정이 백지화되었습니다. 아니 수술일정을 백지화시켰다는 것이 더 옳은 표현이겠지요.

음 그러니까 이대 동대문 병원에 한국인공관절센터라는 특화된 센터가 있다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대략 인공관절 수술에 명성이 있고 그 명성때문에 병원을 이쪽으로 하라는 푸쉬를 강력하게 받았지요. 문제는 아버님이 정말 박정희즘이나 맹바기즘에 충실하신 성격이라 일을 잘 처리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일단 움직이고만 있으면 좋은 걸로 아는 겁니다.(어차피 한국인 대부분에서 나타나는 성향입니다.) 제대로 확인을 해봐야 한다고 했는데도 밀어붙여서 월요일에 병원에 보내시는 분이니 뭐 어쩌겠습니까? 가서 이틀동안 검사받고 일정을 정했지요.

그런데 다른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던 사촌동생이 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했지요. 애초에 수술하기로 한 사람은 해당병원의 정형외과 과장이었는데 한국인공관절센터에 이 사람의 이름이 없다는 겁니다. 뭐 물론 사이트 보면서 좀 이상하지 싶기도 했지만 메인스탭이 아닐 수 도 있으니 말입니다. 뭐 하지만 의문은 확인하는 게 빠르죠. 

그래서 다시 인공관절센터에 알아보니 이대 동대문병원의 정형외과와 인공관절센터는 별개의 기구더군요. 그쪽 이야기로는 아마도 월요일에 갔었기 때문에 안내에서 인공관절센터가 아니라 정형외과로 보내버렸던 거 같았다더군요. 왜냐하면 인공관절센터는 화요일과 목요일에만 외래를 받는다네요. 그래서 부랴부랴 정형외과에서 잡은 수술을 캔슬하고, 인공관절센터에서 새로이 일정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5월 2일 이후에 인공관절센터에서 진찰을 받고 다시 일정을 정하게 될 듯 합니다.

뭐 그런 겁니다.
Posted by 우마왕